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길중 전 평협 회장, "산모와 아이 돕는 복지 논의해야"

천주교의 낙태죄 폐지 반대 서명에 100만 명이 참여했다.

천주교 주교회의 가정과생명위원회 낙태죄 폐지반대 비상대책위원회가 지난 2017년 11월 28일 '낙태죄 폐지 반대 100만인 서명운동'을 시작한다고 밝힌 지 2달 만이다.

천주교는 그동안 가톨릭 신자뿐만 아니라 신자가 아닌 사람들에게도 낙태죄 폐지 반대 서명운동을 펼쳐 왔다.

2017년 12월 2일 명동성당 앞에서 낙태죄 폐지 반대 서명운동이 진행되고 있다. ⓒ강한 기자

권길중 전 한국 평협 회장은 2월 12일 서울 명동성당에서 주교회의 가정과생명위원회,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 주관으로 열린 미사에 100만인 서명운동 결과가 봉헌됐다고 14일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에 말했다.

권 전 회장은 “주일 미사에 참여하는 분들을 전부 다해야 100만 명인 통계로 봐서 100만 명 서명을 받기는 어려울 줄 알았다”고 말했다.

그는 “100만 명을 말해 놓고 20-30만 명의 서명을 받으면 한국 천주교회가 망신을 당하는 것 아닌가 하는 인간적인 걱정과 동시에, 무리한 계획이지만 하느님 사업이니까 가능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그동안 열심히 참여를 독려했다”면서 “각 본당에서 열정적으로 참여했는지는 의문이지만, 결국 레지오마리애를 비롯한 운동단체들이 낙태죄 존치를 바라는 교회 외부 사람들의 서명을 받아 100만 명을 채운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낙태죄 존치 뒤에도 여러 법제적 보완을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고, 무엇보다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산모와 아이에 대한 복지가 최우선"이라면서 "교회는 법조인, 사회학자들을 모아 출산하는 사람들을 격려하고 보조하는 복지 문제에 대한 논의를 시작할 예정이고, 생명위원회에서 관련 조직을 갖춰 연구하고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2월 13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주교회의는 내부 회의를 거쳐 100만 5000여 명이 참여한 서명지를 낙태죄 조항의 위헌 여부를 심리 중인 헌법재판소나 국회에 전달"할 예정이며, 2018년 1월까지 하기로 한 서명운동을 사순 시기에도 계속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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