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의 대화 노력 포기한 듯

현재 가톨릭과 온전한 일치 상태에 있지 않은 비오 10세회가 프란치스코 교황을 직접 공격하고 나섬으로써 그간의 일치를 위한 대화 노력을 포기한 듯 보인다.

비오 10세회의 수장인 베르나르 펠레이 주교는 지난 6월 29일 비오 10세회 홈페이지에 성명을 올리고, 프란치스코 교황이 교회 가르침에서 오류들을 퍼뜨리는 것을 고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자신의 활동이 우선이지 교황청으로부터 “교회법적 인정을 우선적으로 추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비오 10세회는 제2차 바티칸공의회의 개혁에 반발하여 1970년에 프랑스의 마르셀 르페브르 대주교가 만든 전통주의 단체인데, 그 뒤 그가 교황 승인 없이 독자적으로 주교들을 서품함으로써 모두 교회법에 따라 자동파문됐었다.

이들은 공의회 뒤 개혁에 따라 사제가 제대를 사이에 두고 회중을 마주 보며 미사를 집전하는 것을 거부하고 이전처럼 회중을 등지고 선 채 미사를 드려야 한다고 주장하며, 또한 현지어가 아니라 라틴어로만 미사를 드리기를 고집한다. 공의회의 여러 문헌들, 특히 종교간 대화 등에 관한 부분 등이 가톨릭의 교의와 어울리지 않는다고 본다.(편집자 주- 드물지만, 라틴어로 미사를 하는 것 자체는 현재의 가톨릭에서도 문제는 아니다. 여러 언어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라틴어 미사 또한 특별한 사정이 없다면 사제가 회중을 마주 보고 집전해야 한다.)

▲ 비오 10세회는 제2차 바티칸공의회 뒤에도 이전처럼 회중을 등지고 선 채 미사를 드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미지 출처 = en.wikipedia.org)

그러나 요한 바오로 2세 교황 말기부터 다시 서로 간의 일치를 위한 대화가 적극 시작되었고, 특히 베네딕토 16세는 2009년에 비오 10세회 주교 4명의 파문을 철회했다. 그러나 그 뒤에도 비오 10세회는 베네딕토 교황의 교황청이 준비한 교의적 선언에 서명하기를 거부함으로써 여전히 온전한 일치에 이르지 못했다.
현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4월에 비오 10세회의 수장인 베르나르 펠레이 주교를 만난 바 있으나, 세 달이 채 지나지 않아서 이러한 노력은 물거품이 된 셈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해 가을 자비의 희년을 시작하면서 자비의 정신을 살려 비오 10세회 사제들이 고해성사를 들을 수 있도록 특별히 허용했으나, 이 밖에 일반적으로는 비오 10세회의 주교와 사제들은 가톨릭 성직자로서 직무를 수행할 수 없는 상태다.

기사 원문: https://www.ncronline.org/news/vatican/traditionalist-st-pius-x-society-abandons-unification-claims-francis-spreading-erro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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