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N 한국, “시리아를 위한 십자가의 길” 펴내

교황청 국제 가톨릭 사목 원조기구(Aid To The Church In Need, 약칭 ACN)가 사순시기를 맞아 내전으로 고통받는 시리아를 위해 기도하자고 호소했다.

ACN 한국지부는 “시리아를 위한 십자가의 길” 책자를 내고, 사순시기동안 시리아 형제자매가 걷는 십자가의 길에 함께하자고 했다.

시리아는 6년째 내전 중이다. 분쟁으로 2015년 상반기에만 1만 1000여 명 이상, 2014년에는 7만 6000여 명이 목숨을 잃었고 난민은 1200만 명 이상 발생했다.

ACN은 2월 초에 시리아를 방문하기도 했다. ACN 영국지부 홍보팀장 존 폰티펙스는 “시리아인들이 식량, 방한품, 의류, 잠자리, 의약품을 구하러 헤매고 있다”고 전했다.

▲ 오랜 내전으로 폐허가 된 시리아.(사진 제공 = ACN)

"전쟁으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홈스는 마치 황폐화된 도시같다. 잔해 더미로 덮인 거리, 깨진 창문, 총알 자국이 빼곡한 건물 벽, 파괴된 교회."

이곳의 오래된 교회는 2000년의 역사를 지녔지만, 2010년에 250개가 파괴됐다. ACN 방문자를 만나러 오는 길에 지하드 신부는 폭탄 공격을 당할 뻔 했다.

셀와노스 대주교는 처음 이곳에 왔을 때 자신도 어린 고아였으며, 지금도 수많은 아이가 부모를 잃는다고 말했다.

엘리아 가르고스는 이슬람 단체인 ‘알누스라 전선’의 공격을 피해 레반논으로 피난왔다. 작은 방 하나와 욕실을 겸한 주방 하나가 딸린 집에 사촌, 조카 등 15명이 함께 산다.

그의 조카는 이슬람단체에 납치돼 개종을 강요당했지만, 거부했다. 다행히 협상금을 내고 풀려났지만 가족들은 가진 것을 모두 잃었다. 레바논에서 ACN의 도움으로 잠자리와 음식을 제공받은 그는 “이렇게 살아 있는 것만으로도 큰 행운이라고 느낀다”고 말했다.

애니 데메르지안 수녀는 극단주의자들에게 포위당해 폭격과 방화가 일어나는 알레포에서 구호활동을 하고 있다. 식수는 IS 때문에, 전기는 알누스라 전선 때문에 끊겼다. 물가가 치솟아 생필품을 살 수 없는 지경이다.

“알레포를 바라보고 있으면 눈물이 난다. 도시는 거의 파괴됐다.”

애니 수녀와 팀원 550여 명은 연료, 전기, 식량, 의료품, 잠자리 등을 제공하기 위해 애쓰고 있으며 이곳에 있는 300가구의 생계를 위해 도움을 호소하고 있다.

ACN 한국지부는 시리아 국민들이 짊어진 무거운 십자가를 기억하기 위해 3월 11일 저녁 8시에 도곡동 성당에서 십자가의 길을 바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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