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상식 속풀이 - 박종인]

대영광송은 언제 하나요? (이미지 출처 = Pxhere)

“글로리아(gloria, ‘영광’이라는 의미)”로 시작된다고 하여 우리말로는 대영광송이라고 불리는 이 찬미가는 보통 주일미사의 본기도 바로 앞에서 노래하거나 낭송하게 됩니다. 노래를 하든 낭송을 하든 주고받는 식으로 미사에 참여한 이들이 함께 바치는 찬미가입니다.

하지만, 관심을 가지지 않으면 대영광송을 할 때가 있고 하지 않을 때도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지나가실 겁니다. 오늘 질문을 하신 분은 언제는 하고 언제는 안 할 때도 있다는 사실은 인지하셨지만 그 기준을 잘 모르고 계셨습니다. 그냥 주일미사 때는 하고, 평일 미사 때는 안 한다로 알고 계시는 분들도 적잖을 거라 어림합니다.

미사통상문에 나와 있는 지침을 토대로 간단 정리하면, 대영광송은 1) 주일에 노래하거나 낭독합니다. 단, 대림과 사순시기의 주일에는 하지 않습니다. 2) 주일은 아니지만 전례력에 표시된 대축일과 축일에 합니다. 3) 성대하게 지내는 특별한 전례 거행시에도 합니다. 예를 들자면, 어떤 성인의 축일이 교회의 보편 전례력에는 기념일로 지정되어 대영광송을 바칠 필요가 없지만, 그 성인을 본당의 주보성인으로 모시고 있어서 특별히 기념하고자 한다면 대영광송을 바칠 수 있겠습니다. 

지침은 이러하지만 미사 주례자와 안내자가 헷갈릴까 봐 '매일미사' 등에는 친절하게도 대영광송이 있고 없고를 표시해 주고 있습니다. 

그 첫 소절을 통해 볼 때, 대영광송은 천사들이 구세주의 탄생을 목동들에게 알렸던 사건에서 기인한다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루카 2,14 참조) 128년경 성탄 밤 미사 때 대영광송을 공식적으로 첨가했다는 기록도 있습니다.(조학균,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 미사 이야기II", 대전가톨릭대학교출판부, 2015, 79쪽 참조) 

대영광송은 사람들에게 광명과 희망의 기쁨을 주는 의미를 포함하고 있으며, 영광송(“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아멘”)이 그러하듯이 대영광송도 삼위일체에 대한 근본 믿음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대영광송은 사제와 교우들이 함께 부르는 것을 원칙으로 하며 성가대 홀로 특송 형태로 불러서는 안 됩니다.(같은 책, 80쪽 참조) 

사순과 대림시기를 제외한 주일미사, 대축일, 축일에 불린다는 것은 그 미사가 그만큼 기쁘고 풍성함을 의미합니다. 분위기를 잘 이해하시고 미사에 참여한다면 천상의 기쁨을 지금 여기에서 누리게 될 것입니다. 

박종인 신부(요한)
서강대 인성교육센터 운영실무.
서강대 "성찰과 성장" 과목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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