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는 이미 100기 설치

(왼쪽부터) 윤태환 루트에너지 대표, 김연지 서울시 에너지시민협력과장, 태양과 바람 에너지 협동조합 최승국 상임이사. ⓒ강한 기자

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와 서울대교구 환경사목위원회가 함께 '한국천주교회와 재생에너지 확대'를 주제로 심포지엄을 열고, 관련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었다.

이번 심포지엄에 발표자로 참여한 전문가들은 핵발전, 석탄화력 등 위험하고 공해를 일으키는 에너지 소비를 줄이고, 기후변화 위기를 막기 위해 한국 가톨릭 교회가 더 적극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태양과 바람 에너지 협동조합' 최승국 상임이사는 원불교에 바탕을 둔 '둥근 햇빛발전 협동조합'을 천주교가 눈여겨보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2016년에 100주년을 맞았던 원불교가 100개 '햇빛발전소' 설치를 목표로 세운 뒤, 자가용 발전소 포함 100기 설치를 달성했다고 말했다.

그는 원불교는 전국의 교당 중심으로 에너지전환 운동과 태양광 발전소 설치를 추진할 수 있었다며, 원불교에 비해 성당과 신자 수가 훨씬 많은 천주교가 협동조합을 만들어 신자들과 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해 노력하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최 상임이사는 "가장 어렵고 중요한 게 태양광 발전소 설치 부지 확보"라며 "다행히 천주교는 전국 곳곳에 성당이 있으니 옥상과 주차장을 활용"하라고 제안했다.

해외에서 재생에너지 사업을 경험했던 윤태환 루트에너지 대표는 3가지 오해로 '한국에는 재생에너지 발전 시설을 설치할 충분한 땅이 없다', '전자파와 빛 공해가 있다', '비싸다'는 생각을 들었다. 이어 그는 온라인 크라우드 펀딩으로 일반시민 투자자에게 수익을 주는 방식이 새로운 시장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연지 서울시 에너지시민협력과장은 교회 건물부터 에너지 자립 건물을 만들고, 환경사목위원회를 중심으로 강사, 지도자들을 양성하고 신자들이 참여하는 운동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6월 4일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에서 열린 이번 심포지엄에 천주교 수도자, 평신도 등 120여 명이 참여했다.

기조강연에서 강우일 주교(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 위원장)는 "산업혁명의 물결이 그 전에 세상이 작동되던 순환적 구조의 시스템을 무너뜨렸다"면서 "지구 전체의 연령과 인간이 살아온 긴 파장에 비하면 자본주의 경제와 산업화가 추구해 온 발전과 성장은 아주 짧은 초단파의 파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서 "이 파장을 바꾸지 않으면 지구와 모든 생명체는 사라질 수밖에 없다"며 "인간들 사이의 공존과 공생만이 아니라, 생태계 전체의 모든 존재들과 함께 공존하고 공생하는 길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천주교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 서울대교구 환경사목위원회가 6월 4일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에서 '한국천주교회와 재생에너지 확대'를 주제로 심포지엄을 열었다. ⓒ강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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