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티에레스 신부] 6월 25일(연중 제12주일) 마태 10,26-33

이 연중시기의 주일들에, 우리는 마태오 복음을 읽고 있다. 마태오 복음사가의 주요 주제들 가운데 하나는 예수님을 따르기다. 오늘의 성경 말씀은 예수님을 따르는 데 필요한 용기에 대하여 말하고 있다.

두려워하지 않기

마태오 복음서 10장은 예수님의 제자들에게 바쳐진다. 주님은 제자들에게 사명을 주어 파견하는데 과제를 달성하기 위한 지침들도 주고 있다. 그것은 하느님나라의 절대성과 그것을 선포하는 데 요구되는 가난과 항구함이다. 우리들의 여정은 이와 같은 배경 속에 자리 잡고 있다. 복음의 선포는 쉬운 일이 아니다. 복음 선포자들에게는 박해와 의심이 쏟아진다. 최근의 라틴아메리카 교회의 체험은 이런 사실을 고통스럽게 상기시켜 준다. 그러나 주님은 앞서 우리에게 경고하셨다.

“두려워하지 마라. 숨겨진 것은 드러나기 마련이고 감추어진 것은 알려지기 마련이다.”(마태 10,26) 우리는 대낮에 말해야 한다. 성서는 되풀이 말한다, “두려워하지 마라.” 복음을 선포하기 위해서는 먼저 확신과 대담함이 있어야 한다. 복음의 메시지는 하느님의 사랑의 의지에 대한 거부, 다른 이들에 대한 거짓 행위, 특히 가난하고 힘없는 이들에 대한 잘못된 대우를 모두 폭로한다. 또한 자신들의 작은 이익과 특권을 고수하기 위하여 어떤 사람들이 바치는 종교적 합법화 행위 속에 있는 거짓도 드러낸다. 그러므로 제자들은 항상 정직하고 명료해야 하는 것이다. 복음 메시지의 빛은 우리의 두려움과 불충실함을 감추기 위하여 우리가 어두운 구석에 피난처를 찾도록 허락하지 않는다.

▲ 하느님은 거짓말을 알아보시고 용납하지 않으신다. 제자들은 항상 정직하고 명료해야 한다. (이미지 출처 = Pixabay)

주님은 가난한 이들을 해방하신다

하느님은 우리 마음속을 꿰뚫어 보신다. 하느님은 아무리 위장을 해도 거짓말을 알아보시고 용납하지 않으신다. 그리고 당신이 지키기로 결단하신 사람들을 격려하신다.(예레 20,12) 이 구절들은 예레미야서에서 매우 특별한 부분을 구성한다. 예언자는 그에 대한 모든 반대들이 하느님 사랑에 의하여 극복되리라고 본다. 적들의 위협에 직면한 이 불안하지만 충실한 예언자는 주님이 “가난한 이들의 목숨을 악인들의 손에서 건지시는 분”(예레 20,13)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래서 그는 두려움을 극복하고 하느님의 말씀을 선포해야 하는 것이다.

새로운 아담, 예수님을 통하여 “많은 이들에게 충만한 은총이 내렸다.”(로마 5,15) 또한 예수님은 그분의 메시지를 올바르고도 분명하게 증언할 제자들과 일치한다.(마태 10,32) 이와 똑같은 이유로 예수님은 누가 “사람들 앞에서 나를 모른다고 하면”(마태 10,33) 아버지 하느님 앞에서 그를 부인할 것이다. 오늘날 수없이 나타나는 불의 앞에서, 또한 그 불의들을 은폐하려는 장황한 사회적 거짓말 앞에서, 하느님을 섬기는 대신 이용하려는 태도 앞에서, 우리들의 행위는 어떠해야 하는가? 솔직함과 용기만이 우리로 하여금 예수님을 선포하게 할 것이며 그때에 예수님은 우리를 변호할 것이다.

 
 
구스타보 구티에레스 신부
1928년 페루 리마 출생. 의대를 졸업한 뒤에 사제로 살기로 결단했다. 사제가 된 뒤에는 리마 가톨릭대학에서 신학과 사회과학을 가르치면서 리마 빈민지역에서 가난한 이들을 위한 사목을 했다. 대표적인 해방신학자로 빈민의 관점에서 복음을 증거해 왔다. 주요 저술로는 "해방신학"(1971) 외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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