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시적 내전 상태의 미얀마

지난 15일 바티칸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사람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 출처 = UCANEWS)

(마이클 켈리, 마이클 센즈베리, 존 조(양곤), 로널드 로자리오(다카))

프란치스코 교황은 오는 11월 27-30일에 미얀마를 방문한다. 마침 미얀마 정부가 로힝야 족을 대하는 바에 대해 심각한 문제가 제기된 상황이다. 이 글에서, 우리는 현대 미얀마라는 아주 복잡한 정치적 지뢰밭을, 그리고 왜 교회는 (다른) 관측통들이 말하는바 (미얀마에서) 갈수록 친-불교 민족주의 경향이 강해지는 상황을 신중하게 처리해야만 하는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버마는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면서 대영제국으로부터 갑작스레 떨어져 자유가 되었다. 1962-2015년 사이에 미얀마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소수민족들은 상당히 강한 군사통치 아래 여러 명분으로 압제를 받았다. (2010년에 선거가 있기는 했지만) 이 오랜 군사독재로 한때 번영하던 이 나라는, 동남아의 쌀 생산 중심국이던 이 나라는, 60년 만에 세계에서 가장 발전이 안 된 나라 가운데 하나가 되고 말았다.

수십 년간, 이 나라는 대개 늘 여러 전선에 걸친, 영구적 내전 상태에 있었다. 10여 번이 넘는 중요한 분쟁은 물론 소규모의 유혈 분쟁이 수도 없이 이어졌다.

미얀마의 동부 지방은, 지금은 거의 10년 가까이 휴전상태이지만, 타이와의 국경지대에 사는 난민이 약 12만 명이 있다. 일부는 그리스도교인이 다수인 카렌 주와 카야 주 출신으로 벌써 수십 년째 그러고 있다. 내전이 벌어지고 있는 카친 주도 그리스도인이 다수인데, 숫자 순서로 침례교인, 하나님의 성회, 가톨릭의 순이다. 이웃한 샨 주에 사는 이들의 친족들은 17년에 걸친 불안한 휴전 끝에 2011년에 다시 전쟁을 시작했다.

이 지방의 난민 약 12만 명은 현재 국내의 다른 피난민 수용소에서 살고 있다.

바깥 세계는 이렇듯 난민과 심각한 내전을 잊은 채 미얀마의 비극들에 무감각해져 왔다. 셀 수 없이 많은 이들이 지난 70년간 살해됐고, 친, 카친, 카렌, 카레니 족들처럼 대부분 그리스도인인 소수민족들은 여러 세대에 걸친 비극들을 겪으면서도 외부 언론에게서는 가끔가다 한 번씩 관심을 받았을 뿐이다.

1962년부터 거의 50년 동안, 이러한 문제들은 잔인한 독재체제의 불투명한 벽 뒤에서 일어났다. 미얀마는 그간 세계에서 가장 고립된 나라 가운데 하나였다. 하지만 가톨릭교회는 타이에서 미얀마와의 국경지대에서 열심히 활동했고, 예수회 난민센터는 캠프 두 곳에 약 1만 2000명을 수용하며 지원했다.

요 근래에는 미얀마가 개방되면서, 카리타스의 미얀마 지부가 카친과 북부의 샨 주에 있는 난민들을 열심히 돌봤다. 미얀마 카리타스는 “카루나”로 알려져 있다.

미얀마 군부가 60년이나 미얀마를 통치하며 망쳐 왔음에도, 이들은 지난 5년간 최악의 정부를 연장할 수 있었고, 그 마지막 2년간은 불운한 아웅산 수치가 이끄는 정상적인 민간정부 아래에서였다.

2012년에 시작된 5년간의 종합적인 작전에서 마지막 부분은 군부가 주도한, 약 110만 명에 이르는 이슬람인을 (방글라데시로) 몰아내려는 것이었다. 이 사람들은 자신은 “로힝야”라고 보지만 미얀마 정부에 의해서는 방글라데시와 접경한 라카인 주 북부에 사는 “벵골인” 또는 “라카인 이슬람인”으로 규정된다.

이들은 이 지역에서 복잡한 역사를 갖고 있는데, 한때 지금의 미얀마 서부와 방글라데시 동남부에 있던 아라칸 왕국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며, 미얀마에 있는 이들의 수는 영국 식민지 시절에 늘어났다.

미얀마 정부는 135개 종족을 인정하고 있는데, 로힝야 사람들은 여기에 공식 포함되지 않는다.

2012년에 군부가 지원하는 폭력사태가 마지막으로 시작된 뒤로 라카인 주에는 약 12만 명이 이미 수용소에 갇혀 있으며, 이들은 대개 국적도 없고 신분증도 없다. 이들은 군부독재정권이 1982년에 만든 국적법에 따라 (국민에서) 제외됐고, 현재의 민간정부는 이를 바꾸려 할 경우에 받을 정치적 타격 때문에 이를 수정할 능력이 없거나 아니면 어쩌면 그럴 생각이 없는 것 같다.

지난 8월 25일에 군부가 라카인 주 현지의 테러 공격에 대한 반격으로 군사작전을 시작한 뒤로, 세계는 적어도 50만 명이 넘는 로힝야 족이 새로 피난민이 되는 것을 놀라움 속에 지켜봤다. 이미 방글라데시에는 30만 명이나 되는 로힝야 족이 난민 수용소에 있었는데,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은 이 사태를 두고 인종청소의 교과서라고 불렀다. 로힝야 족의 대략 절반을 그들의 집에서 쫓아내는 것을 두고 인종청소가 아닌 다른 것으로 부르기는 힘들다.

동시에, 세계는 넬슨 만델라 이후로 국제적으로 (그리고 국내에서도) 가장 사랑받는 노벨 평화상 수상자라 할 아웅산 수치가 그저 침묵만 지키는 가운데 어리둥절해 하다가 이윽고 실망하게 되었다. 그러다가 그녀가 입을 열기는 했지만 해당 지역에 있는 시민단체들이 복잡한 상황에 있다는 둥 엉뚱한 이야기를 하는 실언을 했을 뿐이며, 이는 곧 군부의 범죄자들을 가리키기를 거부하는 것이자, 자신이 공감 능력이 없음을 보여 줬던 것이다.

그녀는 여전히, 주로 정치적 이유로, “로힝야”라는 단어를 입에 올리거나 세계에서 가장 잔학한 군부 가운데 하나인 미얀마 군부의 마지막 피해자들의 운명에 대해 말할 수조차 없는 상태다.

미얀마 라카인 주 북부가 방글라데시 국경과 닿아 있다. (이미지 출처 = 구글 지도 갈무리)

미얀마 군부는 또한 경찰과 국경경비대를 통제한다. 마찬가지로 연방의회와 주의회 의석의 25퍼센트를 (헌법에 따라 할당받아) 선출 절차 없이 갖고 있다.

현대 미얀마라는 아주 복잡한 정치적 지뢰밭을 애써 탐구한 이는 별로 없다. 수치와 그녀가 이끄는 국민민주연맹은 2015년 선거에서 80퍼센트라는 압도적 지지로 승리했음에도 현재의 불공정한 권력배분 구조에서는 (군부의) 손아래 약한 파트너에 거의 가깝다.

그럼에도, 늘 자신들의 도덕적 판단에만 재빠르고 예민하게 집중하는 서구 언론들이 거의 절대적으로 비난하는 이는 바로 수치다. 그녀는 현재 미얀마 곳곳의 시민들을 군부가 지속적으로 공격하는 것을 하나도 막지 못하는 한심한 상태다.

(서구 언론에서) 거의 언급되지 않는 사실 하나는, 라카인 주에는 200만 명이나 되는 대개는 불교인인 주민도 살고 있다는 점이다. 군부가 수십 년이나 해 온 선전, 그리고 군부가 자금을 대는 강경파 불교 승려들은 라카인에서 이슬람혐오증의 불길에 부채질했고, 미얀마 중앙부에 사는 대다수가 불교인인 사람들 상당수 사이에도 그렇게 만들었다.

많은 소수민족들이 미얀마 중심부(버마 족)에 대한 각자의 싸움을 해 오는 동안, 미얀마 국민의 명백한 대다수를 이루고 수치의 지지자였던 것은 이들 중심부의 사람들이었다. 수치에게는 어떤 식으로든 의미 있게 로힝야 족을 위해 목소리를 높이고 군사작전에 반대하는 것은 그녀 자신의 지지기반을 허물어뜨리는 것이 된다. 이는 그녀가 어쩔 수 없는 어려운 결합상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몇 년간 로힝야 족을 위해 여러 차례 목소리를 냈지만, 이들이 처한 비극- 자신의 나라에서 바라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심지어 미움 받는 상태-이 통째로 알려진 적은 드물다. 미얀마 교회의 보 추기경은 교회는 관측통들이 말하는바 (미얀마에서) 갈수록 친-불교 민족주의 경향이 강해지는 상황을 신중하게 처리해야만 한다고 사람들에게 주의를 준 바 있다.

그리고 저술가인 탄트민트우는 최근에 다음과 같이 말한 바 있다. “세계 여론이 방글라데시와의 국경을 따라 벌어지는 인도적 비극과 주로 로힝야 족에 대한 무서운 인권침해에 초점을 두고 있는 동안, 미얀마 내부의 관점은 그와 다를 뿐 아니라 완전히 반대다.”

“미얀마에서는 정부 안에서뿐 아니라 일반 여론은 (이슬람 급진주의) 아라칸 로힝야 구원군(ARSA)의 위협과 이슬람 극단주의에 대한 공포에 초점을 두는 것이 압도적이다. 아라칸 로힝야 구원군이 8월 25일에 공격한 뒤로 미얀마의 소셜미디어는 이들이 (그곳에서는) 소수파인 불교인과 힌두인에게 저질렀다는 잔학행위로 흘러넘치고 있다. 그들 수만 명이 이슬람이 다수인 그곳에서 남쪽으로 피난했다.”

방글라데시에서처럼 급진주의 이슬람이 다시금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는 공포가 떠오르는 것은 아마도 맞을 것이다.

(계속)

기사 원문: https://www.ucanews.com/news/myanmars-civil-war-and-the-rohingya-tragedy/808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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