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여기 현장]
지난 연말 인천, 국제성모병원 사제 경영진이 교체됐지만, 인천 시민단체들과 보건의료노조의 “사태 해결” 요구는 계속되고 있다.
오늘(2월 13일) 저녁에도 인천교구청 앞에서 “인천성모병원 사태 해결”을 요구하는 촛불문화제가 열린다. 이 행사는 “돈벌이경영 중단, 병원갑질 근절, 민주노조 사수, 해고자 복직” 등 4가지 구호를 내세우고 있는데, 복직을 요구하는 “해고자”란 2016년 1월 징계 해고 당한 홍명옥 전 보건의료노조 인천성모병원지부장을 말한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 1월 19일 인천교구 노동사목부가 개최한 ‘노동사목 40주년 기념 미사’에 김창곤 전 민주노총 인천지역본부장, 최승제 보건의료노조 인천부천지역본부 조직부장 등 성모병원 관련 취재에서 자주 이름을 봤던 노동조합 지도자들이 참여했다. 두 사람은 각각 세례명이 미카엘과 안토니노(피렌체의 대주교)로, 가톨릭교회에 오랫동안 관심을 갖고 함께해 왔다고 한다.
행사 다음날 김창곤 씨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쓴 글이 눈에 띈다.
“저 역시 진심으로 감사하고 축하를 하고자 합니다. 그럼에도 40주년 관련 미사가 진행되는 내내 한편으로 많이 불편했음을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인천성모병원 사태 때문입니다. 작금의 상황이 고통입니다. 저들이 강요하는 크나큰 고통입니다.”
이어서 그는 “교구와 노동의 사이에서 한줄기 양심을 지켜 가는 인천 노동사목에 축복이 넘치길” 기원했다.
종종 이 문제 관련 기사를 쓰는 기자로서도, 이들처럼 노조와 함께 일하면서도 교회를 포기하지 않는 사람들의 노력이, 길게 끌어 온 성모병원 문제를 원만히 풀어 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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