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구장 주교 죽자 자동계승 막으려

중국 정부가 원저우교구의 부교구장 주교가 새 교구장이 되지 못하도록 체포했다.

중국은 원저우 교구장인 주웨이팡 주교(빈첸시오, 89)가 9월 7일 죽은 뒤 사오주민 부교구장 주교를 체포했다.

주웨이팡 주교는 교황청과 중국 정부 양측으로부터 다 승인받은 주교였지만, 사오 주교는 교황청 승인만 받은 상태다. 부교구장 주교는 교구장 주교가 죽거나 은퇴하면 자동으로 교구장 자리를 계승할 권리가 있는 주교다.

<아시아뉴스>에 따르면, 사오 주교는 경찰에 의해 서북지방으로 “여행을 떠났다.” 교구 사무처장인 젠쑨녠 신부는 경찰에 의해 윈난 성으로 연행되었으며, 또 다른 한 사제는 호텔에 구금되었다.

지방 당국은 또한 13일에 있을 주 주교의 장례식 참석자 수를 400명으로 제한했으며, 참석자는 미리 허가를 받도록 했다.

▲ 9월 7일 죽은 중국 원저우 교구장 주웨이팡 주교(빈첸시오, 89). (사진 출처 = UCANEWS)

원저우는 “중국의 예루살렘”으로 불릴 정도로 개신교를 비롯한 그리스도교 교세가 센 곳으로, 원저우교구의 가톨릭 신자는 약 12만 명이다. 근래 지방 당국은 이곳 교회 건물들의 십자가를 철거하는 등 종교 상징을 지우는 작업을 활발히 벌여 국제 문제가 되기도 했다.

주 주교는 문화혁명 기간 중에 노동교화소에서 16년을 지냈으며, 1982-88년에는 투옥되기도 했다.

중국과 교황청은 최근 수교 협상을 활발히 벌이고 있으나 누가 주교 임명에 최종 권한을 갖느냐를 두고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중국 정부는 “외국 정부”인 바티칸이 중국 교회의 주교 임명 등에 관여하는 것은 “내정 간섭”이라고 보고 있다. 중국 교회 또한 정부 입장에 따라 교황 승인 없이 독자적으로 주교를 선출하는 공식교회와, 교황청을 따라 이들을 배척하는 지하교회로 분열되어 있지만, 양측으로부터 다 승인 받은 주교들 또한 적지 않다.

기사 원문: https://cruxnow.com/cns/2016/09/09/chinese-arrest-catholic-prelate-stop-taking-dioce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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