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나눔연구소, 올해 포럼 18-20일 개최

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 평화나눔연구소는 1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번 2019 한반도 평화나눔포럼은 적극적이고 확대된 평화와 우리 사회의 다양한 타자와 공존하기 등을 토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평화나눔연구소장 최진우 교수(한양대 정치외교학)는 적극적 평화의 개념과 올해 포럼 주제 전반을 설명했다.

올해 포럼은 “평화의 문화, 한반도의 길”이란 주제로, 오는 18-20일 가톨릭대와 서울대교구청, 명동성당 파밀리아 채플에서 열린다.

최 교수는 적극적 평화를 설명하며 평화는 단지 전쟁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고 했다. 그는 “전쟁의 공포와 기억, 분단으로 인한 증오와 혐오, 적대감이 남아 있는 한 언제 다시 충돌이 일어날지 모른다. 진정한 평화란 이 모두가 해소된 상태”라고 말했다.

'증오와 혐오, 적대감 해소'라는 맥락에서, 이번 포럼에서는 그간 이뤄진 한반도 평화 담론이 좀 더 확장된다. 전쟁 없는 상태를 넘어 서로 다른 문화적 배경을 지닌 사람들이 다름을 어떻게 포용, 인정하고 공존할 것인지를 논의한다.

최 교수는 “평화는 다름에 대한 태도, 타자에 대한 태도의 문제”라며, “이번 포럼은 남북의 화해와 치유는 물론, 우리 사회의 각종 혐오와 미움을 극복하고 공생의 길로 나가기 위한 논의의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 평화나눔연구소장 최진우 교수가 올해 한반도 평화나눔포럼의 주제를 설명하고 있다. ⓒ김수나 기자

한편, 그는 이번 포럼에서는 냉전과 공산주의를 경험한 폴란드와 헝가리 성직자들의 발표를 통해 화해와 치유에 대한 교회의 가르침과 역할을 듣게 될 것이라면서 이는 한국교회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 교수는 “진정한 평화가 뿌리내리기 위해서 무엇을 할 것인가란 논의를 우리끼리 하면 상상력이 떨어진다”면서 “세계의 이야기를 듣는 자리를 계속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차원적 평화를 논의하기 위해 포용과 공생을 주제로, 우리 사회의 다양한 타자인 난민, 이주노동자, 결혼이주여성, 탈북민 등을 어떻게 환대할지와 경제적 불평등과 양극화가 심화된 한국 사회의 문제도 짚어 볼 예정이다.

올해 포럼은 “화해와 치유”, “포용과 공생”, “갈등에서 평화로”라는 세 개의 구체 주제로 진행된다.

‘화해와 치유’는 헝가리 에스테르곰-부다페스트 대교구장 페테르 에르되 추기경, 폴란드 그니에즈노 대교구장 보이첵 폴락 대주교, 교황청 평신도평의회 전 차관 요제프 클레멘스 주교가 발표한다.

‘포용과 공생’은 가톨릭대 신학대 전영준 학장, 중앙대 신광영 교수, 유엔난민기구 한국대표부 프랑크 군터 레무스가 발표하며, ‘갈등에서 평화로’는 충남대 김학성 교수, 어울림센터장 박 에밀리아나 수녀, 연세대 전우택 교수가 발표한다.

20일에는 ‘함께 평화를 꿈꾸다’라는 주제로 특별대담도 있다.

'한반도 평화나눔포럼'은 2016년에 시작해 올해로 네 번째 열리는 국제 토론회다.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당시 민족의 화해와 일치, 대북 지원을 한국 교회에 권고하면서 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가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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