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전 아동 성학대 혐의
교황청이 아동 성학대 혐의를 받고 있는 괌 아가냐 대교구의 앤서니 아푸론 대주교(70)의 사임을 공개 압박하고 나섰다.
이는 괌 대교구의 지도자들이 아푸론 대주교의 사임을 촉구하는 서한을 지난 7월에 발표했으나 아푸론 대주교가 거부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조치다.
아가냐 대교구의 교구장 서리를 맡고 있는 교황청 인류복음화성 차관 혼타이파이 대주교는 현 교구장인 앤서니 아푸론 대주교의 사임을 촉구하는 서한을 지난 18일 발표했다. 이 서한은 괌 전체의 성당 26곳에서 주일 미사 중에 낭독되었다.
서태평양에 있는 괌 섬은 미국령으로 인구의 80퍼센트가 가톨릭 신자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6월 6일 아가냐 대교구의 앤서니 아푸론 대주교(70)를 휴직시키고 혼타이파이 대주교를 교구장 서리로 임명한 바 있다. 혼 대주교는 아푸론 대주교에 대한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교구를 임시로 맡고 있다.
지난 5월에 복사일 때 그에게 성학대를 당했다는 50대 남자가 공개 기자회견을 하는 등 최근 그에 대한 사임 압력이 높아지고 있었으며, 반면에 아푸론 대주교는 혐의를 부인해 왔다. 당시 아푸론 대주교는 교황의 조치에 대해 입장을 담은 비디오 영상을 발표하고 교황의 조치를 “열렬히 환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아푸론 대주교는 1986년에 괌 대주교가 됐으며, 이번에 불거진 사건들은 1970년대의 일이다.
혼타이파이 대주교는 이 서한에서 또한 아동 성학대로 인한 민사소송 (배상에) 제한을 두는 규정을 유지하자는 청원서에 신자들이 서명하도록 촉구했다. 그는 이 조항이 수정되면 아가냐 대교구가 교회 재산을 팔 수밖에 없도록 “무제한 금전 책임”을 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괌에서는 이러한 배상에 제한을 두는 조항을 삭제하는 법안이 괌 자치의회에서 통과된 상태이며 이 법안은 21일에 괌 지사에게 전달된다.
이에 관해 괌 주재 교황사절인 제프 샌 니컬러스 신부는 “우리는 어떠한 법안이라도 이번 (성학대) 사건과 관련이 없는 교회 사회복지 기관이나 학교에 피해를 주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혼 대주교는 서한에서 또한 아푸론 대주교가 교회법에 따른 재판도 받아야 할 것이라고 썼다.
그는 성학대 피해자들에게 보상금을 주기 위한 기금도 만든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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