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종단, 소성리에서 평화기도회

7월 19일 경북 성주군 소성리 진밭교에서 종교환경회의가 “전쟁, 무기, 핵이 없는 평화”를 지향하는 기도회를 열었다. 이번 기도회는 사드 반대 활동을 펼치고 있는 소성리 주민들에게 힘을 실어 주기 위해 마련되었다.

종교환경회의는 5대 종단 소속 천주교창조보전연대, 기독교환경운동연대, 불교환경연대, 원불교환경연대가 참여하고 있다. 이번 기도회에 천도교는 일정이 있어 참석하지 못했다. 

기도회는 불교, 개신교, 원불교, 천주교 순으로 각 종교 예식에 맞게 진행되었다. 기도회에서는 각 종단을 대표하는 종교인들의 평화를 위한 발언이 이어졌다. 

천주교창조보전연대 대표 양기석 신부는 “인간은 탐욕으로 하느님 앞에서 숨고 창조물과의 거리가 멀어졌다. 인간은 본래 창조물을 돌보고 되돌리는 책무가 있는데 착각하여 폭력으로 파괴했다."라고 말했다. 

"섬기고 공존하는 삶을 살아야 훼손된 하느님나라를 회복할 수 있다. 사드도 그렇다. 상대보다 더 큰 무기를 가져, 내 뜻대로 하려는, 평화를 깨는 행위가 사드의 본질이다. 마치 인간이 하느님인 양 사는 것이며 역사는 결국 그 멸망을 보여 준다. 우리의 나약한 기도와 외침이 결국 평화를 오게 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성주군 소성리 진밭교에서 진행된 종교환경회의 기도회에서 천주교는 말씀의 전례로 기도했다. (사진 제공 = 서울대교구 사회사목국)

원불교 김선명 교무는 “평화는 너와 나의 수평적 관계를 사는 것이며, 종교의 본질은 모든 만물이 본래 한 형제라는 것이다. 모든 종교와 사상은 만날 수 있다. 하지만 탐욕이 이곳에 사드를 가져다놓았다. 미국 패권, 중화사상 모두 그렇다.”라고 말했다. 

개신교 예수살기 백창욱 목사는 “소성리는 일상이 깨졌다. 한반도의 평화를 위한 사드가 가장 가까운 마을의 평화를 깨 버렸다.”고 했다.  

기도회에 참석한 천주교창조보전연대 활동가 최태량 씨는 “남북평화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도 사드 부대 공사는 계속 진행 중이고 이에 대해 정부에서 특별한 언급이나 대응이 없는 상황이라 사드 문제에 대해 더 관심을 가져 달라”고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에 말했다.

기도회를 마친 뒤에는 성주 주민들과 함께 피켓 시위를 할 예정이었으나, 17일 유류 반입을 반대하던 주민들이 다쳐 이날 시위에는 함께 하지 못하고 대신 종교인들이 피켓 시위를 했다.

한편, 소성리 주민들은 “사드 빼라”, “불법 사드, 공사 강행 중단”, “미군, 소성리를 떠나라”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사드 부대 안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퇴근하는 매일 오후 4-5시 사이에 피켓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종교환경회의는 앞으로도 계속 소성리와 연대할 계획이다.

7월 19일 천주교 참가자들이 성주 소성리 진밭교 사드포대 앞에서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 제공 = 서울대교구 사회사목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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