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노드 폐회, "교회는 즉각 단호하게 근본적으로 관점 바꿔야"

청년에 관한 세계주교시노드가 최종 문서를 채택하고 끝났다.

시노드는 심각한 불의가 넘치는 세계화된 세상에 사는 젊은이들의 상황이 무척 다양하며, 또한 이들은 새로운 디지털 세계에서 기회와 도전을 맞고 있다고 봤다. 이 문서는 또한 이주의 현상, 젊은이들의 생활 속 성애(sexuality), 교회 안의 다양한 형태의 학대, 교회 안에서 여성의 역할, 공동합의성(synodality), 그리고 시노드적인 교회 건설의 의미, 청년들이 삶 속에서 각자의 성소를 추구하면서 교회의 생활과 청년들의 생활에 담긴 식별의 중요성 등을 담았다.

“젊은이, 신앙과 성소 식별”을 주제로 한 이번 시노드(주교대의원회의)는 10월 3-28일에 바티칸에서 열렸다. 최종문서는 2/3 이상이 찬성해야 하는데, 27일 191 대 43으로 승인됐다. 시노드 의안은 각 항목별로 투표를 하며, 이번에는 167개 항목이 모두 승인됐다.

반대가 상당히 많았던 것은 최종문서 초안이 이탈리아어로만 배포되어 모두가 숙지하기에 어려움이 있었을 뿐 아니라, 일부 사안에 대해 교회의 입장을 바꾸기를 원하지 않는 이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편집자 주- 시노드 투표권은 각 나라 주교회의가 선출하거나 교황이 직접 임명한 대의원들에게만 있는데, 거의 대부분 주교들이며, 발표자 등으로 참석한 청년들 자체는 투표권이 없다. 시노드의 최종문서는 교회의 최종 입장이 아니라 교황에게 넘겨지는 건의문이며, 교황이 이를 감안하여 토의된 사안들에 대한 교회의 공식 입장을 담은 교황권고를 발표하는 것이 관례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교회 개혁 차원에서 시노드의 권한과 참여를 강화하는 방향을 꾸준히 제시하고 있다.)

반대표가 많았던 사안들은 교회 안의 성학대, 교회 안의 여성, “독신자들의 여건” 등이다. 성애와 동성애에 관한 항목이 반대표가 65표로 가장 많았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최종 실무회의 끝 무렵에 한 연설에서 이번 시노드가 투명성이 부족했다고 비판한 이들에 맞서 시노드 절차를 옹호했다. 그는 “시노드는 의회가 아니다. 즉 성령께서 활동할 수 있는 보호된 공간”이라고 말했다. 또한 최종문서는 “순교한 문서”이며 초안작성위원회도 순교한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그는 이제 이 문서를 연구하고, 이 문서를 가지고 기도하며 일해야 하는 것은 각자의 몫이라고 말했다.

“젊은이, 신앙과 성소 식별”을 주제로 한 이번 시노드는 10월 3-28일에 바티칸에서 열렸다. (사진 출처 = americamagazine.org)

최종문서를 어떻게 읽을 것인가

모두 55쪽짜리인 최종문서의 서문에는 이 문서를 해석할 수 있는 중요한 열쇠가 담겨 있다. 서문은 최종문서와 (시노드 본회의의 토의용으로 배포된) 의안집은 “(상호)보완적”으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여러 시노드 교부(대의원)들이 <아메리카>에 얘기했듯, 최종문서는 보편교회를 위한 것이기에 특정 국가나 지역의 문제를 깊이 다루지 않는다. 각 나라, 지역 차원에서 (더 구체적으로) 채택할 도약대 또는 기초로서 작성된다.

한 대의원은 <아메리카>에 이 점을 잘 이해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최종문서에는 들어 있지 않지만 원래 의안집에는 들어 있는 내용들이 있는데, 만약 의안집을 살펴보지 않고 최종문서만 가지고 어떤 문제를 충분히 다루지 않았다고 비판한다면 잘못된 결론에 이를 위험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종문서의 내용은 무엇인가

최종문서는 엠마오로 가는 길에 예수가 두 제자를 만난 복음서의 이야기를 모범으로 삼고, 이번 시노드의 진언이 되었던 바 “청년들 말에 귀 기울이라”(Young people want to be heard)를 강조한다. 최종문서는 “많은” 청년들이 세속에서나 교회에서나 어른들의 세상은 그러지 않는다고 느끼며 “이들의 외침 특히 가장 가난하고 가장 착취받는 이들의 소리에 주의함이 없다”고 인식한다. 그리고 “정해진 답변”을 해 주는 것을 반대하고, 사목자들이 젊은이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며 그들과 “동반”할 태세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최종문서는 또한 교회 안에서 여성이 더 많은 의사결정권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보고, “젊은이들은 사회와 교회 안에서 여성을 더 잘 인정하라고 요청해 왔다”고 말한다. “많은 여성이 교회공동체에서 대치불가능한 역할을 하고 있지만 이들에게 의사결정에 참여하도록 해 주는 것을 힘들어 하는 곳이 많고, 심지어 그 역할에는 특정한 직무적 책임성이 필요하지 않을 때도 그렇다.” “여성의 의견과 관점이 없기 때문에 교회의 토론과 여정은 부실해지며, (여성의) 식별로부터 오는 귀한 기여를 받을 수 없다.” 그러면서 시노드는 “변화가 필요하고 피할 수 없으며, 또한 남성과 여성 사이의 호혜성에 대한 인류학적, 신학적 성찰에서 출발하는 것이 긴급함을 모두가 더 잘 알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시노드는 “공동합의적(synodal) 교회”의 맥락에서 여성에 관해 말하면서, 서품받은 성직자의 역할을 존중하면서도 모든 교회적 의사결정 과정에, 지도부 기능을 포함해, 모든 차원의 교회기구에 여성이 들어가는 것이 특히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이는 성경에서 예수님이 남녀 제자들에게 보여 주신 바, 그리고 여성들이 한 역할에서 영감을 얻을 수 있다고 했다.

최종문서는 디지털화는 청년들에게 대화와 만남, 교류는 물론 정보와 지식의 큰 기회를 주지만, 또한 “외로움, 조작, 착취와 폭력”, “사이버 왕따” 등의 어두운 면도 있다고 봤다. 또한 “거대 기업들”이 디지털 세계를 움직이고 “양심과 민주 절차를 조작하는 메커니즘”을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가짜 뉴스” 때문에 진실이 설득력을 잃은 것처럼 보이는 문화가 생겨났다고 지적하고, “온라인에서 진행되는 약식 재판식 글들 때문에 사람들의 평판이 위태로워진다”고 걱정했다.

시노드는 또한 이주가 늘어나는 현상은 “세계적 차원의 구조적 문제로, 일시적 위기가 아니”라고 보고, 교회는 “전쟁, 폭력, 정치 또는 종교적 박해, 자연재해를 피해 나온 이들”에 특별히 관심을 둔다고 밝혔다. 이러한 이주민의 대다수가 젊은이들로, “악랄한 인신매매꾼”에게 피해를 보는 수가 많다고 지적했다. 또한 최종문서는 교회는 “문을 닫고 자기 안으로만 숨어드는 외국인 혐오증”에 반대해야만 한다고 강조한다.

최종문서는 교회 안의 학대 문제를 세 항목에 담았다. “모든 형태의 학대를 인식하고 반대하기”라는 제목 아래 교회는 “진실을 행하고 용서를 청한다”(29항)고 통과됐다. “이런 일이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도록 엄격한 예방대책을 취한다는 굳은 의지를 재확인하며, 이 대책은 책임과 교육의 임무를 맡게 될 이들의 선발과 양성에서부터 시작한다.”

최종문서는 젊은이들이 서로 다른 성소를 통해서, 성스러움(holiness)에 이를 소명이 있다고 강조하며, 특히 최근의 성학대 추문과 연관해 이를 언급한다. “젊은이들에게 성인이 되라고 초대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먼저 성인이 되어야만 한다.... 많은 청년이 교회를 떠났는데 교회에서 성스러움을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들은 대신에 교회 안에서 별 쓸모없는 상태(mediocrity, 편집자 주- 프란치스코 교황은 교회가 있어서 크게 나쁘지는 않으나 그렇다고 별 쓸모도 없는 이 상태에 많은 교회지도자가 안주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이는 복음의 소명에 따르지 못한 상태라고 지적해 왔다), 오만, 분열, 부패 등을 봤다. 불행히도, 세상은 교회의 구성원들의 성스러움을 보고 기운을 얻기보다는 일부 구성원들이 저지른 학대 행위들에 화가 나는 것이 더 많다. 이 때문에 전체로서 교회는 단호하고, 즉각적이며 근본적으로 관점을 바꿔야만 한다!”

최종문서는 교회는 상하 모든 차원에서 회개할 필요가 있다면서 “신뢰를 받으려면 교회의 개혁을 실생활로 실현해야만 하며, 여기에는 마음의 정화와 스타일의 변화가 포함된다는 것을 우리는 안다”고 했다. 또 청년 실업, 폭력과 박해, 사회적 주변화, 쓰고 내버리는 문화, 그리고 일부 국가에서의 심리적 수난과 자살 현상 등도 거론했다.

기사 원문: https://www.americamagazine.org/faith/2018/10/27/synod-final-document-warns-against-pre-packaged-answers-urges-accompaniment-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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