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젠제키운 추기경이 구금 상태인 중국의 스언샹 주교(고스마)의 죽음에 대한 중국 정부의 공식 확인을 요구하며 지난 14일 시위를 벌였다.

스 주교는 가톨릭교회에 대한 충성을 포기하라는 압력을 거부한 뒤에 60년간이나 여러 감옥과 노동교화소에 구금됐으며, 살아 있다면 현재 94살이 된다.

▲ 젠제키운 추기경이 홍콩에 있는 중국정부의 연락판공실 앞에서 스언샹 주교의 얼굴이 있는 포스터를 들고 시위하고 있다.ⓒucanews.com

홍콩에 있는 중국 중앙정부 연락판공실 앞에서 벌어진 이 시위가 끝난 뒤 젠 추기경은 “지난 2주간 그가 죽었다는 뉴스가 나오고 있는데 정부는 우리에게 답을 줘야 한다. 그가 진짜 죽었는지, 언제 죽었는지, 그의 유해를 가족에게 돌려줄 것인지 등을 말이다.”라고 말했다.

스 주교의 가족들은 지난 1월에 허베이성의 관리들에게서 그가 죽었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으나, 그 뒤 다른 관리들은 그가 죽었는지 살았는지 또는 아예 그의 행방 자체를 모른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 교회소식통에 따르면, 한 관리는 그의 죽음을 통보했다는 관리는 그때 취한 상태였다고 주장했으며, 또 다른 관리는 그 관리가 주교의 안부를 가족에게 물어본 것을 가족들이 오해했다고 주장했다.

젠 주교는 이를 두고 “정부가 그를 구금해 놓고는 가족에게 물어본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물었다. 그러나 지금까지 중국 정부는 그의 생사는 물론 행방에 대해서도 공식 확인해 준 바가 전혀 없다.

젠 주교를 비롯한 홍콩교구 인사들은 이번 시위를 하면서 쑤즈민 주교(야고보)의 석방도 요구했다. 쑤 주교는 1997년부터 한 비밀 장소에 구금된 상태다.

교황청에 가까운 한 소식통은 지난 주 <아시아가톨릭뉴스>에 교황청이 외교 경로를 통해 중국 정부에 스 주교의 죽음에 관한 사항을 확인하려 했으나 아직까지 답변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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