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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르노빌은 우리의 미래다

기사승인 2019.05.23  16:2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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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영식의 포토에세이]

지난 5월 10일, 영광의 한빛 핵발전소 1호기에서 열 출력이라는 중대 사건이 발생했다. 핵반응로의 출력을 제어하는 제어봉 조작에 이상이 있었음에도 출력을 올려 출력 제한치의 3배가 넘는 위험한 상황을 초래하게 했다. 더 큰 문제는 출력을 높이는 과정에서 이미 제한치 초과 1시간 전에 제어봉의 작동 이상을 알았다는 것이다. 이 상황에서도 제한치 초과 사실을 알리지 않고, 규제 기관인 원자력안전위원회의 수동 정지 지시를 이행하기까지 무려 12시간이 걸렸다는 것이다. 또한 지역의 핵발전 감시 기구와 주민에게 영광 한빛 핵발전소 1호기의 이상이 발생한 지 6시간이 지난 뒤에야 알렸다.

한국수력원자력은 한빛 핵발전소 1호기의 이상이 발생한 지 6시간이 지난 뒤에서야 지역의 핵발전 감시 기구와 주민에게 알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장영식

녹색당과 환경단체에서 한빛 핵발전소 1호기에서 발생한 열 출력 사건이 체르노빌 핵발전소 사고와 같은 핵반응로 폭주로 진행될 뻔했다는 평가에 한국수력원자력은 한빛 핵발전소 1호기의 경우 모든 안전설비가 정상 상태를 유지하였으므로 출력 폭주는 일어날 수 없다고 반박했다. 특히 한빛 핵발전소 1호기는 제어봉 인출이 계속되었더라도 핵반응로의 출력 25퍼센트에서 핵반응로가 자동으로 정지되도록 설계되어 있어 더 이상의 출력 증가는 일어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한 무면허 정비원이 핵분열 제어봉을 조작한 것에 대해서는 ‘핵반응로 운전은 핵반응로조종감독자면허 또는 핵반응로조종사면허를 받은 사람이 해야 하나, 핵반응로조종감독자 면허 소지자가 지시, 감독하는 경우에는 위 면허를 소지하지 않는 사람도 할 수 있다’고 변명했다. 뿐만 아니라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은 “체르노빌 운운하며 한빛 1호기 사태의 위험을 부풀린 환경단체 등을 대상으로 강도 높은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한국수력원자력 정재훈 사장은 녹색당과 환경단체가 영광의 한빛 핵발전소 1호기에서 열 출력 발생 사건을 체르노빌 사고와 비교하는 것은 운전 미숙과 잘못된 상황 판단에 의한 인재(人災)라는 양태의 유사성 때문임을 무시하고 있다. 핵발전은 사고가 자주 일어나서 위험한 것이 아니라 한 번의 사고가 다른 어떤 사고와도 비교할 수 없는 치명적이고도 회복 불가능한 재난이 된다는 것을 잊고 있는 것이다. 1986년 4월 26일 밤, 하룻밤 사이에 체르노빌에서 일어났던 대재앙을 외면하고 있는 것이다. “내가 보고 겪은 것을 설명할 말을 떠올리지 못했다” “어떠한 책도, 어떠한 영화도 이런 내용을 담지 않았다”라는 체르노빌 사람들의 말처럼 순식간에 일어났던 끔찍한 사건이 바로 우리의 미래라는 역사적 경고를 지워 버리려는 것이다.

영광 한빛 핵발전소 1호기는 격납건물에서의 수십 개의 공극 발견과 두 차례의 화재 발생, 그리고 제어봉 관리와 조작 실패까지 부실공사와 관리능력이 없음을 숱하게 드러내고 있다. 지금 우리의 안전과 공존을 위해 끊임없이 사고를 일으키고 있는 한빛 핵발전소 1호기는 지체 없이 폐쇄함이 마땅하다. 사진의 왼편이 문제의 한빛 핵발전소 1호기의 모습이다. ⓒ장영식

영광의 한빛 핵발전소 1호기는 그동안 격납건물에서의 수십 개의 공극 발견과 두 차례의 화재 발생, 그리고 제어봉 관리와 조작 실패까지 부실공사와 관리능력이 없음을 숱하게 드러내고 있다. 여기에 해결할 수 없는 고준위핵폐기물 문제까지 생각한다면, 지금 당장 한빛 핵발전소 1호기를 폐쇄해야 할 이유는 차고 넘친다. 총 6기의 다수 호기 핵발전소가 영광에 밀집되어 있다. 한 번의 사고만으로도 치명적이고 회복 불가능한 재난을 예방하기 위해 우리가 선택해야 하는 것은 안전과 공존이다. 이미 너무 많은 문제가 드러난 한빛 핵발전소 1호기를 고쳐 쓰려는 생각을 지워야 한다. 지금 우리의 안전과 공존을 위해 끊임없이 사고를 일으키고 있는 한빛 핵발전소 1호기는 폐쇄함이 마땅하다. 

장영식(라파엘로)

사진작가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장영식 editor@catholic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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