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상황 고려, 미사 대신 성체강복

중국의 공식교회의 대표기구인 중국천주교대표대회가 6년 만에 제9차 총회를 열었다.

중국의 천주교회는 교황에 충성하는 지하교회와 중국교회의 독자성을 주장하며 정부 승인을 받은 공식교회(공개교회)로 갈려 있는데, 공식교회는 천주교애국회, 중국주교회의, 그리고 천주교대표대회의 세 기구가 축이다.

지난해 12월 27-29일에 열린 이번 대회에는 주교, 사제, 수녀, 평신도 365명이 대표로 참석해, 애국회와 주교회의 임원들을 뽑았다. 이들은 또한 이 두 단체의 사업보고서를 토의했다.

폐막식은 이번에 주교회의 부의장에 재선된 잔쓰루 주교(민둥교구)가 주례했다. 잔 주교는 교황청 승인을 받지 않고 주교품을 받았다.

총회는 미사가 아닌 성체강복으로 끝났다. 이에 대해 홍콩교구의 본토교회 연구기관인 성신연구센터의 람수이키 선임연구원은 <아시아가톨릭뉴스>에 “이 대회는 현 (정치) 상황 아래 피할 수 없는 공식행사의 한 가지다. 두드러지지 않은 모습으로 대회를 진행한 것은 좋은 일”이라고 평했다.

“(교황청 승인을 받지 않은 주교들과) 공동집전하는 미사를 성체강복으로 대신한 것도 좋은 일이다. 그러므로 대회 자체에 대해 너무 비판적일 필요는 없다.”

그러나 그는 대회 첫날 정부 종무국의 왕쭤안 국장이 참석해 바티칸은 “더 유연하고 실용적 태도를 취할 것”을 요구한 데 주목했다. “중국과 교황청 사이에 큰 의견 차가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 중국은 교회에 대한 지배권을 쉽게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지만 람은 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가 지난 6월에 종무국의 사업을 강하게 비판한 바 있기 때문에 2017년에는 왕 국장 체제에 변화가 있을 것 같다고 봤다.

▲ 위정성 중국 정협 주석은 2016년 12월 29일 인민대회장에서 가톨릭 주요 대표자들과 만났다. (이미지 출처 = UCANEWS)

이번 대회에서는 주교회의 의장인 마잉린 주교의 사업보고가 있었다. 교황청은 이 주교회의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이 보고에 따르면 지난 2010년의 대회 이후, 중국 교회에서는 16교구의 주교가 서품되거나 착좌했다. 또한 6년 연속으로 주교와 교구장 직무대행들을 위한 행정연수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현재 중국교회에는 주교가 65명, 사제 3100명, 수녀 5800명이 있으며 신자 수는 600만 명이 넘는다. 교회와 공소 수는 6000개가 넘으며, 대신학교 9곳에 신학생 468명이 있다.

또한 가톨릭 사회복지기관은 259개로, 요양원이 121개, 병원이 8개, 진료소가 99개, 고아원은 10개, 유치원은 13개, 복지재단은 8개가 있다.

하지만 위의 수치는 모두 공식교회만 따진 것이며 지하교회 소속은 포함되지 않았다.

성신연구센터가 발행하는 중국교회 전문 계간지 <정>(鼎) 2016년 봄 호에 따르면, 2015년 현재 중국의 가톨릭 신자 수는 1000만 명으로, 주교는 112명, 사제 3800명, 수녀 4500명이 있다.

기사 원문: http://www.ucanews.com/news/chinas-state-leader-meets-catholic-representatives/77989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저작권자 ©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