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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대손손 상층 카스트의 폭력 당하는 천민을 지켜 주세요

기사승인 2017.12.12  15:2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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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희망재단, 지금여기 공동 캠페인 - 49] 인도 달리트의 인권 보호와 자립 지원이 필요합니다

국제개발협력단체인 한국희망재단과 <가톨릭뉴스 지금여기>는 가난하고 소외된 지구촌 이웃들에게 따뜻한 나눔을 실천하는 공동캠페인을 2017년 한 해 동안 진행합니다. 세계 인권의 날이 있는 12월에는 카스트제도로 인해 평생 차별과 인권억압을 겪어 온 인도 불가촉천민의 이야기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 편집자


인권의 날에 떠올리는 달리트의 인권

인권은 인간이기에 누구나 갖게 되는 보편적이고 절대적 권리입니다. 그런데 전쟁, 분쟁, 보수적 전통, 성차별, 빈곤 등 사회적 제약으로 인해 겪는 인권 침해 사례를 우리 주위에서 어렵지 않게 발견하게 됩니다. 이 중에서 인도의 달리트들은 종교적 전통과 악습으로 인해 대대손손 ‘천민’이라는 멍에를 안고 절망과 가난 속에 핍박받으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인도의 카스트는 브라만(승려)-크샤트리아(왕이나 귀족)-바이샤(상인)-수드라(일반백성 및 천민) 4계급으로 알려져 있지만 카스트에 속하지 않는 불가촉천민 달리트가 있습니다.

사회적 차별의 근거가 사라져도 지속되는 달리트 차별들

1950년에 제정된 인도의 헌법에 의하면 다른 인도인들과 마찬가지로 달리트들도 평등한 권리를 누리도록 법과 제도로 보호하고 있습니다. 1955년에는 불가촉천민제 범죄법을 제정, 공포함으로써 달리트에 대한 불가촉 접촉의 여러 사회적, 문화적 행태의 차별행위를 범죄화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다릅니다. 상층 카스트들은 달리트와 접촉하면 오염된다고 여겨 달리트 활동에 많은 제약을 두고 있습니다. 달리트는 상층 카스트와 겸상 금지, 상층 카스트 마을에 거주 및 우물 이용 금지, 직업 선택에서도 제약이 있습니다. 이를 어겼다가 돌에 맞아 죽거나 보복폭행으로 죽기도 합니다.

케제하티바캄 여성 농민 20명이 채소들을 수확했다. (사진 제공 = 한국희망재단)

달리트 중에서도 더 처참한 여성의 삶

"달리트가 자기 마을이나 집으로 들어오기만 해도 주변이 오염된다고 생각하는 지주들은 물을 얻으러 온 달리트 여성을 보면 때리거나 벌을 주며 내쫓기 일쑤인데, 가장 흔한 벌이 성폭행이다."("누가 그들의 편에 설 것인가", 곽은경, 백창화.)

특히 불가촉천민 중에서도 여성들은 신분적 억압에 이어 성적 억압 및 폭력에도 노출되어 있습니다. 농사지을 땅을 갖지 못한 달리트 여성들이 생계를 위해 뛰어드는 곳은 상층 카스트의 대규모 농장인데 하루 8-9시간 뼈가 으스러져라 일해도 일당은 1-1.5달러에 불과합니다. 이 돈으로는 매일 끼니조차 어렵고 자녀들의 교육을 포기해야 합니다. 게다가 일을 하는 과정에서 상층카스트로부터 맞는 일도 자주 일어나곤 합니다.

안전한 환경에서 경제적 자립을 모색하는 여성 유기농업 사업

달리트들이 일용직 노동을 하며 평생 빈곤을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는 땅을 갖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한국희망재단의 인도 협력단체인 HRDF는 과거 상층카스트들에게 억울하게 몰수당했거나 빼앗긴 토지를 불가촉천민에게 돌려주는 토지반환운동을 오랫동안 펼쳐 왔습니다. 이 성과로 확보한 공동토지 위에 한국희망재단의 여성 유기농업 단지 지원프로그램이 결합되어 소외된 달리트 여성들의 경제적 자립을 일구어 가고 있습니다.

캄살라푸람 여성 농민 30명이 첫 수확을 거두었다. (사진 제공 = 한국희망재단)

2017년에는 세 마을에 유기농업 사업 실시

2017년에는 케제하티바캄, 킬라파캄, 티나루어(메튜콜로니) 등 3개 마을에서 여성 70명이 유기농업사업에 참여했습니다. 여성들은 공동농업 단지에서 함께 일하고, 공동으로 수확하며, 결실도 공평하게 나눕니다.

원래 올해 62헥타르에 이르는 땅을 경작할 계획이었지만 예기치 못한 극심한 가뭄으로 30헥타르만 우선 시작했습니다. 여성 농부들은 가지, 뱀오이, 콩, 여주, 상추, 땅콩, 도깨비바늘, 고추, 벼 등 17가지 채소, 곡물 등을 재배하였고 모두 큰 열매를 거두고 있습니다.

올해 사업이 성공리에 진행된 것은 사업에 참여하는 여성들이 유기농업을 깊이 이해하고 유기재배 기술을 배울 기회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여성들은 지난 1년간 3개 마을에서 역량강화 교육을 1회, 마을 회의를 12번 실시하였습니다. 회의에서는 과학적 농업, 토양 개발, 관개 방법, 씨앗 처리, 천연살충제 준비방안 등 기술교육을 진행하였습니다. 마을에서 약 150여 명의 주민들이 참여해 새로운 기술을 익힐 수 있었습니다.

카살람푸람 역량 강화 교육 모습. (사진 제공 = 한국희망재단)

달리트의 권리 확보를 위한 역량 강화교육

더불어 사회적 차별에 함께 대항하기 위해 달리트 여성 권리에 대해 이해를 돕는 마을 모임과 지역 단위의 역량 강화 교육을 실시하였습니다. 기후 변화로 인한 영양 결핍, 여성 및 어린이 건강 증진을 위한 영양식 제조법도 교육하였습니다.

지난 1년간의 농사로 총 70여 명의 여성들은 6만 5565킬로그램을 생산하였고 80퍼센트는 판매하여 한화로 약 400만 원의 순이익을 거두었습니다. 나머지 20퍼센트는 수확시기마다 가구 별로 공평하게 나누어 영양결핍을 예방해 나가고 있습니다.

이제 삶의 희망을 노래하는 달리트 여성들

달리트라는 신분 때문에 태어나면서부터 사회적 억압과 차별을 만나야 했고 성장하면서 카스트라는 거대한 벽 앞에 좌절하고 절망했던 사람들. 우리가 달리트 마을에 전해 준 것은 상층 카스트들의 폭력을 피해 안전하고 건강하게 농사지을 수 있는 일터였지만, 이곳 여성들이 얻은 건 태어나 처음 느껴 보는 따스한 존중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국제적으로 인권개선의 목소리가 높아질수록, 도움의 손길이 넓어질수록 평생 눈물 마를 새 없었던 주민들의 얼굴에 환한 미소가 번져 나갈 것입니다. 

▶클릭http://www.hope365.org/sub4_main.php

 
 

*한국희망재단(이사장 최기식 신부)은 가난과 차별로 소외된 지구촌 이웃을 지원하기 위해 2005년 설립된 국제협력단체입니다. 일시적, 응급 구호가 아닌 국가 마을공동체 개발을 통해 주민들이 스스로 빈곤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하는 데에 중점을 두고 경제적 자립을 지원하고 있고, 현지 NGO와 협력해 사업을 추진합니다. 현재 인도와 방글라데시, 짐바브웨, 탄자니아 등 8개국에서 식수 개발, 빈곤 극복, 집짓기, 빈곤아동 교육사업 등을 하고 있습니다.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김지호 editor@catholic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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