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민화위, 평화통일 공감대 키워

중고생들이 남북을 가르는 휴전선을 따라 걸으며 평화 통일을 생각하는 ‘2015 DMZ 평화의 길’ 행사가 8월 6일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끝났다.

이 행사는 청소년, 청년들과 함께 임진강을 따라 걸으며 한반도 평화와 통일에 대한 공감대를 기르겠다는 뜻으로  천주교 의정부교구 민족화해위원회가 3박4일 일정으로 마련했으며 중고생 등 100여 명이 참여했다.

먼저 3일간은 민족화해센터를 중심으로 임진각과 사미천, 임진강 평화습지원 등 경기도 파주, 연천의 휴전선 가까운 지역을 10여 킬로미터 걷고, 마지막 날인 8월 6일에는 장준하 묘역과 오두산 통일전망대를 찾아갔다.

▲ '2015 DMZ 평화의 길' 행사 마지막 날인 8월 6일 경기도 파주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청소년들이 강 건너 북한의 모습을 살펴보고 있다. ⓒ강한 기자

이날 오전 통일전망대 4층에서 열린 남북 통일 기원 미사를 마친 뒤 만난 고등학교1학년 이윤혜 양(요안나)은 “힘들긴 했지만, 그래도 통일을 생각하며 걸으니 시간이 꽤 빨리 지나갔던 것 같다”며 “철조망을 지나면서 북한이 가끔 보였는데, 빨리 통일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솔직히 그 동안 통일이 가능하다는 생각은 안 들었는데, 우리에 대한 북한 사람들의 인식이 바뀌고 있다고 하니 어쩌면 통일이 좀 더 빨리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에 말했다.

‘2015 DMZ 평화의 길’ 마지막 날 행사가 열린 오두산 통일전망대는 경기도 파주의 해발 118미터 오두산 정상에 있으며, 한강과 임진강이 만나는 지점이다. 통일부 통일교육원에 속한 시설로 임진강 너머의 북한 지역과 2킬로미터 거리에 있다. 옥상에는 북쪽을 향해 망원경이 설치돼 있으며, 날씨가 좋을 때는 북한 사람들이 활동하는 모습과 개성 송악산까지 볼 수 있다.

초등학교 6학년 아들과 함께 참석한 아버지 김영신 씨(아브라함)는 “사실 더 많이 걷고 싶었고 아이가 인내심도 기르게 하고 싶었다”면서 “아이에게 대한민국의 현실, 분단된 한반도 현실을 알고 느끼게 하고 싶어서 왔다”고 말했다.

▲ 8월 6일 경기도 파주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2015 DMZ 평화의 길' 행사를 마치는 남북 통일 기원 미사가 열렸다. ⓒ강한 기자
참석자들에게 통일전망대를 안내한 오두산 통일전망대 서윤칠 관리소장(빅토리오)은 “우리나라 5000년 역사 중에 지금 세대의 70년 동안 이 강을 건너지 못 하는고 있다”며 “통일 세대인 여러분의 시대에는 남북 통일을 이루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미사를 주례한 이은형 신부(의정부교구 민족화해위원장)도 청소년들에게 “한반도의 완전한 해방, 독립운동가들이 꿈꾼 완전한 조국은 남북이 통일을 이룰 때 가능한 것 아닌가 생각한다”면서 “진정한 독립, 해방을 위해 앞으로 함께 일해야 할 주역이 여러분”이라고 격려했다.

의정부교구 민화위가 열고 있는 ‘DMZ 평화의 길’ 행사는 올해로 3번째다. 올해는 7, 8월에 두 번으로 나누어 열렸다.

의정부교구는 의정부, 파주 등 경기도 북부가 관할지역으로, 휴전선을 두고 북한과 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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