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7 남북공동선언 1주년, 종교계도 동참

오는 4월 27일 강화에서 고성까지 비무장지대를 따라 만들어진 평화누리길 500킬로미터를 시민들이 손을 잡고 인간띠로 잇는다.

이 행사를 준비하는 DMZ 평화인간띠운동본부는 26일 결의대회를 열고, 남북공동선언 1주년을 맞는 오는 4월 27일 14시 27분을 기해 서쪽 강화에서 동쪽 강원도 고성까지 시민 평화손잡기를 한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4.27남북정상회담을 시민이 주도하는 평화운동으로 발전시키고, 한반도 평화에 대한 국제적 지지여론을 끌어내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를 정착하기 위해 DMZ 평화인간띠 잇기를 계획하며 지난해 11월 전국 각계각층 시민과 단체가 만들었다.

이번 행사는 운동본부를 중심으로 YMCA, 흥사단이 공동 추진한다. 현재 전국 40여 개 지역본부가 구성됐고 청년, 자원봉사, 생태환경 등 7개 단체가 함께한다.

오는 4월 27일 평화손잡기로 인간띠 잇기가 진행되는 DMZ 평화누리길. 서쪽 끝인 강화에서 동쪽 끝인 고성까지 약 500킬로미터 정도다. (이미지 제공 = DMZ 평화인간띠운동본부)

이날 격려사에서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조성우 상임대표는 “판문점 선언 제1조 1항인 ‘우리 민족의 운명은 우리가 결정한다’는 민족자주의 원칙에 따라 합의한 것”으로 이번에 참여하는 다양한 이들이 “서로의 주장과 구호가 있더라도 공통은 이 선언이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경애 YWCA 전 회장도 “평화통일을 이루기 위해서는 이 역사적 선언이 선언으로만 그쳐서는 안 된다”며, “평화가 우리 생활 속에서 그대로 이뤄지기 위해서는 이 땅의 주체인 시민이 손을 맞잡고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결의문에서 “한반도의 참 평화가 강대국의 이해와 정치 지도자의 상황에 따라 변화되는 것을 단호히 거부하고, 삶의 절대적 조건인 평화를 세계에 알리고 우리 스스로 다짐하기 위해 손을 잡고 500킬로미터를 이으려 한다”며 국적을 넘어 참여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들은 3.1운동 100주년과 민족대표 33명이란 의미를 담아, 1차에 각계각층에서 133명으로 추진위원을 구성했다. 지금까지 3차에 걸쳐 377명이 참여하고 있다.

26일 DMZ 평화인간띠운동본부는 오는 4월 27일 중립수역인 강화에서 강원도 고성까지 시민 평화손잡기를 한다고 밝혔다. ⓒ김수나 기자

추진위원 가운데 천주교는 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 총무 강주석 신부와 남자수도회 사도생활단 장상협의회 민족화해전문위원장 남승원 신부를 비롯해 주교회의와 10개 교구 사제, 남녀 수도자, 신자 등 25명이 참여하고 있다.

천주교 외에도 개신교, 불교, 원불교, 정교회, 천도교에서도 참여한다. 

현재 강화부터 고성까지 비무장지대를 따라 만들어져 있는 평화누리길은 약 500킬로미터다. 이번 행사에서는 비무장지대에 접해 있는 강화, 김포, 고양, 파주, 연천, 철원, 화천, 양구, 인제, 고성 10곳을 중간 집결 지역으로 삼아 참가자들이 이중 희망하는 지역 2곳을 선택하도록 했다.

신청은 전화(1855-0427), 홈페이지(http://www.dmzpeacechain.com), 각 지역본부 및 공동추진단체 방문을 통해 할 수 있고, 참가비는 1만 원이며 초중고생은 무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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