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사제는 5000명 처음 넘고 수녀는 줄어

한국 가톨릭 신자 수가 매년 늘어나고 있지만, 주일미사 등 성사 참여가 줄어들고 고령화가 계속되고 있다. 성직자는 5000명을 넘어섰다.

한국 천주교주교회의가 3월 30일 발표한 ‘한국 천주교회 통계 2015’에 따르면 2015년 말 현재 가톨릭 신자는 565만 5504명으로 전년보다 1.7퍼센트(9만 4533명) 증가했다. 이는 국내 외국인까지 합친 총인구 5267만 명의 10.7퍼센트로, 2014년에 비해 0.1퍼센트 늘었다. 65살 이상 노인 신자 비율은 전체 신자의 17퍼센트에 달하는 96만 명이다.

2015년 9월에 나온 통계청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2015년 우리나라의 65살 이상 인구는 662만 명으로 전체의 13.1퍼센트였다. 이와 비교해 보면 한국 사회 전체보다 천주교의 노인 비율이 높은 것이다. 유엔은 65살 넘는 사람이 총인구에서 14퍼센트 이상인 사회를 고령사회, 20퍼센트 이상인 사회를 초고령사회로 본다. 한국 천주교의 65살 이상 신자 비율은 이미 2011년 14.6퍼센트를 넘어 고령사회에 진입했다.

▲ 다양한 연령대의 천주교 신자들이 미사에 참례하고 있다. ⓒ강한 기자

교구 별로 인구 대비 신자 비율을 살펴 보면 서울대교구(15.0퍼센트), 제주교구(11.8퍼센트), 청주교구(11.6퍼센트) 등에서 가톨릭 신자가 많은 편이다. 수도권에 있는 서울대교구, 인천, 의정부, 수원교구의 신자 수를 합하면 316만 명으로, 한국 전체 신자의 55퍼센트를 넘는다.

세례, 혼인, 주일미사 참례 등 각종 성사에 관한 지표는 대체로 줄어들고 있다. 2015년 영세자는 11만 6000여 명으로 전년 대비 6.9퍼센트 줄었다. 영세자 수는 2010년부터 계속 줄어들다 2014년 5퍼센트 늘었는데, 통계 분석 자료를 쓴 주교회의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는 이를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의 영향을 받은 일시적 현상으로 추측했다.

2015년 한국 천주교에서 이뤄진 혼인은 모두 1만 9000여 건으로 3.9퍼센트 줄었다. 결혼이 줄어드는 것은 한국 사회 전체가 보이는 모습이다. 고해성사(판공성사 포함)는 428만 명으로 2014년보다 6퍼센트 감소했지만, 매 주일 미사 참가자는 평균 117만 명으로 2퍼센트 늘었다.

수도회 현황을 보면 남자 수도회 46개, 수도자 1585명, 여자 수도회 123개, 수도자 1만 155명이었다. 수사는 11명 늘고 수녀는 5명 줄어든 수다. 수녀는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였지만 2013년 정점에 이른 뒤 줄어들고 있다.

2015년 한국 천주교 성직자(부제 제외)는 모두 5129명으로, 처음으로 5000명을 넘었다. 주교 38명, 한국인 신부 4909명, 외국인 신부 182명 등이다. 2014년에 성직자는 총 4984명이었다. 65살이 넘은 사제는 2013년 10.1퍼센트에서 2015년 11.1퍼센트까지 늘어 성직자도 고령화되고 있다.

교구에 속한 신부는 4190명으로, 교구 신부 1인당 평균 신자 수는 전년보다 11명 줄어든 1350명이다. 교구 사제 중 51.5퍼센트가 본당사목, 23.7퍼센트가 특수사목, 2.4퍼센트가 해외선교를 맡고 있다. 2008년 이후 본당사목자는 줄어드는 반면, 특수사목과 해외선교 비율은 늘고 있다. 은퇴한 원로사목자는 7.1퍼센트였다.

한편, 주교회의는 교황청 국무원 통계처가 펴낸 ‘교회 통계 연감 2014’도 간추려 소개했다. 교황청 연감에 따르면 2014년 말 현재 전 세계 가톨릭 신자는 12억 7228만 명으로, 전체 인구 중 17.8퍼센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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