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론에서 성폭력 피해 지적.... 평화협정, 세월호, 지방선거 위한 기도 요청

38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을 앞두고 5월 14일 천주교 광주대교구 남동 성당에서 미사가 봉헌됐다.

미사를 주례한 광주대교구장 김희중 대주교는 강론에서 5.18민주화운동과 관련된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고,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김 대주교는 최근 언론을 통해 알려지며 공분을 사고 있는 5.18 기간 중 성폭력 피해에 대해 지적했다.

“여자고등학교 1-2학년 학생들이 진압군인들의 성폭력으로 처절하게 짓밟혀 어떤 학생은 기름을 끼얹어 분신하여 세상을 떠나고, 어떤 학생은 38년이 지난 지금까지 정신과 약을 복용하고 있는 등 80년 5.18로 인해 꿈 많은 인생이 제대로 꽃도 피워 보지 못하고 지금도 일상의 삶을 회복하지 못한 상태로 지내고 있습니다.”

또한 김 대주교는 5.18 당시 수많은 젊은이들이 정의와 민주주의를 위해 목숨을 던졌다며, 그들을 기억하며 오늘 우리의 모습을 돌아보자고 제안했다.

또한 5.18과 제주 4.3 70주년을 연결하며, “세상을 위해 강생하시고 희생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삶은 오늘의 민주주의를 위해 희생하신 4.3 항쟁 희생자들의 모습이며, 또한 5.18 민중항쟁 희생자들의 모습”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 대주교는 “우리나라가 당면한 현 상황이 희망적인 방향으로 전개되도록 끊임없이 기도해야 한다”면서, 평화협정, 개성공단 재가동, 세월호참사 진상규명, 그리고 지방선거에서 주민을 위해 봉사할 단체장이 뽑힐 수 있도록 기도하고 적극 동참하자고 말했다.

이날 미사에는 700여 명이 참석했으며, 사제 70여 명이 공동집전했다. 미사를 마친 신자들은 옛 전남도청 앞까지 촛불 행진을 했다.

5월 14일 천주교 광주대교구 남동 5.18기념 성당에서 5.18 광주민중항쟁 38주년 기념미사가 봉헌됐다. (사진 제공 = 천주교 광주대교구)
5월 14일 천주교 광주대교구 남동 5.18기념 성당에서 기념 미사를 마친 신자들이 촛불을 들고 국립아시아문화전당(옛 전남도청) 앞까지 행진했다. (사진 출처 = 천주교 광주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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