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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인정하는 교회도 교회인가요?

기사승인 2017.01.26  09: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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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회상식 속풀이 - 박종인]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의 독자께서 중국교회에 대해 질문하셨습니다. 적잖은 이들이, 중국교회는 소위 '애국교회'라고 불리는, 중국 정부가 인정하는 교회와 바티칸의 통치질서에 따라 살고자 하는 '지하교회'로 나뉘어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정해야 할 것은 중국 내에는 애국교회라는 말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1982년 제정된 '사회주의 종교법'에서 중국 정부는 인민들과의 협조를 위한 공산당원의 종교 활동(공산당원이 종교활동을 하는 것은 인민들과의 협조 차원에 해당하는 일이지 그들의 신앙심에 바탕을 두는 것이 아니라는 걸 명시하고 있습니다)을 인정하는 등 인민 개인이 종교를 갖는 것을 허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만 18세 미만 미성년자에 대한 선교 활동을 법으로 금지하고 있으며, 불교, 도교, 이슬람교, 천주교, 개신교 등 5개 제도성 종교는 각각 중국불교협회, 중국도교협회, 중국이사란교협회, 중국천주교애국회, 중국천주교교무위원회, 중국천주교주교단, 중국기독교삼자애국운동위원회, 중국기독교협회 등 8개 관방 종교 단체로 통합되어 있습니다. 이 단체들은 중국 종교담당기관인 '국가종교사무국'의 통제를 받습니다.

이런 상황은 인민들이 어릴 때부터 종교 생활을 하며 자랄 수 없도록 만들고, 정부가 각 종교의 운영에 효율적으로 관여할 수 있도록 해 줍니다. 중국 정부의 종교 정책은 자치(스스로 다스림), 자양(스스로 키움), 자전(스스로 전파시킴)을 중점으로 하는 삼자 정책이라고 하는데, 이는 외세를 배격하고 자치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정책입니다.(위키사전 참조) 이 정책에 따르면, 비중국인 선교사들은 중국인들을 상대로 포교활동을 할 수 없습니다.

즉, 한국인 사제가 중국에 파견되어 그곳에 머물고 있는 한국인들을 위해 미사를 (이런 경우에도, 정해진 장소에서 정해진 시간에만 할 수 있습니다) 봉헌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중국인들과 미사를 한다거나 교리를 가르치는 행위는 추방당할 수 있는 충분한 이유가 됩니다. 꼭 성직자가 아니더라도 그럴 수 있는데, 한 국제학교 설립자의 예를 들 수 있겠습니다. 영국계 국제학교를 설립해 운영하던 영국인이 자기 학교에서 일하는 중국인 교사들과 성경읽기 모임을 가졌었는데, 그것이 적발되어 추방된 적이 있다고 합니다.

   
▲ 성목요일 전례에서 중국 가톨릭교회의 한 사제가 발을 씻고 있다. (사진 출처 = www.ucanews.com)

중국 내에서 인가받은 종교는 앞서 언급한 여덟 개의 관방 종교단체로 통합되어 활동하고 있습니다. 천주교의 공식명칭은 '중국천주교애국회'입니다. 그러니까 중국의 천주교는 중국을 사랑하고 조국을 위해 기도하는 '모임'으로 간주됩니다. 국가종교사무국의 관리들은 자기가 담당하는 종교에 대해 많은 정보를 알고 있다고 합니다. 세 가지 자기독립적인 정책을 지향한다고는 하지만, 그들의 기본 업무는 중국인들의 신앙생활과 성직자들을 제어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종교사무국은 성직자들의 인사권까지 관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주교들을 임명하는 부분에 대해서 중국정부는 바티칸의 의사와 상관없이 그들만의 자치권을 유지해 왔고, 그 이면에는 친 바티칸 고위 성직자들과 그 지지자들에 대한 박해가 있었습니다. 그들이 곧, 지하교회의 신자들입니다.

중국 교회의 신자들은 성서모임을 한다거나 레지오 마리애 활동을 한다거나 꾸르실료를 하는 식으로 신앙생활을 좀 더 깊이 있고 실천적으로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신심운동이나 조직을 접할 수 없습니다. 그렇게 하도록 정부가 허락하지 않습니다. 중국 정부는 신앙을 중심으로 세분화, 조직화 된 단체들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습니다. 그런 모임이 반체제적 성격의 운동으로 번질 수 있다는 걸 놓치지 않고 있는 것이라 하겠습니다. 반면에 주일 정해진 시간에 미사 참례하는 것 정도로 신앙생활을 영위하는 신자들은 애국회든 지하교회든 별로 구분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중국교회의 상황이 어렵다 보니 성직자나 수도자들이 제대로 양성받기에는 많은 난점들이 있습니다.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중국의 성직자들을 중국 정부에서 양성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들은 인원수를 관리할 뿐입니다. 중국의 사제들이 사실상 대다수가 애국회 소속이라고는 하지만 대부분 가톨릭 신앙을 지키려 하고, 가난하고 겸손하고 순박한 사람들이 많다고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들 중에도 해외에서 신학과정을 밟고 있는 이들이 있습니다. 전적으로 바티칸의 운영체제 안에 있지는 않다고 해도 이런 식으로 중국과 바티칸 사이에는 양해하는 부분이 있기에 애국회 성직자들을 모두 허수아비나 전시용(종교자유를 보장한다는 것을 보여 주는) 성직자로 간주할 수는 없겠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출된 이래로 바티칸은 중국정부와 어느 때보다도 원만한 관계를 맺으려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더 많은 대화가 오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대화를 하다 보면 바티칸의 요구가 좀 더 많이 반영된 정책들이 중국 안에서도 가능하리라 예상해 봅니다.

이 정도로 간단히 오늘 속풀이를 마쳐야 할 것 같습니다. 충분한 답을 드린 것 같지 않아 죄송스런 기분이 듭니다. 중국교회에 대해 좀 더 아시고 싶다면, <지금여기>에 이미 게재되었던 다양한 기사를 검색하여 참고로 보시길 바랍니다.

 
 
박종인 신부(요한)
서강대 인성교육센터 운영실무. 
서강대 "성찰과 성장" 과목 담당.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박종인 editor@catholic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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