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골롬반외방 선교회 오닐 신부 한국 방문

“처음 다른 나라에 나가면 변두리에 있을 수밖에 없는데, 이런 경험 때문에 소외된 사람들을 더 잘 알아 볼 수 있게 된다.”

성골롬반외방선교회 케빈 오닐 총장 신부가 한국에 왔다. 오늘 오닐 신부는 성골롬반외방선교회에서 공식 인터뷰를 통해 해외선교에 대한 중요성과 강정마을을 방문했던 소감 등을 나눴다.

오닐 신부는 선교사가 처음에 해외로 파견을 나가면 낯선 환경과 말이 통하지 않는 상황에서 “자신이 약하다는 걸 느끼게 된다”고 했다. 그는 이런 경험이 그 지역에서 소외되고, 약해서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사람들을 더 잘 알아보게 한다고 했다. 성골롬반외방선교회는 소외되고 변두리에 있는 사람들을 찾아서 지역교회 안으로 들어올 수 있게 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해외선교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계가 민족과 문화는 다르지만 하나의 지구공동체를 이루고 있는 현실에서 다른 문화와 종교를 이해하지 못해 갈등이 생기고는 한다. 오닐 신부는 선교사들이 “다른 종교와 문화를 이해하도록 도움을 주고 궁극적으로 평화의 공동체를 세울 수 있다”며 해외선교가 필요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한국인 선교사가 다른 나라에 가면 새롭게 하느님을 체험할 수 있고, 그 나라에 있는 사람들 또한 이 한국인 선교사를 통해 새롭게 하느님을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다른 나라에서 온 선교사들을 보며 단지 한국 안의 교회가 아니라 보편 교회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오닐 신부는 지난 2월 8일 한국에 와서 골롬반 회원들이 사목하고 있는 각 교구를 방문하고 있다. 2월 24일에는 제주교구를 방문해 강정의 평화를 위해 활동하고 있는 사람들과 강우일 주교를 만났으며, 현재 짓는 중인 ‘강정 생명평화 센터’가 한국에서 평화를 상징하는 곳이 되길 바란다는 강 주교에게 공감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거대한 세력 앞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무력감을 느낄 때가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평화의 상징이 중요하다며, 강정 마을의 평화운동과 생명평화 사목센터가 지금 우리에게 중요한 평화의 상징이 되어 간다고 말했다.

성골롬반외방선교회는 1933년에 처음으로 한국에서 선교를 시작해, 그 기간이 80년이 넘었다. 그동안 한국에서 127개의 본당을 만들고, 도시빈민, 노동사목 등 소외되고 가난한 사람을 위한 활동을 해 왔으며 1980년대부터는 해외로 선교사를 파견하고 있는 한국 선교회를 보며 오닐 신부는 매우 자랑스럽고 기쁘다고 했다.

현재 한국인으로는 사제 12명과 평신도 선교사 10명, 신학생 10명이 중국, 미국, 페루, 칠레, 타이완,  필리핀, 파키스탄 등에서 선교활동을 하고 있다. 

▲ 케빈 오닐 신부.ⓒ배선영 기자
오닐 신부는 2012년에 선교회의 총장을 맡았으며, 임기는 6년이다. 총장은 임기동안 선교회의 모든 회원을 만나도록 돼 있다. 오닐 신부의 한국 방문은 이번이 6번째다. 오닐 신부는 3월 8일에 본부가 있는 홍콩으로 돌아간다.

성골롬반외방선교회는 사제, 평신도가 다른 나라에 파견돼 활동하는 단체로 1916년에 중국 선교를 위해 아일랜드에서 만들어졌다. 현재 15개 나라에서 사제 400여 명, 평신도 선교사 55명, 신학생 35명, 지원사제 15명이 선교사로 활동하고 있다.  지원사제는 교구소속 사제 또는 다른 수도회 소속인 수도자로서 다른 나라에서 선교할 뜻이 있어 일정 기간 골롬반회와 함께 선교활동을 하는 이들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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