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top_notch
default_news_top
default_setNet1_2
default_news_ad1
default_nd_ad1

"해외선교? 결국 나 자신에 대한 선교"

기사승인 2019.01.29  15:34:55

공유

- 해외선교사교육협, 선교사 교육

한국가톨릭 해외선교사교육협의회가 1월 7일부터 2월 1일까지 선교사 교육을 진행하는 가운데, 25일에는 각 지역 선교사들이 선교 체험을 공유했다. 

이날 선교 체험을 나누는 자리에는 현재 교육을 받고 있는 사제, 수도자, 신학생 등 25명이 참석했으며, 작은형제회 지정호 신부, 프란치스코 전교봉사수녀회 김무열 수녀, 서울대교구 최우주 신부가 각각 중국, 아프리카 잠비아, 페루 지역 선교 활동을 소개했다.

선교를 준비하고 있는 참가자들은 각국의 치안상태, 언어 준비, 선교사로서의 태도 등에 대한 질문을 쏟아냈고, 선배 선교사들은 먼저 겪은 경험을 나누며 진심 어린 조언을 했다.

“(안전 문제에서) 스스로 조심해야 하지만, 현지 사람들과 사귀고 관계를 넓힐수록 그들이 선교사들을 보호해 준다. 마음을 잘 나눈다면 살아가는 데 큰 어려움은 없다. 또 가진 것이 많을수록 두려움도 커지는 법이다."(최우주 신부)

페루에서 선교 활동을 했던 최우주 신부는 선교사 파견을 앞둔 이들이 갖는 낯선 것에 대한 두려움과 걱정은 당연한 것이지만, 미리 겁먹을 필요는 없다고 했다. 

아프리카 잠비아에서 20년을 지낸 김무열 수녀는 “좀도둑은 어디에나 있다. (잠비아의 경험을 보면) 가난한 사람이 흉악한 마음을 먹을 때는, 많이 가진 이들이 베풀지 않을 때”라며, “다른 나라 사람들은 한국에서 곧 전쟁이 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아프리카도 마찬가지고, 특히 위험할 것이라는 선입견을 가질 필요는 없다. 그런 위험으로 선교를 하지 못할 정도는 아니”라고 말했다.

중국에서 선교했던 지정호 신부는 중국 교회에 대해 한국인들의 오해가 많다며, “중국 교회를 많은 이들이 도와줘야 할 대상이라고 생각하지만, 기본적이고 전통적 신심은 한국 신자들보다 중국 신자들이 더 강하고, 자생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중국 정부의 통계상 중국 신자는 약 670만 명으로, 산업화와 도시화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한국보다 훨씬 응집력이 있게 변화를 견디고 신심을 지킨다며, “교회 지도자들도 때론 정부에 협조하면서도, 신앙과 교회를 지키기 위한 적응주의적 측면을 가지고 있다. 중국교회의 겉면보다는 그 이면을 들여다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국가톨릭 해외선교사 교육협의회 25차 선교사 교육. 4주 과정 가운데 지난 25일, 선배 선교사들로부터 선교 체험을 들었다. ⓒ정현진 기자

“사랑으로 까막눈이 되면 문제는 없다”
“선교는 하느님이 마련해 준 새로운 초대”
"그들을 알고, 나를 알기 위해서는 같이 살아야 한다”

한 참가자는 짧게는 5년, 길게는 20년간 선교사로서 체험한 일들이 그들의 생각과 신앙에 어떤 변화를 일으켰는지 물었다.

김무열 수녀는 “처음에 선교지에 대해 무지한 상태였지만, 결국 부딪혀 보니 필요한 것은 아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에 나와서도 그들이 보고 싶고, 비슷한 사람들을 보면 가서 뭐라도 해 주고 싶은 마음이 든다. 사실 어려운 일을 많이 겪지만 그들에 대한 사랑으로 눈이 멀면 아무 문제도 되지 않는 것 같다. 가난한 이들이 왜 가난한가를 알게 되면 그들을 더 사랑할 수 있다. 나에게는 그것이 정답”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선교지의 삶을 통해 내가 여성이라는 것, 그리스도인이라는 것, 무엇보다 내 안에 어떤 것이 있었는지 알게 됐다”며, “선교 활동이 아니었다면 몰랐을 것이다. 복음을 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만 그 과정에서 자아를 재발견하고 발전시킬 수 있었다는 면에서 선교는 삶에서 참으로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고백했다.

최우주 신부는 선교지에 파견되면서 가장 먼저 들었던 말은 “조바심 내지 말라”는 것이었다며, “문화와 언어를 익히는 데에도 시간과 단계가 필요하지만, 또 하나 중요한 것은 동료와의 관계다. 어려운 상황에서 나의 모습이 드러나고 새로운 갈등을 겪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서두르거나 완벽함을 추구하면 더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선교사로서 가장 좋았던 것은 내가 다른 사람을 의식하지 않고 내 발을 땋에 딛고 산다는 것, 다른 이들의 삶에 더 가까이 가고, 그렇게 살아 보고자 했던 것”이라며, “고생스럽게 보일 수 있지만, 나에게는 자연스러웠고, 행복했다. 남들과 비교하지 않고 주어진 보폭대로 간다면 바라는 만큼 완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선교사 교육을 진행한 한국가톨릭 해외선교사교육협의회는 현재 10개 선교회와 수도회 선교담당 참사들로 구성돼 있으며, 1998년부터 외방선교 경험을 바탕으로 몇몇 수도회 협의체로 시작됐다.

협의회는 1999년부터 매년 4주간에 걸쳐 해외선교사 교육을 진행했다. 

지난해 24차 교육까지 사제 94명, 수도자 544명, 평신도 83명 등 총 721명이 수료했다. 올해는 사제 8명과 수사와 신학생 6명, 수도자 11명 등 25명이 교육을 받고 있으며, 총 16개 수도회와 선교회, 3개 교구가 참여했다.

협의회가 진행하는 교육의 목적은 ‘해외 선교사로 살아가기 위한 실질적 준비’로, 그 내용은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로서 해외선교사의 정체성 확립’을 위한 선교 목적, 전망, 자세와 실천, 영성 등에 대한 분야별 전문가 강의와 나눔, 토론, 현장방문으로 짜였다.

1월 7일부터 2월 1일까지 4주간 이어지는 이번 교육은 “한국 교회와 선교, 선교지 적응, 그리스도인들과 사회문제, 세계사회와 인권 역사, 선교체험과 영적 상담, 해외선교지 적응과 자기 이해, 이웃종교관, 다문화 이해, 생태영성, 성폭력과 그루밍” 등 선교에 대한 직접적 내용은 물론, 다양한 민족과 문화를 만나면서 알아야 할 다양한 소양에 대해 담고 있으며, 마지막은 피정과 파견미사로 마무리된다.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정현진 기자 regina@catholicnews.co.kr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의 기사는 영리 목적이 아니라면 누구나 출처를 밝히고 무료로 가져다 쓸 수 있습니다.
default_news_ad5
default_side_ad1
default_nd_ad2

만평·포토에세이

1 2 3
set_P1
default_side_ad2

인기기사

default_side_ad3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default_setNet2
default_news_bottom
default_nd_ad4
default_bottom
#top
default_bottom_no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