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교구 장인린 주교, 교황도 승인

중국에서 3년 만에 처음으로 새 주교가 서품됐다.

장인린 신부(요셉)는 8월 4일 허난성 안양교구의 부교구장주교로 서품됐다.

서품식은 안양시에 있는 성심대성당에서 치렀으며, 안양교구의 장화이신 주교(토마스, 90)가 주례했다. 공동서품자로는 하이먼교구의 선빈 주교(요셉)와 저우췬교구의 양융창 주교(요셉), 그리고 쑤저우교구의 왕런레이 주교가 참여했는데 이들은 모두 교황과 중국 정부 양측에서 다 승인 받은 주교들이다. 교황청 승인을 받지 못한 주교들은 이번 서품식에는 하나도 참석하지 않았다.

▲ 8월 4일 안양 교구의 주교 서품식에서의 장인린 주교.(가운데 무릎을 꿇고 있다) (왼쪽부터) 쑤저우교구의 왕런레이 주교, 저우췬교구의 양융창 주교, 하이먼교구의 선빈 주교. (사진 출처 = <아시아가톨릭뉴스>)

허난성 가톨릭교회의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서품미사는 75명의 사제가 공동집전했으며, 수녀 120명을 포함해 약 1400명이 참석했다. 한 교회소식통에 따르면, 정부당국에서 안양교구의 17개 본당마다 각기 25명씩만 참석하도록 제한했다고 한다.

이 미사에 참석한 또 다른 소식통은 <아시아가톨릭뉴스>에 신분증명서가 없는 이들은 입장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경비가 공항만큼이나 엄했다. 우리는 두 번이나 검문받았다.” 이 소식통은 이날 비가 내렸지만 정부는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경찰과 소방관 수백 명을 배치”했다고 말했다.

공동집전에 참여한 한 사제는 <아시아가톨릭뉴스>에 거의 500명이 입장을 거부당해서 본당 교육실에서 모니터 화면으로 서품식을 지켜봤다고 했다.

장인린 주교는 1971년에 허난성에서 났으며, 베이징에 있는 전국신학원에서 1992-96년에 신학공부를 했다. 1996년에 사제품을 받은 뒤 장 주교를 도와 총대리로 일했다. 지난 4월 29일에 부교구장주교로 선출되었으며 교황청으로부터 서품을 승인받았다.

중국교회는 교황에 의한 주교 임면을 “내정간섭”으로 여기고 거부하는 공식교회와 교황에 충성하는 지하교회로 분열돼 있는데 공식교회에서는 각 교구 단위에서 사제, 수도자, 평신도 대표로 이뤄진 주교선출회의에서 새 주교를 선출한다. 이러한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서품 전후에 따로 교황청과 대화를 통해 승인을 받아 합법주교가 된다.

장 주교의 서품으로 안양교구에는 이제 주교 2명, 사제 30명, 수녀 120명, 그리고 약 4만 명의 신자가 있다.

안양교구의 한 사제는 <아시아가톨릭뉴스>에 이번 서품식은 허난성의 교회는 물론 중국 전체의 교회를 위해서도 좋은 출발이라고 말했다.

이날의 주교 서품식은 지난 3년 만에 첫 주교 서품식이며, 교황청과 중국이 2014년 6월에 (국교 재개를 위한) 대화를 다시 시작한 뒤 처음이기도 하다.

같은 허난성에 있는 주마뎬교구의 지청이 신부(코스모스)는 현재 주교서품 후보자로 선출된 상태로 교황청의 승인도 받았다. 그도 이번 서품식에 참석했는데, 그의 주교서품식 날짜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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