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농상생 공공급식 사업, "안정된 농산물 공급처 보장"

안동교구 가톨릭농민회와 서울대교구 우리농촌살리기운동본부가 서울시 ‘도농상생 공공급식’에 참여한다.

이로써 가톨릭농민회가 생산한 농산물을 연간 약 80억 원 정도 안정 공급할 수 있는 판로가 확보되며, 어린이집과 복지시설 등에서는 친환경 농산물을 적정 가격에 얻게 된다.  

‘도농상생 공공급식’은 서울시 자치구와 산지 지자체를 1대 1로 연결해 산지는 직거래로 어린이집과 복지시설 등 공공급식시설에 공급하고 공공시설은 싸게 친환경 농산물을 공급하는 사업이다. 서울시는 일인당 급식비 월 1만 원을 지원한다.

송파구와 안동시가 맺은 협약에서 안동교구 가톨릭농민회가 안동시를 대표하고, 서울대교구 우리농이 서울시 송파구 위탁을 맡았다.  

서울시 공공급식 사업으로 현재 강동구, 금천구, 서대문구 등 10곳이 나주, 부여, 홍성 등 지역과 협약을 맺고 있으며 송파구는 11번째다.

이번 협약으로 안동교구 가톨릭농민회가 운영하는 영농조합법인 ‘나눔과 섬김’은 송파구 내 국공립 어린이집, 복지시설 등 438개 공공급식시설에 1000여 종의 농산물과 가공품을 공급한다.

서울대교구 우리농은 송파구 공공급식센터 민간 위수탁을 맡아, 생산물 관리와 배송, 공공급식 관련 캠페인과 교육 및 홍보, 도농상생 체험사업 등을 책임진다. 안동교구 가톨릭농민회 생산 물품이 대부분이지만, 안동에서 나지 않는 농산물이나 가공품은 같은 기준으로 생산된 다른 교구 물품으로 공급된다. 

서울대교구 우리농은 이번 사업의 목적을 “교회의 사회공익적 활동 참여, 도농교류와 직거래 등을 통한 생명 가치 실현, 생명농업을 실천하는 농민들의 안정적 생산기반 마련, 안전한 밥상을 지키는 역할” 등이라고 밝혔다.

서울대교구 우리농 위수탁 기간은 2022년 4월까지 3년이다. 협약 뒤 각 시설 배송은 6월 3일부터 시작된다.

지난 20일 친환경유통센터에서 열린 협약식. 이 자리에는 서울 우리농 이사장인 유경촌 주교를 비롯한 우리농 관계자, 송파구 의회, 지역 공공시설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사진 제공 = 서울대교구 우리농)

송파구 친환경 공공급식센터장을 맡은 손성훈 서울 우리농 물류사업국장은 앞으로 438개 시설 1만 8000여 명에게 안동을 비롯한 가톨릭농민회 농산물을 공급하게 된다며, “우리농이 외부 급식 수탁을 맡아 운영하는 것은 처음이지만, 생명농산물을 적정한 가격에 공급하고, 소비자들은 보다 낮은 가격으로 먹을 수 있는 원래 취지를 잘 이어 가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에 말했다.

우리농이 협약 전 조사를 한 결과, 100개 시설을 기준으로 했을 때, 연간 20억 원 정도의 물품을 공급할 수 있다. 송파구 시설 규모로 보면, 연간 약 80억 원의 농산물 공급처가 마련되는 셈이다.

손 국장은 “가톨릭농민회와 우리농은 수익 우선이 아니라 생명농산물을 계속 생산하도록 적정한 가격으로 안정된 판로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번 협약으로 안정적 공급처가 확보되는 것이 가장 큰 의미라고 설명했다.

급식센터 운영비는 서울시가 전액 지원해 물류 수수료가 없다. 따라서 산지에서는 적정 생산가를 받고, 각 기관은 약 10퍼센트 이상 낮은 가격으로 공급받을 수 있다.

안동교구 가톨릭농민회 권기찬 차장은 “나눔과 섬김에서는 이미 노원, 도봉, 서대문구 학교급식에 친환경 쌀과 잡곡을 공급하고 있었지만 다른 공공기관까지 농산물을 공급하는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그는 “2012년부터 학교급식을 시작했고, 농민들이 열심히 하는 덕분에 여전히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앞으로 학교 외 공적 영역에서 더 좋은 평가를 받고 공적 소비를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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