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망재단, 지금여기 공동 캠페인 - 31] 내전의 상처를 안고 사는 부룬디 카루라마 마을 주민들에게 염소를 선물하세요

국제개발협력단체인 한국희망재단과 <가톨릭뉴스 지금여기>는 가난하고 소외된 지구촌 이웃들에게 따뜻한 나눔을 실천하는 공동캠페인을 2016년 한 해 동안 진행합니다. 5월에는 오랜 내전으로 인해 전쟁의 상처와 극심한 가난으로 고통받고 있는 아프리카 부룬디 주민들의 이야기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편집자

전쟁의 아픈 상처를 안고 사는 리샤 이야기

부룬디 루곰보 지역 카루라마 마을에 살고 있는 20살 리샤(가명)는 어린 시절 겪었던 끔찍한 전쟁의 기억을 지금도 안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귓가에 울리는 무시무시한 총성들, 총을 들고 주민들을 위협했던 살기 어린 눈빛의 군인들, 길가에 내팽개쳐진 수많은 주검들, 그 생생한 장면들은 지금도 악몽이 되어 그녀를 괴롭힙니다.

리샤의 고국인 부룬디는 종족 간의 큰 내전을 겪었습니다. 1993년 후투 족 출신인 은다다예 대통령의 암살을 계기로 투치 족과 후투 족의 종족 간 유혈학살이 시작되었습니다. 2005년 휴전으로 일단락 된 내전은 30만 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갔습니다. 그리고 많은 국민이 고향을 등지고 콩고민주공화국이나 탄자니아 등 인근 국가의 국경에 있는 난민대피소에서 머물러야 했습니다. 수용소와 다를 바 없는 그곳에서 리샤는 배고픔과 불행했던 청소년기를 보내야 했습니다.

13년 만에 돌아온 고국, 남겨진 건 절망뿐

2005년 휴전이 이뤄진 뒤 리샤는 다시 가족들과 고국으로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주민들의 눈 앞에 펼쳐진 건 13년 동안 격전이 벌어졌던 상흔의 흔적뿐이었습니다. 휴전이 되고 10년이 흐른 지금도 종족 간의 긴장은 여전합니다. 밤에는 마을 외곽에서 총성도 이따금씩 이어집니다. 전쟁을 기억하는 주민들은 그때마다 불안에 떨며 잠을 이루지 못하거나 희생된 가족들 생각에 눈물을 흘리곤 합니다. 

한국희망재단의 사업지가 있는 카루라마 마을은 주민 1888명이 살고 있는데 전체 200가구 중 절반이 내전으로 가족을 잃은 과부와 고아입니다. 주민들은 불편한 거주환경과 식량 부족으로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나뭇잎으로 얼기설기 만든 움막집은 비를 완벽히 막지 못합니다. 국제구호단체의 지원으로 건축된 임시 벽돌집도 위생적으로 매우 열악합니다. 집 내부는 바닥공사 없이 흙바닥이어서 얇은 천을 깔고 생활하는 주민들은 우기가 시작되면 바닥에 물이 고여 밤새 뜬눈으로 지내야 합니다.

가장 큰 문제는 식량 부족입니다. 전쟁 이후 일자리가 없어 소득이 없는 주민들은 거리에서 구걸을 하거나 야생풀이나 동물을 잡아 끼니를 해결해야 했습니다. 특히 아이들은 극심한 영양실조로 고통받고 있습니다.

▲ 부룬디 아이들 모습 (사진 제공 = 한국희망재단)

2015년부터 시작된 주민자립사업들

한국희망재단은 부룬디 협력단체인 IPSDI BURUNDI와 함께 식량 부족문제를 해결하고, 주민 스스로 빈곤을 극복할 수 있도록 하는 경제적 자립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카루라마 마을에서는 2015년에는 농작물 재배사업을 추진하였습니다. 사전에 마을주민들에게 농작물 재배 방법을 교육하고, 척박한 토지와 물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비닐 포대에 농작물을 재배하는 가든백(garden bag)을 활용하였습니다. 가구마다 가든백, 비료, 채소 종자 등을 지원하였는데 주민들은 콩, 양파, 양배추, 토마토, 가지 등을 재배하여 수확을 하기 시작하였고, 사업이 활성화되자 가든백 채소들을 집 앞 텃밭으로 옮겨 심어 농업을 확장해 나가고 있습니다.
 

농업활동 덕분에 주민들은 신선한 채소를 확보하게 되어 영양결핍을 다소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그보다 더 큰 수확은 전쟁으로 웃음을 잃었던 주민들이 집 앞 텃밭에서 커가는 채소들을 보며 희망과 의욕을 키워나가는 것이었습니다. 채소를 처음 수확할 때 주민들의 얼굴에 번지던 환한 웃음은 참으로 오랜만에 느껴보는 결실의 기쁨이었습니다.

2016년 염소사업으로 자립사업 추진

2016년에는 마을 안에서 주민들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빈곤문제를 극복하고자 협동농장을 조성해 염소사육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염소는 바위 지대와 산악 지대 등 척박한 환경에서도 잘 자라며 염소 배설물은 농업비료로도 사용 가능해 농업을 하는 주민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염소사업은 카초코 희망 협동조합(KACHOCO HOPE COOPERATIVE)의 책임 하에 추진될 예정입니다. 사업 시작 전 가축사육 교육부터 염소 구입, 울타리 건축, 축사 건축, 새끼 판매까지 전 과정을 주민들의 협동으로 운영되며 소득도 공동분배 될 예정입니다. 염소는 현재 70마리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염소 사료로 쓰일 허브를 재배하며 혹시 모를 병에 대비해 수의사의 정기 방문 및 치료도 함께 준비할 예정입니다.

▲ 브룬디에 염소를 선물해 주세요.(사진 출처 = pixabay.com)

염소 1마리 8만 원. 리샤와 마을 주민들에게 염소를 선물하세요

2015년 텃밭 재배사업으로 처음 마을에서 희망을 발견했던 리샤와 마을 주민들. 2016년 염소사업으로 일자리가 생기고, 안정적인 소득이 창출된다면 매일 겪는 배고픔에서는 벗어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보다 사업이 확장된다면 아직 글을 모르는 마을 아이들이 학교에서 공부할 수 있는 기회도 주어질 수 있을 것입니다.

부룬디로 보내는 염소 1마리 8만 원. 부룬디 주민들이 2016년 염소사업으로 희망을 키워갈 수 있도록 염소를 후원해주세요. 소중한 후원을 기다립니다.

 
 

브룬디 카루라마 마을 주민들에게 염소 선물하기
▼클릭: http://www.hope365.org/give_01

 
 

*한국희망재단(이사장 최기식 신부)은 가난과 차별로 소외된 지구촌 이웃을 지원하기 위해 2005년 설립된 국제협력단체입니다. 빈곤국가 마을공동체 개발을 통해 주민들이 스스로 빈곤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하는 데에 중점을 두고 경제적 자립을 지원하고 있고, 현지 NGO와 협력해 사업을 추진합니다. 현재 인도와 방글라데시, 짐바브웨, 탄자니아 등 8개국에서 식수 개발, 빈곤 극복,  집짓기,  빈곤아동 교육사업 등을 하고 있습니다.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저작권자 ©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