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정평위, 광주 방문 "두 나라는 같은 길 걸어"

홍콩 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위원들이 광주 5.18국립묘지를 방문했다. (사진 출처 = UCANEWS)

홍콩 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위원들이 광주를 방문해 민주주의를 향한 투쟁에 대해 배웠다.

이번 “정의평화 여행”은 11월 9-15일에 12명이 참가한 가운데 진행됐으며, 광주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가 공동주최했다.

이들은 5.18민주화운동 당시 진압 피해자였던 김도원 씨의 안내를 받으며 역사적인 봉기 장소들을 돌아봤다. 당시 봉기에 참여해 금고형을 받았던 김양래 씨는 당시와 그 뒤의 가톨릭교회의 움직임에 대해 설명했다.

이들은 5월 어머니회, 5.18기념재단, 광주트라우마센터와 광주인권평화재단 등도 방문했다.

참가자 가운데 한 명인 리육메이는 <아시아가톨릭뉴스>에 그 역사의 현장들을 걸으면서 “당시 투쟁의 현장에 있는 것같이 느꼈고, 광주 사람들이 걸은 저항의 길도 짐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도원 씨는 이러한 역사의 흔적들을 지우려는 정부당국의 움직임을 시민사회가 막아 냈다고 설명했다.

예비자인 몰리 추는 “여러 단체에서 따뜻한 환영을 받았다”고 말했다.

광주 항쟁 동안, 그리고 그 뒤에 항쟁에 참여한 사람들은 반란자, 공산주의자로 몰렸다. 이렇게 광주가 고립돼 있을 때, 가톨릭교회는 진실을 기록하고 처음으로 그 진실을 공개했다.

리육메이는 “곤란했던 시절, 교회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 우리는 우리의 신앙에서 힘을 얻기 때문에, 두려워할 필요가 없고 그래서 전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광주항쟁을 중국에서 일어난 톈안먼광장 학살(1989)과 비교하기도 했다. 두 사건 다 진실을 감추고 왜곡하려던 정부에 의해 잔인하게 진압됐다. 또한 두 나라는 모두 새 세대를 어떻게 교육해야 할지에 관한 과제를 안고 있다.

“중국의 애국민주화운동을 지원하는 홍콩가톨릭단체연합”에 참여하고 있는 조이스 오는 이번 광주 방문으로 앞으로 열심히 활동할 힘을 얻었다고 했다.

그녀는 “지난 몇 년간 우리 연합이 해 온 일이 한국의 시민과 교회가 해 왔던 일과 아주 비슷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우리가 함께 길을 걷고 있다는 느낌이다”라고 <아시아가톨릭뉴스>에 말했다.

이들의 광주 방문이 끝나갈 무렵, 홍콩에서는 지난 2014년의 우산운동에 참여했던 9명에 대한 재판이 시작됐다.

홍콩정평위 프로젝트간사인 재키 훙은 “홍콩 정부는 당시 시위에 참여한 사람들을 계속해서 기소하고 있다. 이 때문에 사람들은 주눅 들고 용기를 잃게 됐으며, 개인 발전만 신경 쓰고 사회문제에는 무관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홍콩과 한국은 역사적, 문화적 배경이 다르지만, 홍콩은 (한국과 달리) 아직 민주체제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번 여행 내내 만약 광주 시민들이 홍콩 사람들처럼 쉽게 포기했다면 5.18의 진실은 영원히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들은 지난 8월의 1차 “정의평화 여행”에서는 한국의 시민단체들과 가톨릭 언론사, 평신도 운동단체들을 방문해 가톨릭교회의 사회참여에 대해 배웠다.

기사 원문: https://www.ucanews.com/news/hong-kong-catholics-appreciate-korean-democracy-lesson/83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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