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핵, 지역 넘어 사회 전체 문제로 알려

대전지역 주민들이 모여 만든 ‘핵재처리 실험 저지 30km 연대’가 제12회 가톨릭 환경상 대상을 받는다.

2013년 6월 대전 유성 지역 핵안전주민모임으로 시작한 ‘30킬로미터 연대’는 현재 대전교구 정평위 등 80여 종교 및 시민사회단체가 함께하고 있다.

11일 천주교주교회의 생태환경위는 ‘30킬로미터 연대’가 신고리 5, 6호기 공론화 결과로 한국의 탈핵 방향을 결정하게 될 시점에 “시민단체 중심이 아닌 지역주민들이 함께 법적 장치와 제도를 개선하고, 주민들의 협력에 지속적으로 노력했다"면서 “유성구 조례 제정, 원자력 안전협약 체결, 원자력 안정성 시민 검증단 구성을 이끌어 내는 등 지역 문제에 지속적으로 활동하면서, 전국적으로 탈핵 운동과 연대하고 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30킬로미터 연대’ 이경자 집행위원장은 수상 소식에 “기쁘지만 복잡한 마음을 감출 수 없다”면서 “아직 시작에 불과한 활동에 받게 된 상이 무겁게 느껴지지만, 동네 주민들이 같은 문제에 함께 공감하고 참여하고자 끊임없이 노력하고 고민하고 있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하라는 뜻으로 생각한다”고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에 말했다.

또 그는 "핵과 관련한 문제는 인근 주민들이 주인공인데, 여전히 대전시민들조차 원자력연구원이 어떤 일을 하는 곳인지, 핵 재처리가 무엇인지 잘 모른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싸움이지만 대전의 핵 재처리 시설을 결국 막아 낸다고 해도 우리 역할이 끝난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핵발전소가 멈추지 않고 가동되는 한 문제는 계속될 것이고 그곳이 어디든 탈핵 문제 해결 노력에 대전 주민들과 함께할 것"이라고 했다.

'핵재처리 실험 저지 30km 연대'는 2013년 대전 유성 지역 핵안전주민모임으로 시작했다. (사진 출처 = 핵재처리 실험 저지 30킬로 연대/유성핵안전시민대책본부 페이스북)

한편 우수상에는 산자연중학교, 장려상에는 제주 애월읍이, 특별상에는 제주교구 청소년사목위원회가 선정됐다. 

2003년 설립된 산자연중학교는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생태환경 교육과 함께 경북 영천의 농촌 공동체를 회복시키는 역할을 했고, 제주시 애월읍은 성별, 나이에 관계없이 읍민 모두 자발적으로 환경보호 실천운동에 참여하고 있다. 특별상을 받는 제주교구 청소년사목위는 회칙 ‘찬미받으소서’의 내용을 실천 교리교육 프로그램으로 만들어, 교구 내 청소년들이 어릴 때부터 환경보호 의식을 가지고 실천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가톨릭 환경상 시상식은 10월 19일 목요일 오후 3시 부산 은혜의 집에서 한다. 2016년에는 지리산 케이블카 설치 반대 활동 등을 한 광주 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최지현 씨(마리아 막달레나)가 대상을 받았다.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저작권자 ©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