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해고 문제 해결을 위한 미사 9월 3일부터 계속

‘쌍용차 해고로 목숨을 잃은 이들을 추모하고 쌍용차 문제의 조속한 해결을 촉구하는 미사’가 29일 남자수도회 사도생활단 장상협의회 정의평화환경전문위원회 주관으로 봉헌됐다.

미사 전날인 28일, 경찰청 인권침해 사건 진상조사위원회는 쌍용차 사건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진상조사위는 2009년 쌍용차 노조 파업 진압 사건은 이명박 당시 대통령의 직접 지시로 이뤄졌으며, 경찰과 쌍용차 사측, 정부가 함께 모의한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주례를 맡은 작은형제회 김종화 신부는 “세례자 요한의 수난을 기념하는 이날, 권력과 물리력으로 세상의 부귀영화를 누리려는 헤로데 가족들의 비참함을 목격하는 가운데, 인간의 탐욕으로 쌍용차 조합원과 그 가족 또한 죽어가고 있다”며, 세례자 요한의 수난과 함께 쌍용차 조합원과 가족 30명의 희생을 기억하고 위로하자고 말했다.

월 29일 남장협 주관으로 쌍용차 해고 문제 해결을 위한 미사가 봉헌됐다. ⓒ정현진 기자

“쌍용차 사건, 우리의 영혼을 파괴한 대죄”

예수회 박상훈 신부는 강론에서 “2009년 당시 진압 장면을 보면서 이 나라의 야만성에 말을 잃었다”며, “진압 당시와 지금까지 10년에 가까운 사태는 ‘죄’라는 말 외에 다른 것으로 설명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박 신부는 “그 죄는 바로 우리의 영혼을 파괴한 대죄이며, 인간을 비인간화하고 또한 실제로 30명을 죽인 사건이다. 이보다 큰 죄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 큰 죄는 그러나 역사적이고 사회적이며 구조적인 죄, 그리고 우리 모두가 그 안에서 모두 연루된 죄”라며, “이 죄를 함께 속량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이 죄에 함께 파묻혀 있다는 것, 그리고 그 죄가 너무 깊고 구체적이라는 것, 우리 역시 언제나 하느님과 그 백성을 죽일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권력과 자본이라는 막강한 맘몬, 사탄의 질서를 타개하려면, 우리가 함께 나아가 소리 질러야 하고, 말도 안 되는 살인을 하는 권력과 자본에 맞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한다며, “오랜 시간을 기다렸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이 모든 것을 이긴다는 희망, 헛된 희망이 아닌 진정한 희망이 있다. 오늘 쌍용차 사태의 진상이 드러났듯이 조금씩 죄의 속량을 위해 동참하고 힘을 모아 전진하자”고 말했다.

한편, 30번째 희생자인 김주중 조합원과 29명의 희생자를 위한 분향소가 대한문 앞에 차려진 뒤, 7월 11일부터 매주 미사가 봉헌됐으며, 이날로 7번째 미사가 진행됐다.

27일 전국 정의평화위원장과 노동사목위원장 회의에서는 쌍용차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미사를 수도권 중심 정의평화위원회와 노동사목위원회가 함께 이어가기로 결정했다.

참여 단위는 서울, 수원, 인천, 의정부, 수도회 정의평화위원회와 노동사목위원회다. 9월 3일 월요일에 인천교구 정의평화위원회와 노동사목위원회 주관 미사를 시작으로 10월 15일까지 매주 월요일로 옮겨 봉헌된다. 추석 연휴 중인 9월 24일은 미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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