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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대사를 살아 있는 사람에게 양도할 수 있나요?

기사승인 2017.11.22  17:3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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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회상식 속풀이 - 박종인]

전대사라 함은 죄에 대한 잠벌들을 없애 주는 것을 의미합니다. 즉, 고해성사를 통해 죄는 용서받았지만 저지른 죄에 딸린 벌은 남아 있게 마련인데 그것을 해소해 준다는 것입니다. 

죄에 딸린 벌은 보속행위를 통해 충분히 해소될 수도 있고 그렇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보속이 충분했다면 다행이지만, 부족했다면 이 세상을 떠나서도 보속을 해야 합니다. 그것이 충족되어야 비로소 천국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전대사는 이렇게 죽어서 보속해야 할 기간을 없애 주는, 혹은 단축해 주는 효과가 있다고 하겠습니다.(“전대사는 면죄부와 같은 건가요?”도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우리는 보통 전대사를 죽은 영혼 즉, 정화의 단계를 거쳐 천국에 이를 날을 학수고대하고 있는 연옥 영혼들에게 양도합니다. 그 영혼들이 하루빨리 천국의 위로를 맛보길 원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전대사를 살아 있는 사람에게 양도할 수 있느냐는 질문이 들어왔습니다. 과연 가능할까요?

언뜻 그것이 가능할 것 같지만, 그런 양도는 의미가 없거나 오류에서 비롯된 것이라 말씀드려야겠습니다. 헤아려 보자니, 이 질문을 하신 분은 가족이나 지인 중에 어려움에 처한 사람이 있을 것입니다. 그런 그를 보고 전대사를 양도하여 하루빨리 고통에서 해방되도록 도와주고 싶으셨던 것 같습니다. 그 마음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조심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누군가 어려운 처지에 처하게 된 것이, 그가 악하거나 잘못을 해서 벌을 받아야 하기에 벌어진 결과라고 이해하는 오류입니다. 실제로 주변을 둘러봐도, 이런 이해가 제대로 적용되는 예는 거의 없습니다. 이웃의 등을 쳐 먹는 파렴치한 이들이 버젓이 살고 있는 현실을 보면, 착한 이들인데 어려움에 처한 이들의 상황을 벌을 받고 있다고 간주할 수는 없습니다. 

'연옥' (이미지 출처 = Pixabay)

받아야 할 벌을 모두 면제해 준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전대사가 옛날의 초기 교회에서는 교회공동체 내에서 잘못을 저지른 이를 구속하는 실제 힘을 가졌다고 하더라도, 현재의 교회에서는 더 이상 그런 구속력은 갖지 못합니다. 전대사는, 나 혹은 누군가가 언젠가는 해소해야 할 벌과 관계된 개념인 것입니다. 혹시나 그것을 통해 현세의 삶에서 안락함을 추구한다면, 전대사의 의미를 잘못 이해하는 것이라 하겠습니다. 

거동이 불편한 사람도 고해성사와 교황님이 요청하는 기도 그리고 전대사를 얻기 위한 기도 등을 바침으로써, 전대사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러니 이 세상에서 살아 있는 동안, 누구든지 전대사를 받을 수 있습니다. 

결국, 우리는 전대사를 받아 자신이 앞으로 받을 잠벌을 해소하고자 저축해 두거나 연옥 영혼들을 위해 양도할 수 있습니다. 특히, 세상을 떠나 연옥에서 정화의 시간을 갖고 있는 영혼들은 더 이상 전대사를 받을 수 있는 처지가 못 되기에 그들에게 양도되는 전대사는 절대적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처럼, 전대사는 전대사를 얻은 본인이나 양도를 통해 연옥의 영혼들이 하루 속히 천국에 이르도록 하기 위해 쓰이는 것입니다. 연옥 영혼들과는 달리, 현재 이 세상에서 함께 살아가는 이웃 중에 어려움에 처한 사람이 있다면, 우리는 그를 위해 기도하고 현실적인 다양한 도움을 통해 위로를 전해 줄 수 있습니다. 

박종인 신부(요한)
서강대 인성교육센터 운영실무. 
서강대 "성찰과 성장" 과목 담당.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박종인 editor@catholic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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