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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녀님들의 헤어스타일 투(2)?

기사승인 2016.02.24  11:3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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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회상식 속풀이-박종인]

얼마 전에 다룬 여성 수도자들의 머리 모양("수녀님들의 베일 밑 헤어스타일은?")에 대해, 속풀이를 읽어 보신 독자 한 분이 제보를 해 주셨습니다. 제가 신경 쓰지 않고 살아왔던 영역이지만 베일 하나가 벗겨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러니 이런 주변적 사안에 궁금증을 느끼는 분들은 더 개운한 기분이 드시겠지요?

그래서 오늘은 이 주제로 다룬 지난번 기사의 추가분을 여러분과 잠시 나누고자 합니다. 일단 우리가 본당에서 만날 수 있는 수녀님들은 일반적으로 단발에 베일을 쓴 상태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 부분은 혈육 중에 수녀님이 계신 덕에 어렵지 않게 확인해 본 내용입니다.

하지만 제가 놓친 분들이 계셨던 셈입니다. 이 부분에 대해 독자께서 알려주신 것이지요. 아마도 몇몇 신자분들이나 매의 눈을 가진 뛰어난 관찰력의 소유자들은 어떤 수도회 소속 수녀님들은 세속과의 단절을 의미하는 삭발을 하고, 그 위를 일차 두건과 겉 베일로 가린 것이란 추정을 해 오셨을 것입니다.

   
▲ 가르멜수녀회의 수도자들.(사진 출처 = en.wikipedia.org)

그런데 그와 같은 추정이 맞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지요. 예를 들면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가르멜수녀회가 그런 대표적인 수도회이며, 현대에 창설된 수도회인 '사랑의 선교회'도 또 다른 예로 들 수 있는 수도회입니다.

가르멜수녀회는 여러분도 잘 아시는 예수의 데레사(아빌라의 데레사), 아기 예수의 데레사(소화 데레사) 성녀 등이 소속 회원으로 사셨던 유명한 봉쇄수도회입니다. 봉쇄수도회는 입회하면 퇴회하지 않는 이상, 세상으로 나오지 않는 생활양식을 가지고 있습니다.(원칙상 그렇다는 말씀입니다. 절대적으로 그렇다는 건 아니고요)

그런 만큼 이 수녀회 소속 수도자들은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 속에서 활동하지 않습니다. 그래서인지 세속의 풍속과 관계를 끊는 생활양식을 삭발을 통해 더욱 근본적으로 보여 준다고 하겠습니다. 삭발 뒤 수녀원의 수도복을 입는 것입니다.

종종 가르멜수녀회 공동체 미사를 도우러 다니는 선배 신부님이 예전에, 해외 출장을 다녀오면서 수녀님들을 생각해서 품질 좋은 헤어드라이기를 선물해 드렸답니다. 그랬더니 원장 수녀님이 뜻 모를 웃음을 짓더랍니다. 그리고 나중에 다시 그 공동체를 방문했을 때 나즈막히 말씀하시길, 다음에 해외출장 다녀오실 때 혹시 머리 깎는 기계(바리캉)를 구해다 줄 수 있냐고 물어 오셨다네요.

또 사랑의 선교수녀회는 마더 데레사 수녀님이 설립한 수녀회입니다. 수사님들이 회원으로 있는 사랑의 선교수사회(남자 수도회)도 있지만 남자 수도회는 수도회 복장을 특별히 취하고 있지 않습니다. 반면에 수녀회는 흰색에 파란 줄이 그려진 천을 유니폼으로 삼고 있습니다.

사랑의 선교수녀회 소속 수녀님들은 이와 같은 복장을 입으면서 삭발한 머리를 감추고 있는 셈입니다. 하지만 그 의미는 세속과 거리를 두고 사는 가르멜수녀회와는 다르다고 하겠습니다. 사랑의 선교회 수도자들은 세상 속에서 가장 가난한 이들과 함께 살고 있으니까요. 제가 알게 된 것은, 그분들이 삭발을 하는 이유가 긴 머리를 건사할 시간에 기도와 봉사에 더 힘을 쓰려는 정신과 관계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베일 속에 어떤 커다란 비밀이 감춰져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로써 궁금증을 많이 푸셨으리라 봅니다. 그래도 단순히 궁금증 해소에만 멈추지 마시고, 이와 같이 전적으로 자신의 삶을 봉헌하며 살아가는 수도자들을 위해 기도도 멈추지 말아 주시길 바랍니다.

흠.... 저는 이발소에 가야 할지 살짝 고민하게 되는군요.

 
 

박종인 신부(요한)
서강대 인성교육센터 운영실무.
서강대 "성찰과 성장" 과목 담당.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박종인 editor@catholic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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