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식의 포토에세이]

부활 대축일 기간입니다. 유럽은 대부분 부활절 휴가 기간이기도 합니다. 부활 대축일 기간 동안 13년의 정리해고 문제로 공장이 아닌 길 위에서 천막 안에서 곡기를 끊으며 살아 왔던 콜텍 노동자들의 문제가 합의에 이르렀습니다. 비록 복직과 함께 퇴사해야 하는 미완의 합의이지만, 13년 동안의 고통을 조금이나마 위로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제 더 이상 노동자들이 공장이 아닌 길 위에서 또는 길도 없는 고공 위에서 투쟁하는 일들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어렵고 힘들고 위험한 노동일수록 하청과 재하청으로 이어지는 이른바 ‘죽음의 외주화’도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노동이 소외되고, 차별받지 않는 역사의 원동력으로 자리매김하면 좋겠습니다.

이제 더 이상 노동자들이 공장이 아닌 길 위에서 또는 길도 없는 고공 위에서 투쟁하는 일들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장영식

부활 대축제를 보내는 시기입니다. 우리는 가슴이 쿵쿵 뛰며 흥분되는 아름답고 멋진 시기를 보내면서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는 상식적 진리가 환히 드러나고 실천하는 사회가 되면 참 좋겠습니다. 가난한 사람들의 보잘것없는 무덤이 열리고, 높고 낮음의 경계가 없는 하느님나라가 지금 여기에서 이루어지면 좋겠습니다.

예수, 부활하셨습니다.  

우리는 가슴이 쿵쿵 뛰며 흥분되는 부활 대축제 시기를 보내면서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는 상식적 진리가 환히 드러나고 실천하는 사회가 되면 좋겠습니다. ⓒ장영식

장영식(라파엘로)

사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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