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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이슬람인은 악마 아닌 이웃”

기사승인 2018.08.16  18: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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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장의 종교간 대화 - 아시아평신도지도자 포럼 이동학교

“근본주의 성향이 강한 파키스탄에서 소수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는 것은 정말 어렵지만 이슬람인 모두를 악마처럼 매도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다. 정부나 정치인들의 차별은 심하지만 그렇다고 이슬람인 이웃을 적이라고 할 수는 없다.”

세계 이슬람 국가 중에서 인도네시아 다음으로 큰 파키스탄에서도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은 비슷하며 서구 미디어에서 보도하는 이미지와는 많은 차이가 있다고 파키스탄 가톨릭 청년들이 지적했다.

우리신학연구소가 주도적으로 참가하고 있는 아시아평신도지도자 포럼은 8월 11-16일 파키스탄 라호르의 ‘펑신도 신학연구소’에서 ‘이동학교’를 열었다. 이 행사에는 라호르 교구를 비롯해 카라치, 이슬라마바드, 파이살라바드 등에서 온 파키스탄 청장년 35명이 참가해 ‘아시아 현실과 FABC의 정신’, ‘제2차 바티칸공의회와 사회교리’, ‘종교간 대화와 인권, 생태 지속성’ 등의 주제를 다뤘다.

아시아평신도지도자 포럼의 파키스탄 이동학교 참가자들 ⓒ황경훈

참가자인 사다프(26)와 존 요하네스(25)는 파키스탄 헌법이 이슬람법인 샤리아가 아니라 일반 세속법이지만 소수종교인에 대해 차별을 정당화하고 있어 여러 문제를 일으킨다고 입을 모았다.

"파키스탄 헌법 제295-C항은 그리스도교를 포함한 소수 종교인이 종교 문제를 공개적으로 말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종교 얘기를 좀 진지하게 하려 하면 이슬람인들은 이를 도전으로 받아들인다. 또 일부 이슬람인들은 청소나 허드렛일은 그리스도인이 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2등 시민’이라는 차별의식을 쉽게 경험한다.“

그러나 사다프와 존은 (종교별) 직업쿼터 제도 불이행 등을 통해 소수 종교인에 대한 차별을 조장하는 정부나 극단적 테러집단과 대다수 이웃 이슬람인들은 분명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사다프(Sadaf)와 존 요하네스(John Yohanes) ⓒ황경훈

참가자들은 8월 12일 워크숍에 앞서 현장 체험을 하고 ‘노예 노동’(bonded labor)으로 국제 사회에 널리 알려진 벽돌공장, 가톨릭의 신학교에 해당하는 이슬람 기숙형 학교인 마드라사(Madrasa), 영국 식민지 시절부터 존속한 그리스도교인 거주지 등을 탐방했다.

이동학교 행사장에서 1.5킬로미터 가량 떨어진 카모키 지역에 있는 ‘자미아 이슬라미’ 마드라사를 방문한 참가자들은 이 학교 모함마드 우사마 파도키 교장과 종교간 대화의 필요성과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마드라사 교장: Mohammad Usama Hakani ⓒ황경훈

“우리 마드라사는 대부분의 마드라사와 두 가지 점에서 다르다. 하나는 대부분의 마드라사가 정당이나 정치적 세력에 관련되어 있어 자칫 정치 이데올로기에 휘둘릴 수 있는데 우리는 정치집단과 전혀 관계가 없다. 또 우리는 이슬람 근본주의나 극단주의를 적극 반대하는데, 왜냐면 그것은 쿠란의 정신에 맞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는 지식과 이성으로 타종교를 설득한다.”

평신도 신학연구소 전 사무총장 하미드 헨리는 8월 12일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에 카모키 지역의 자미아 이슬라미는 마드라사 중에서 비교종교학이나 종교간 대화 문제를 다루는 거의 유일한 교육기관이라고 소개했다. 자신의 신학연구소와 청년 교류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성서에 대한 해석이나 신학적인 대화는 종종 논쟁으로 빠지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피하고, 대신 가난한 이들, 인권, 생태 문제 등 공동선을 향한 공동의 실천을 통해 대화에 접근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파키스탄 여성의 현실과 인권에 대해 강의한 가톨릭 여성 인권활동가 노린 하룬은 이슬람인 활동가나 그리스도인 활동가 사이에 종교는 거의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우리 집도 라호르에 있는데 이웃 이슬람인들과는 아무런 문제없이 잘 지낸다. 파키스탄처럼 강한 가부장적 이슬람 사회에서 여성이 어려움을 겪는 건 이슬람인이나 그리스도인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때로는 이를 변화시키기 위해 연대하는 동지적 관계로 발전하기도 한다.”

아시아평신도지도자 포럼은 ‘국제가톨릭 대학생연합회’(IMCS-AP)를 비롯해 5개 단체로 구성되어 있으며, 마닐라에 사무국을 두고 2015년부터 본격 활동을 시작했다. 이동학교는 평신도지도자 포럼이 연례 청년지도자 양성프로그램에 참가하지 못하는 이들을 위해 아시아의 각 나라나 지역을 방문해 일주일 동안 진행하는 워크숍이다. 올해에는 파키스탄에 이어 10월에 필리핀 민다나오에서 토착민 공동체 청년지도자들을 대상으로 열 예정이다.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황경훈 editor@catholic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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