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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기 2주기, 여전히 농민값은....

기사승인 2018.09.17  14:5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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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주기 추모미사, "농민 위한 정책실현이 우선"

9월 15일 광주 망월동 민족민주열사묘역에서 백남기 농민 2주기 추모 미사와 추모제가 열렸다.

추모제와 미사는 백남기농민 기념사업회 추진위원회가 주최했으며, 가족과 시민 200여 명이 참석했다.

백남기 농민이 외친 생명과 평화의 세상
그러나 여전히 밥 한 그릇에 220원

광주대교구 김양수 신부는 강론에서 백남기 농민은 마땅히 순교자이며, 그를 추모한다는 것은 단순한 기억이 아니라 그 뜻을 높이 드러내 보이는 ‘현양’한다는 것이라며, “‘내가 백남기’라고 했던 우리의 구호처럼 백남기의 뜻을 이어가야 한다. 그러나 현실은 2년이 지났음에도 책임자 처벌은커녕, 피해자가 소송을 당하고 가해자가 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김 신부는 지난 11일 열린 전국 농민대회의 구호 가운데 하나는 “밥값 한 공기 300원”이었다며, “농업에 무관심하고 농산물 가격 폭락에 대책이 없는 이 정부에 실망하지 않을 수 없다. 쌀값은 농민값이라는데, 한 공기에 220원 하는 밥값을 300원으로 요구하는 것이 무리인가”라고 꼬집었다.

또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정부의 스마트팜 혁신밸리 사업이 농업계의 4대강 사업으로 불린다며, "스마트팜 시설은 이미 포화상태고 작물 수출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국내 농산물과 경쟁해야 한다. 결국 농업보조금을 갉아먹고 소수 기업농만 살아남는 사업”이라고 지적했다.

정한길 가톨릭농민회장은 추모사에서, “농민들은 봄에는 냉해, 여름에는 무더위와 가뭄, 가을에는 태풍과 폭우로 무척 힘들었지만, 더욱 힘든 것은 무관심과 홀대”라고 호소했다.

정 회장은 “백남기 회장의 희생으로 정권이 바뀌고 적폐의 실체가 드러나 부족하지만 법의 심판을 받고 있다. 그러나 총리와 경찰청장의 사과보다는 가해 책임자 처벌이 우선이고, 농민이 원하는 농업 정책 실현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9월 15일 오전, 광주 망월동 민족미주열사묘역에서 백남기 농민 2주기 추모제가 열렸다. ⓒ정현진 기자

백남기농민 기념사업회 추진위원회 공동대표인 정현찬 전 가농 회장도 백남기 농민의 죽음을 밑불 삼아 이 땅에 1700만의 촛불이 지펴졌고, 그렇게 세워진 문재인 정부는 촛불의 정부라 자부하지만, 가장 먼저 일어났던 노동자와 농민의 삶은 바뀌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그는 “백남기 농민이 바란 세상은 특권이 없는 세상, 노동자와 농민이 살맛 나는 세상이었다”며, “그 뜻을 이어받은 촛불 정권이라면 민중들의 삶이 변해야 하지만 여전히 노동자와 농민들은 2015년 11월 14일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백남기의 정신을 이어받겠다면 농민들에 대한 무관심을 관심으로 바꿔 달라”고 호소했다.

백남기 농민의 장녀 백도라지 씨는 현재 경찰, 서울대병원과 손해배상 민사소송, 유가족 명예훼손 관련 소송, 의료정보 유출 관련 소송을 진행 중이라고 밝히고, “나쁜 사람들이 나쁜 짓을 하는 것은 한순간이지만, 법적으로 불법임을 인정받는 것은 엄청난 시간과 힘이 든다. 힘이 빠지기도 하지만 언젠가 불의가 심판받으리라는 생각으로 이겨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미사에 참석한 춘천교구 권오준 신부는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에 “백남기 농민의 삶과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10년 뒤, 100년 뒤에 어떤 이야기로 전할 것인가, 그 이야기를 만드는 것은 이제 시작 단계이며, 남은 우리의 몫”이라고 했다.

그는, “농민뿐 아니라 사회 전반, 가해 당사자인 경찰에게도 성찰의 계기가 된 엄청난 사건이다. 죽음 뒤에 이렇게 된다는 것이 안타깝지만, 끝내 안타까운 이야기가 되지 않도록 만들어야 할 중심에 우리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백남기 농민 장례 뒤, 정부와 경찰, 서울대병원 측은 가족에게 공식 사과했고, 헌법재판소는 2018년 5월 31일 최루액을 섞은 물대포 발포는 헌법에 위배된다고 결정했다. 또 경찰청 인권침해 사건 조사위원회는 8월 21일 경찰의 무리한 진압이 백남기 농민을 죽음으로 몰았으며, 치료 과정 역시 정부가 개입했다고 밝혔다.

백남기투쟁본부는 현재 백남기 농민 기념사업회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기념사업회 창립을 준비하고 있다. 백남기 농민 사건 3년을 맞는 11월 14일에는 기념사업회 창립식과 기록집 출판기념회를 계획하고 있다.

추모 미사는 광주, 안동, 의정부, 춘천교구 우리농촌살리기운동본부 담당 사제단이 공동 집전했다.

이날 추모미사에는 광주, 안동, 의정부, 춘천교구 사제단과 가족, 200여 명의 시민들이 참석했다. ⓒ정현진 기자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정현진 기자 regina@catholic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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