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에 사제 서품 뒤 5월에 구금

중국 허베이성 지하교회 소속의 주교 한 명과 사제 한 명이 구금됐다.

▲ 중국 자즈궈 주교. (사진 출처 = ucanews.com)
정딩교구의 자즈궈 주교는 5월 12일 관리들에게 붙잡혀갔다가 5월 24일 성령강림대축일 미사를 집전할 수 있도록 되돌려 보내졌다.

그가 왜 12일간 구금됐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보안상 이유 때문에 이름을 밝히기를 거부한 정딩교구(스자좡교구)의 한 교회 소식통은 “자 주교가 4월에 사제 몇 명을 서품했는데 그 뒤 5월 성모성월에 순례를 가지 말라는 경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정부 당국이 최근에 모든 종교인에게 자신들의 행방을 보고하라는 명령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또한 당국은 근처 바오딩교구 지하교회의 류훙겅 신부도 구금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5월 7일에 휴대전화로 친지들과 통화한 뒤로 전혀 보이지도 않고 소식도 없다. 또 다른 한 소식통은 “그의 전화가 꺼져 있다. 우리 가톨릭신자들은 관계 당국에 물어봤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고 했다.

홍콩교구 정의평화위원회도 류 신부의 행방을 알려 달라고 당국에 요구했지만 아무 대답을 받지 못했다. 정평위 대변인 오옌옌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이런 행방불명이 있었는데 당국이 저지른 일들이었다”고 했다. 류 신부는 2006년에 정부가 승인한 천주교애국회에 가입하라는 요구를 거부한 뒤 재판도 없이 8년간 구금됐다가 2014년 8월에 석방됐다.

한편, 바오딩교구 안좡에서는 5월 하순에 한 지하교회 기도소에 있는 제단을 40명의 경관이 부수는 것을 막으려다가 2명의 평신도 여성이 다쳤다. 이 제단은 가로 8미터 세로 6미터 넓이로서 지난 2월 음력설 전에 만들어졌다.

안좡의 한 교회소식통은 “관리들이 5월 초에 와서 그 기도소에 대해 묻고 갔다”고 했다.

안좡 출신으로서 전에는 지하교회에 속했던 (지금은 공식교회 소속의) 바오딩 교구 안 부교구장주교는 그 기도소 문제에 대해 중재를 할 수 없었다고 <아시아가톨릭뉴스>에 말했다.

“그 사람들은 나를 받아들이지 않는 지하교회 신자들이다. 내가 도와줄 수 없을 것 같다.”

안 주교는 지하교회 소속일 때 10년간 투옥되었다가 2006년에 석방됐으며, 2009년에 애국회에 가입했다. 그리고 그는 2010년에 정부에 의해 (공식교회) 바오딩교구 주교로 착좌했다. 하지만 바오딩의 신자들 가운데는 그가 쑤즈민 주교를 사실상 대신한 것을 받아들이지 않는 이들이 많다. 쑤 주교는 1997년부터 구금돼 있는데 구금 장소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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