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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인천교구 노동사목부, ‘노동자 센터’ 설립

기사승인 2013.11.01  15:4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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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교회 최초 노동사목 전문 센터 세워져

   
ⓒ정현진 기자

천주교 인천교구 노동사목부(담당 김윤석 신부)가 ‘노동자 센터’를 마련하고 10월 31일 축복식을 열었다.

인천, 부평, 부천의 노동사목이 통합되면서, 인천 지역 노동사목의 거점으로 자리매김한 ‘노동자 센터’는 3년 전부터 노동사목부의 제안으로 시작됐으며, 한국 천주교회 최초로 노동자들을 위한 전문 사목 센터라는 의미를 갖는다.

인천 부평구 십정동에 6층 건물로 마련된 노동자 센터는 카페, 마을 기업 ‘맘에 드는 가게’, 경당, 심리상담실과 교육실, 노동사목부 사무실과 생활공간 등으로 구성됐다. 이곳에서는 앞으로 노동자들과 그 가족들을 위한 교육, 노동문제 상담, 문화 프로그램 등을 운영할 계획이다. 노무사가 전문적인 노동 문제 상담을 맡는 것은 물론, 전문 심리상담과 심리검사 자격증을 가진 노동사목 직원들이 카페와 상담실을 통해 노동자와 가족들의 상담을 해나갈 예정이다. 또 마을 기업 ‘맘에 드는 가게’는 헌 옷을 리폼해 판매하는 곳으로 수익금은 실직자들의 생활을 돕는 기금으로 쓰일 예정이다. 1층 카페와 2층 마을 기업은 직원 채용을 통해 고용 창출을 도모한다.

   
▲ 인천교구 노동사목부가 인천 부평구 십정동에 노동자 센터를 마련했다. ⓒ정현진 기자

정신철 주교, “노동자 센터로부터 복음, 정의, 인권, 공동선의 빛 퍼져나가길”

이날 축복식에서 정신철 주교(인천교구 보좌주교)는 “3년 전 제안 받은 노동자 센터는 교구 차원에서도 꼭 하고 싶었던 일이었지만, 여러 상황으로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러나 하느님은 그동안의 기도와 노력에 오늘의 축복식으로 응답하셨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정 주교는 “이 센터는 앞으로 노동사목의 새 장을 펼칠 장소가 될 것”이라며 “그러나 이 모든 일의 근본은 교회가 가르치는 사회교리에 근간을 둔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그는 “이 노동자 센터는 우리 한국 사회에서 어떻게 하느님 나라의 공동선을 회복하고 펼칠 것인가에 대한 과제를 가졌다”면서 “이곳에서부터 한국 사회에 복음, 정의, 인권, 공동선의 빛이 퍼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축복식에는 지역 인사와 노동자들도 참석해 축하 인사를 전했다. 이성만 인천광역시의회 의장은 노동자의 노동이 그 자체의 순수함이 아닌 비용으로 환산되는 세상에서 하느님의 가치를 실현하는 노동자 센터의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그는 “진정한 발전은 노동이 스스로의 수고로움으로 하느님에 대한 감사의 기회가 되어야 한다”면서 인천시도 함께 노동자센터의 역할을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김창곤 민주노총 인천본부 사무처장은, 12년 전 대우자동차 노조원으로서 인천교구 노동사목부와 맺은 인연을 밝혔다. 그는 “당시 1,750명이 정리해고를 당하고 길거리로 쫓겨났을 때, 노동사목부와 지역 수도회의 적극적인 도움으로 모두 복직할 수 있었다”며 “그 기억을 떠올리면서 노동자 센터의 역할이 얼마나 큰지 잘 알고 있다. 누구보다 기쁘고 행복한 마음으로 이 자리를 허락해주신 하느님께 감사한다”고 말했다.

   
▲ 인천교구 노동사목부 사람들 ⓒ정현진 기자

노동자들이 문화적 혜택과 심리적 돌봄을 받을 수 있는 공간으로
김윤석 신부, “좋은 롤 모델이 되어 다른 교구에 긍정적 영향 미치기를”

인천교구 노동사목부 조대원 사무국장은 “이 센터를 계기로 노동사목을 위한 보다 전문적인 사목에 나설 예정”이라면서 “노동자들도 문화적 혜택과 심리적 돌봄을 받아야 한다. 이는 인천교구가 지속적으로 지켜왔던 정신이다. 내년부터는 노동자들을 위한 산행과 같은 소규모 문화 모임, 다양한 심리 인성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현재 한국 교회의 노동사목이 이주노동자 사목에 치우쳐 있는 경우가 많다면서, “이주노동자 사목과 내국인 노동자 사목은 함께, 그리고 균형을 맞춰야 한다. 인천교구 노동사목부는 앞으로 그 균형을 맞추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동사목부 담당 김윤석 신부는 노동자 센터는 교회가 사회적 약자인 노동자, 해고자들을 지원하고 연대하기 위한 곳이라고 설명하며 “앞으로 부천, 부평, 김포 등 4개 공단 지역을 중심으로 파견소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신부는 특히 노동사목이 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현장성’을 잃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지금까지 노동사목부 실무자들은 각 지역으로 상담과 교육을 위한 파견을 나가고, 수시로 홍보 활동에 나서고 있었다면서, “이 지역에서 10~20년 간 꾸준히 활동했던 실무자들의 힘이 크다. 그들이 형성한 인프라, 영향력, 신뢰 덕분에 지역의 노동자들과 연계를 맺을 수 있었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김윤석 신부는 노동자 센터가 이제 첫 발을 내딛는 것이고 더 준비하고 만들어야 할 것이 많지만, “교회 안의 첫 시도인 만큼 좋은 롤 모델이 되어서 다른 교구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수도자와 신학생들이 인천교구 노동사목부를 통해 노동 체험을 많이 하고 있다는 것이 고무적인 일이라고 설명하면서, “그들이 노동 체험을 하고, 나누고, 그 경험을 간직한다면 노동에 대한 건강한 감각을 지닐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 언제든 노동 체험의 기회를 열어 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천주교 인천교구 노동사목부는 1977년 부평 노동사목을 시작으로 부천과 주안에서 2012년까지 지역의 노동자들을 위한 활동을 펼쳐왔다. 2012년 통합 사무국을 통해 보다 전문적이고 실천적인 활동에 나선 노동사목부는 노동자 센터 설립으로 노동사목의 ‘베이스캠프’로서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 앞으로 노동자 센터는 인천, 부천, 시흥, 김포 지역을 총괄하는, 본당 신자들과 노동자들의 쉼터와 배움터, 나눔터로서 발돋움을 준비하고 있다.

   
▲ 노동자 센터 1층에 자리잡은 ‘카페 in’. 다양한 소모임과 교육, 심리 검사와 상담 등이 이뤄지는 심리 카페로 운영된다. ⓒ정현진 기자

   
▲ 3층의 경당. 미사뿐만 아니라 공연, 영화 상영, 강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위한 공간이다. 프란치스코 성인이 기도했던 성당 이름의 의미를 따라 ‘세상의 작은 모퉁이’라고 부른다. ⓒ정현진 기자

   
▲ 2층의 마을 기업 ‘맘에 드는 가게’. 본당 등을 통해 헌 옷을 수거, 리폼해서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 의류, 다기류, 신발 등 다양한 물품이 구비되어 있다. 이곳의 수익금은 실직자들을 위한 생활 기금으로 쓴다. ⓒ정현진 기자

   
▲ 노동문제 상담실. 노무사가 상주해 노동 문제에 대한 전문적인 상담을 무료로 진행할 예정이다. ⓒ정현진 기자

<바로잡습니다>

천주교 인천교구 ‘노동사목위원회’로 보도된 부서 명칭을 인천교구 사회사목국 산하 ‘노동사목부’로 바로잡습니다. ‘김창근’으로 보도된 민주노총 인천본부 사무처장 성명을 ‘김창곤’으로 바로잡습니다.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정현진 기자 regina@catholicnews.co.kr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의 기사는 영리 목적이 아니라면 누구나 출처를 밝히고 무료로 가져다 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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