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 신부, “2005년보다 더 정확.... 선교 깊이 생각해야”

통계청 조사 결과 한국의 종교 인구가 크게 줄어 종교인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12월 1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5년 인구주택총조사 표본 집계 결과(인구, 가구, 주택 기본특성항목)에 따르면 종교가 있는 사람은 2005년 52.9퍼센트(2452만 명)에서 2015년 43.9퍼센트(2155만 명)로 줄었다.

종교별로 보면 개신교 19.7퍼센트(967만 명), 불교 15.5퍼센트(761만 명), 천주교 7.9퍼센트(389만 명)이다. 2005년 조사 결과와 비교해 보면 당시 18.2퍼센트(844만 명)였던 개신교 신자는 늘었으며, 22.8퍼센트(1058만 명)였던 불교, 10.8퍼센트(501만 명)이던 천주교 신자는 크게 줄었다.

앞서 천주교주교회의가 2016년 3월 발표한 ‘한국 천주교회 통계 2015’에 따르면 가톨릭 신자는 565만 명으로 국내 외국인까지 합친 총인구 5267만 명의 10.7퍼센트였다.

시도별로 종교 인구 현황을 살펴보면, 불교 신자는 울산(29.8퍼센트), 경남(29.4퍼센트), 부산(28.5퍼센트) 등 영남권에 많았고, 개신교 신자는 전북(26.9퍼센트), 전남(23.2퍼센트)과 서울(24.2퍼센트) 등 수도권에서 비율이 높았다. 천주교 신자는 서울(10.7퍼센트), 인천(9.5퍼센트), 경기(9.0퍼센트) 등 수도권에 많았다.

이번 조사는 전국 20퍼센트 표본 가구에 대해 조사원 면접과 인터넷 조사로 집계한 것으로, 한국에 살고 있는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한 전수조사였던 2005년과 다른 방법으로 이뤄졌다. 인구, 가구, 주택 규모 등 전수부문은 이번에 처음으로 ‘등록센서스 방식’으로 조사됐다. 등록센서스 방식은 행정자료를 활용해 현장조사 없이 통계를 생산하는 방식으로, 1인 가구와 맞벌이 가구 증가로 응답자 면접이 어려워지고 대규모 현장조사 비용이 늘어나면서 대안으로 채택됐다.

▲ 2012년 서울 명동성당에서 다양한 연령대의 신자들이 기도하고 있다. ⓒ강한 기자

한편,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전원 신부(주교회의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 부소장)는 “표본조사지만 어떤 면에서는 (전수조사보다) 조금 더 정확하다고도 볼 수 있을 것 같다”며 “(신자 수가) 교적상 인원보다 적게 나오는 게 정상”이라고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에 말했다. 교적에는 군 복무 중 천주교 세례를 받았지만 자신의 세례를 기억조차 못하는 사람, 또는 교회에서 마음이 떠나 더 이상 스스로 가톨릭 신자라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도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전 신부는 1995년에 비해 천주교 신자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된 2005년 통계청 조사 결과가 오히려 정확하지 않은 것이었다고 봤다.

가정 방문을 통한 전수조사였던 2005년에는 조사원 방문 시간에 집에 머물고 있던 노인들 중 가톨릭 신자들이 응답하며 자녀들의 종교에 대해서도 천주교로 응답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전 신부의 추측이다. 다른 종교에 비해 상대적으로 고령화된 천주교 신자에 대한 방문조사 방식에 의해 결과가 부풀려졌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교회가 선교에 대해 다시 한번 더 깊이 생각하고 고민해야 할 때임이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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