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말 성 미카엘 대성당까지 목포성지 조성 목표

목포에 있는 광주대교구 구 교구청이 원형복원, 보수정비 공사를 마치고 8월 28일 ‘가톨릭 목포성지 역사박물관’으로 문을 열었다.

또한 역사박물관 곁에 오는 9월 30일 한국 레지오마리애 기념관이 완성되면, 광주대교구와 목포시가 함께 준비해 온 가톨릭 목포성지 조성은 성 미카엘 대성당만 남게 된다. 목포시청 도시재생과 담당자에 따르면 성 미카엘 대성당은 2018년 12월 공사를 마칠 예정이다.

전남 목포 노송길(산정동)에 있는 목포 천주교 구 교구청은 2012년 등록문화재 제513호로 지정됐으며, 1937년 준공된 광주대교구의 첫 교구청 건물이다. 건물 규모는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1235제곱미터다.

이곳은 또한 골롬반 수녀원과 골롬반 병원이 있던 곳이기도 하다.

1950년 한국전쟁 중 납북되어 죽은 것으로 추정되는 당시 광주 교구장 패트릭 브레넌 몬시뇰(안 파트리치오)과 토머스 쿠삭, 존 오브라이언 신부도 이곳에서 살았다. 이들 3명은 한국천주교가 시복시성을 추진 중인 현대 순교자 ‘홍용호 프란치스코 보르지아 주교와 동료 80위’에 속해 있다.

토머스 쿠삭 신부(구 토마스)는 1940년에 춘천교구의 2대 교구장이 되었다가 6.25때 납북되어 죽었다.

광주대교구는 “이 역사박물관은 교구의 역사와 한국 레지오마리애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훌륭하게 시설되어 모든 신자들, 특히 레지오 단원들에게 크나큰 역사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홈페이지에 밝혔다.

레지오마리애는 한국천주교에서 제일 큰 신심단체로서 당시 산정동 성당을 맡고 있던 숀 사비지 신부(원 요한)가 처음 도입해 이곳에서 첫 주회 모임을 했다.

역사박물관에는 광주대교구와 한국 레지오마리애 역사 기록을 전시하며, 최초 레지오 주회 장소와 초기 사제관을 재현해 만들었다.

▲ 8월 28일 가톨릭목포성지 역사박물관 축복식 중 김희중 대주교(광주대교구장)가 성수를 뿌리고 있다. (사진 출처 = 천주교 광주대교구 홈페이지)

한편, 목포시의 2017년 주요업무계획에 따르면 2016-18년 가톨릭 목포성지 조성에 280억 원이 들어간다.

시청 도시재생과 담당자는 역사박물관 공사에 약 13억 원이 들었다고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에 말했다. 가장 비중이 큰 한국 레지오마리애 기념관에 180억 원(천주교 129억 원, 국, 도, 시비 51억 원)이 쓰이며, 100억 원 가까이 투입되는 성 미카엘 대성당은 연면적 4630제곱미터 규모이며, 모든 공사비를 천주교가 낸다.

‘성 미카엘 대성당’은 산정동 본당 주보 대천사의 이름을 따 옛 성당, 사제관 자리에 지어지는 성당으로, 호남 지역 천주교와 한국 레지오마리애 발상지를 기념하는 뜻을 담았다.

가톨릭 목포성지 조성 과정에 2014년 ‘황제 노역’으로 물의를 빚은 허재호 전 대주건설 회장이 광주대교구에 150억 원을 기부했다가 논란이 일자 돌려받은 사건이 있었다. 그의 기부 철회, 교구의 성지 개발계획 수정으로 성 미카엘 대성당 공사가 지연되기도 했다.

▲ 8월 28일 원형복원, 보수정비공사를 마치고 문을 연 가톨릭목포성지 역사박물관.(목포 천주교 구 교구청) (사진 출처 = 천주교 광주대교구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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