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구연합회 실태 파악, 활성화 방안 찾겠다"

가톨릭농민회 새 회장으로 정한길 씨(베네딕토, 가톨릭농민회 안동교구연합회장)가 선출됐다.

가톨릭농민회(가농)는 2월 22일 대전 유성 유스호스텔에서 제48차 대의원총회를 열어, 임원을 새로 뽑고 2018년 활동 계획과 예산을 논의했다.

새로 선출된 정한길 회장은 농민의 근본이 농사이기 때문에, 농사일을 기본으로 하는 비상임 회장으로 활동하겠다고 밝히며 박수로 동의를 얻었다.

정한길 회장은 “전국 9개 가농 교구연합회, 15개 우리농촌살리기운동본부 가운데 활성화된 교구와 그렇지 못한 교구가 있는데 앞으로 잘 챙겨서 함께 더불어서 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며 ”우선 교구연합회 실태를 구체적으로 파악해서 전체 회원들에 공유하고, 활성화 방안을 찾겠다“고 2월 23일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에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재 운영비 부족 등으로 가농 운영이 매끄럽지 못한 부분이 있는데, 교회 조직인 만큼 교회와의 관계 안에서 놓친 부분을 잘 찾아 소통하고 협의하겠다”면서, 하느님 사업답게 가농이 교회와 함께할 수 있는 방안들을 찾겠다고 했다.

이 밖에도 가농은 부회장에 마산교구연합회 강기갑 회원(로벨도, 18대 국회의원), 광주교구연합회 한계수 회장(아우구스티노), 감사에 전주교구연합회 김영길 회원(요한 사도), 춘천교구연합회 김형수 회원(아우구스티노)을 선출했다. 임기는 2년이다. 또한 감사 1명과 부회장 1명 추가 선출은 상임위에 위임했다.

회장단 이임 절차 중에 가톨릭농민회 새 회장으로 선출된 정한길 씨(베네딕토)가 발언하고 있다. ⓒ정호준 기자

2018년 가농, 조직 내부 역량 강화에 중점

한편 가농은 농민회의 조직 역량을 강화하고 생명공동체운동의 전망을 수립하는 것을 2018년 활동목표로 정했다. 

우선 가농은 3월부터 교구연합회 조직 실태조사를 하고, 소통을 위한 간담회 추진 계획을 세웠다. 총회에서 발표한 손영준 사무총장에 따르면, 이는 그동안 전국본부가 백남기 농민 사건 등으로 교구연합회와 함께하지 못한, 부족한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간담회 세부 일정은 청주, 원주, 대전, 춘천 지역을 중심으로 각 교구연합회와 협의하기로 했다.

두 번째 주요 활동과제는 생명농업실천위원회와 여성위원회 활성화다. 

여성위원회 활성화와 관련해 2018년을 교구연합회 내에 여성위원회를 만들 수 있도록 기틀을 마련하는 해로 만들자는 계획이 제안된 상태다. 이를 위해 우선 여건이 되는 교구부터 차근차근 교구연합회 내 여성위원회를 만들 수 있도록 전국본부에서 돕기로 했다.

이날 총회에서는 여성위원회 활성화 관련 예산이 너무 적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에 대해 정한길 회장은 우선 보다 많은 여성 농민이 회의에 참여할 필요가 있다고 답하면서, 회장이 비상근에 따라 남는 임원 활동비 예산 전용절차 등을 논의해 여성위원회 예산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총회 자료집에 따르면, 광주교구, 안동교구의 여성위원회가 해당 교구의 적극적인 지원과 여성회원들의 참여로 운영되는 것에 비해 전국 여성위원회는 2017년에 계획된 활동 대부분을 추진하지 못했다.

"농민에 대한 국가폭력 재발 방지, 백남기 유지 이어야"

세 번째로 조직 내 소통강화를 위한 홍보활동이 있다. <농민의 소리> 발행, 월간 뉴스레터 발행 등이 핵심 계획이다. <농민의 소리>는 대내외 조직활동 공유와 소통을 중심으로 발행 규모를 줄이기로 했고, 오는 3월부터 발행할 계획인 월간 뉴스레터는 분회 월례회의를 통해서 전국 활동이 분회에서 소통될 수 있도록 준비하기로 했다.

또한 가톨릭농민회는 “백남기 농민 국가폭력 사건은 서울대병원의 사과와 사망진단서 정정, 경찰청장의 무조건 사과, 정부의 공식 사과, 검찰의 과실치사 기소, 손해배상 청구인락으로 사실상 해결됐다”면서 “두 번 다시 이런 불행한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제도적 장치를 만들고 사건의 의미를 재조명하며 생명과 평화의 일꾼 백남기 농민의 유지를 이어가는 일이 과제로 남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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