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피제 신부. (사진 제공 = 성골롬반외방선교회)

제주도 성 이시돌목장을 만든 이로 잘 알려진 임피제 신부(89, 성골롬반외방선교회)가 4월 23일 저녁 숨졌다. 아일랜드 출신 선교사로 본명은 패트릭 맥글린치(Patrick J. McGlinchey)다.

1951년 사제품을 받은 임 신부는 한국전쟁 중이던 1953년 4월 한국에 와 천주교 광주대교구에서 사목을 시작했다. 1954-62년 제주도 한림 본당 주임신부로 일한데 이어, 1962년부터 2011년까지 제주도 성 이시돌 공동체(재단법인 이시돌 농촌산업 개발협회) 대표, 1982-2004년에는 제주 금악 본당 주임신부로 지냈다. 임 신부는 2011년 은퇴해 성 이시돌 공동체에서 노년을 보냈다.

임피제 신부가 만든 성 이시돌목장은 1950-60년대 가난했던 제주도민들의 자립 기반을 마련하는 데 기여해, 가톨릭 선교사들의 사회개발 사업의 대표적 성공 사례로 꼽힌다. 1950년대 후반 임 신부가 한라산 금악 기슭에 농장을 일구면서 시작된 이 농장은 사료공장, 사회복지시설, 교육 및 종교시설로 영역이 넓어졌다.

임 신부는 2014년 국민훈장 모란장, 자랑스런 제주인 상, 아일랜드 대통령 특별공로상을 받은 바 있다.

빈소는 4월 26일까지 서울 성북구 성골롬반외방선교회 한국지부 1층 성당과 제주교구 한림 성당에 차려진다. 4월 27일 오전 10시 제주도 금악리 성 이시돌 공동체 삼위일체 대성당에서 장례미사, 30일 오후 4시 30분 성골롬반외방선교회 한국지부에서 추모미사를 봉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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