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여성 포함, 다양한 반응

중국의 량웨이궈 신부(토마스)는 2014년 성목요일에 본당 신자들의 발을 씻겨 줬을 때, 처음으로 여성을 포함시켰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예수님이 행한 최후의 만찬을 기억하는 이 발씻김 예식(세족례)에 여성을 포함시키고 있지만, 중국 신자들은 이를 받아들이기를 미적거리고 있다.

량 신부는 “(보편교회의 움직임과 달리) 중국의 사정은 다르다”고 했다.

“지난 주에 우리 본당 신자들에게 물어봤더니 여성 평신도 대부분이 이 변화를 받아들이기 어려워했는데, 젊은 여성들이 더 그랬다.”

▲ 성목요일 전례에서 중국 가톨릭교회의 한 사제가 신자의 발을 씻고 있다. 중국의 일부 교회는 중국의 문화 관습 때문에 이 전례에 참여할 여성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사진 출처 = www.ucanews.com)


장쑤성의 가오 신부는 아예 발씻김 예식을 변화시킬 생각이 전혀 없다.

그의 본당 신자 가운데 60퍼센트가 여성인데, “오히려 더 보수적”이라는 것이다.

“자기 남편이나 아들이 아닌 다른 남자 앞에서 공개적으로 신발을 벗고 그 남자가 발을 씻어 주는 것을 불편하게 여긴다.”

량 신부는 “어쨌든, 이것은 악수하고는 다르다.... 나중에 말이 날 것”이라고 했다.

“중국에서는 아직 남녀 간의 신체적 접촉은 민감하다. 시간이 걸릴 것이고, 세대에 따른 감각 차이, 특히 노년층의 생각을 고려해야 한다.”

하지만 프란치스코 교황의 지침에 충실해 대담한 시도를 하려는 성직자들도 있다.

헤이룽장성 하얼빈의 자오훙춘 신부는 올해 두세 명의 여성을 뽑아 발씻김 예식에 참여시킬 생각이다. “평신도가 교회 전례의 발전에 익숙해지게 도우려는” 뜻이다. 헤이룽장의 가톨릭 신자는 10만 명으로 추산된다.

“발씻김 예식과 예수의 구원은 모두를 위한 것이다. 여성도 당연히 포함된다. 사목 신학의 자연스런 실천이다.” 자오 신부는 지하교회 소속 하얼빈교구의 교구장 서리를 맡고 있다.

북부지방 간쑤성의 왕뤄왕 주교(요한)는 발씻김 예식에 여성을 포함하는 것을 고려한 적이 있다. “하지만 그때는 가능하지 않았고, 나는 감히 교회 규칙을 깨지 못했다.”

평신도인 왕 마리아는 왕 주교가 여성 참가자를 찾는다면 자기가 나서고 싶다고 했다. “해마다 발씻김 예식에 남자들이 참가하는 것을 보면서 왜 여성은 제외되는지 궁금한 마음이 일었다. 이 은혜를 받는 사람 가운데 하나가 되기를 바라 왔다.”

허베이성에 있는 장 데레사 수녀도 여성 포함을 반긴다.

“발씻김을 성스런 전례 가운데 하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 사제는 (남성이기 전에) 우리 삶 가운데로 들어오시는 예수님을 대표한다고 생각한다.”

기사 원문: http://www.ucanews.com/news/in-china-cultural-sensitivities-clash-with-liturgical-practices/75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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