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식의 포토에세이]

ⓒ장영식

노무현 대통령이 투신으로 생을 마감하기 전까지 온갖 비난에 시달려야 했다.

노회찬 의원은 불법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특검의 표적 수사에 시달려야 했다.

 

인간 노무현이 투신하고

인간 노회찬이 투신하고

사람 모두가 노무현이 되고

사람 모두가 노회찬이 되고

 

그리고 우리는 깨닫는다.

 

인간이 외롭고 아파할 때,

그 누구도 동무가 되지 못했다는 것을.

오로지 손가락질과 비난만 넘쳐 났다는 것을.

우리는 우리의 가장 소중한 사람들을

사랑하는 마음도 기술도 없었다는 것을

그들이 떠나고 나서야 가슴을 치고 땅을 치며 자책할 뿐이다.

 

사랑은 연민이며

사랑은 함께 나누는

따뜻한 기술임을 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대,

잘 가시라. 

 

장영식(라파엘로)

사진작가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저작권자 ©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