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득층이 중심

(파스칼-에마뉘엘 고브리)

몇 년 전, 나는 무언가를 알아채기 시작했다. 내가 미사 시간 5분 전이 채 되기 전에 갔음에도 그때마다 나는 성전에 들어가지 못하고 미처 입장하지 못한 이들을 위해 마련한 방으로 가야만 했다. 게다가 바닥에 앉아 있는 사람들을 밟고 지나가서야 그 방으로 갈 수 있곤 했다.

그 교회는 일요일마다 아주 꽉 찼다. 대개는 젊은 부부들과 아이들이었다. 하지만 우리 성당의 신부는 멋진 분이었고 지역도 파리에서 가장 멋진 지역에 속해 있었다. 그리고 오래된 미국 도시들의 가장 잘사는 구역에서 흔히 개신교가 주류를 이루듯, 내가 있던 그 구역은 파리에서 가톨릭 색채가 뚜렷한 곳이기도 했다.

그래서 나는 장소를 옮겨 봤다. 그런데 똑같은 모습이었다. 지금은 그곳과 아주 다른 곳에서 사는데, 부동산 업자가 조심스레 얘기하듯 “위로 움직이는” 동네다. 고소득 가톨릭신자와 노년층들이 즐비하지만 이주민들도 많은데 대개는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와 인도양 지역에서 온 이들이다.

종교적일 것 같지 않은 힙스터 족들도 있다. 어딜 가나 아이들이 있다.

그래서 나는 주일마다 아무 본당이나 하나 골라서 가 보기 시작했다. 이것이 진짜 추세인지 확인해 보려고 말이다. 실제로 파리의 대부분 본당에서는 주일 교중미사가 꽉 찬다. 제2 대도시인 리옹도 마찬가지다.

프랑스에서 가톨릭이 부흥하고 있다면- 프랑스는 국민 53퍼센트가 자신을 가톨릭으로 보지만 미사 참석자는 5퍼센트뿐이다- 이는 고등교육을 받은 도시민들 사이에서 시작되고 있을 것이고, 오는 5월 7일에 치러지는 대통령 선거에서 드러나듯 정치에 관심이 많은 이들이 중심일 것이다. 지금으로서는 상황이 좋다. 당신에게는 겨자씨가 하나 필요하다. 프랑스혁명은 원래 엘리트 현상이었고, 로드니 스타크 같은 사학자들은 (그리스도교가) 예전에 로마의 초대 그리스도교의 이야기를 보면 “노예들의 종교”임에도 초기부터 그리고 계속해서 엘리트에 호소력을 지녔음을 보여 줬다. 하지만 지금 내가 보고 있는 것(프랑스의 가톨릭 부흥)은 전혀 예측하지 않았던 것이다. 나는 내 생애를 통틀어 내 가족의 고향 마을 교회에서 성탄절과 부활절이 아니고는 12명이 넘는 사람이 있는 것을 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 최근에 그곳에 가 봤을 때는 2/3가 차 있었다. 내가 기억하는 주일 미사 말고도 다른 성당 활동이 진행되고 있었다. 그 본당은 지금은 이라크 출신의 한 그리스도인 가정을 돌봐 주고 있고, 10대들은 지역 공예학교와 협력해서 성당을 꾸미는 작업을 시작했다.

우선 프랑스에서 일어나고 있는 가톨릭 부흥은 당신이 공기 중에 스치듯 냄새 맡을 수 있는 그런 것이었다. 대학시절에 부활절과 성탄절에만 교회에 가던 내 친구 신자들이 페이스북에 자기가 성당에 가는 글을 올리고, 중동의 그리스도인들을 위해 모금을 하며, 약간의 가톨릭 자선의 기분으로 노숙자들에게 음식을 나눠 주는 것이 점점 늘어남을 눈치채곤 했다. 전혀 종교적이지 않던 내 친구 둘이 어느날 갑자기 고소득 직업을 버리고 산티아고의 길 순례를 하며 어떤 종교적 체험을 하고 돌아와서는 자신들의 인생길을 바꿨다.

▲ 2017년 2월 19일 파리 벨빌의 성 세례자 요한 성당에서 신자들이 미사 드리고 있다. (이미지 출처 = americamagazine.org)

“좀비 가톨릭”의 등장

실제로, 아마도 교회 건강의 궁극 지표랄 수 있는 사제 성소는 눈에 띄게 늘지는 않고 있지만 그래도 수십 년에 걸쳐 줄은 끝에 마침내 더 이상 줄고는 있지 않다는 것이 중요하다. 파리 대교구의 사제 수는 이미 바닥을 찍고 늘기 시작했다.

통계조사를 보면 또한 미사 참석자 수만이 가톨릭교회의 힘을 알아보는 유일한 지표가 아닐 수도 있다. 프랑스 인구의 23퍼센트는 "자신들이 하는 기부, 가정 생활 또는 헌신의 방법으로 교회에 소속된다"고 느끼며, 덜 참여적인 신자와 "달리 삶을 사는", "참여 신자"들이다.

교회 소속을 파악하는 또 다른 범주로는, 별로 칭찬은 아니지만, “좀비 가톨릭”이 근래 많이 거론돼 왔다. 이들은 미사에는 참석하지 않지만 올해 대통령 선거운동에서 큰 영향을 끼치고 있음이 드러났다. 사학자인 로베르 자레츠키는 <포린 폴리시>에 쓴 글에서 이들을 “고등교육을 받은 엘리트로.... 사회, 지역사회, 가족 활동에 큰 애착을 갖는다. (가톨릭 학교들을) 포함해, 사적인 일과 지역사회 일에 국가가 개입하는 데 대체로 신중하다”고 설명했다.

가톨릭 진영이 부활하는 것은 1980년대에 사회당 정부가 공립학교와 사립학교를 통합하려다 반발을 받아 실패했던 데서, 그리고 2013년에 동성결혼에 대한 반대에서 이미 전조가 보였다.

기사 원문: http://www.americamagazine.org/faith/2017/03/27/zombie-catholics-vs-french-secular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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