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대부분 참여, 평가 긍정적

한국 천주교주교회의가 여는 '2016년 가톨릭 부제들의 교회일치와 종교간 대화' 행사가 서울에서 이틀째 진행 중이다.

사제가 되는 준비 과정에 있는 부제들이 이웃 교파 교회들과 종교를 찾아가 다문화 사회에서 필요한 종교간 대화 노력을 배우고, 각 종단의 교리와 문화에 대해 배운다는 취지의 프로그램으로 거의 해마다 하고 있다. 다른 종교 성직자들을 만나 설명을 듣고 묻고 답하는 시간이 많지만, 정교회 성당에서 지금은 쓰지 않는 세례대를 살펴보거나 불교의 참선에 참여하는 등 직접 체험하는 활동도 있다.

▲ 서울 서대문구에 있는 정교회 성당에 있는 세례대 앞에서 가톨릭 부제들이 설명을 듣고 있다. @강한 기자

모든 부제가 의무적으로 참여해야 하는 교육 과정은 아니지만 대다수의 부제들이 한 번씩 참여하는 행사로 자리 잡았으며, 평가는 긍정적인 편이다.

조승현 부제(서울대교구)는 이웃종교, 교파의 종교인들과 만나는 것이 다종교 사회인 한국에서 성직자로서 삶을 준비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고 21일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에 말했다. 그는 우리 사회에는 종교간에 서로 배척하는 일이 많다면서, "(다른 종교인을) 차별해서는 안 되고 차이가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 6월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 신자들이 이곳을 방문한 가톨릭 부제들에게 차를 나눠 주고 있다. @강한 기자

조 부제는 "전에 몰랐던 새로운 것을 알게 돼 좋다"며, 여러 종교나 교파 사이에 차이보다 공통점이 많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응준 부제(수원교구)는 "다른 종교에 대해 막연히 알았는데, 이 시간을 통해 그들의 믿음, 종교마다 갖고 있는 가치, 가고자 하는 길을 알 수 있었다"며 "(모든 종교가) 같은 길을 가고 있다"고 말했다.

▲ 6월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를 방문한 가톨릭 부제들이 대웅전 안을 살펴 보고 있다. @강한 기자

부제들은 6월 20일 주교회의와 성균관을 찾아간 데 이어, 21일에는 원불교, 정교회, 불교 성직자들과 만났다. 이웃 교파, 종교를 체험하고 배우는 자리인 만큼 부제들은 다른 교파가 전례나 신학 면에서 어떻게 다른지, 성직자의 역할이나 양성, 복장에 대해 많은 질문을 던졌다.

올해 행사는 6월 20일부터 22일까지 전국 15개 교구와 수도회에 속한 부제 140여 명이 참여해 성균관, 원불교 서울교당, 정교회 한국대교구청, 불교 조계사, 구세군, 감리회 정동제일교회를 방문하는 일정으로 열리고 있다.

2008년 '주교회의와 함께하는 교회 일치와 종교간 대화'라는 이름으로 처음 시작된 이 행사는 2011년 전국의 모든 부제들을 대상으로 확대됐다. 2014년 이후 2년 만에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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