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ISG 총회, 크리스천 페미니즘, 상호문화 등 연대 논의

세계 여자 수도회 장상들이 미래 수도생활의 비전을 논의하고, 창조 돌봄, 이주자와 난민, 여성과 미성년자 등 취약한 이들을 보호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예언적 희망의 씨앗을 뿌리는 사람들”이란 주제로 열린 UISG(세계 여자 수도회 장상연합회)의 제21차 총회에서다. 3년마다 열리는 이 총회는 지난 5월 6-10일 로마에서 진행됐다.

이번 총회에는 전 세계 여자수도회 장상 850여 명이 참석했다. 한국에서는 UISG 한국지부 대표인 윤진 수녀(니꼴라, 거룩한 말씀의 회)를 비롯해 14명이 참석했다.

총회는 수도 생활의 미래 비전, 창조 돌봄, 상호문화, 종교간 대화로 부르심을 주제로 한 강연과 성찰, 대화와 토론 등으로 진행됐고, 마지막 날에는 프란치스코 교황과 만났다.

윤진 수녀는 24일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에 총회의 주요 논의 사항을 설명하고, 소감을 밝혔다.

그에 따르면, 창조돌봄에 대한 구체적 실천사항으로 한국과 일본 연합은 “나비의 날갯짓”, “작은 씨앗”을 약속했다. 이러한 실천사항은 대륙별 그룹마다 다르다.

그는 “한일연합은 한 달에 한 번 (일주일에 한 번씩 하는 수도회도 있다.) 밤 9시 이후에 완전히 불을 끄는 오프데이를 갖는다. 이는 지구를 위한 것이면서도 동시에 탈핵도 염두에 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한국 수도자들은 “상호문화”에 집중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그는 “강연에서 여러 가지 문화를 상호 이해하고 존중한다는 뜻으로 상호문화 개념이 제시됐다. 서로의 문화를 존중하는 것, 어떤 문화가 더 우월하다거나 하는 개념이 아닌 서로의 문화를 존중하자는 개념으로 다문화와는 다르다”고 말했다.

총회 마지막 날, 프란치스코 교황과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사진 제공 = UISG 한국지부)

한편, 그는 유럽권에서는 난민 문제, 아프리카와 아랍권에서는 인신매매 등이 심각한 상황이라 이에 대한 수도자들의 적극적 투신 방안이 논의됐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다문화 안에서도 가장 소외되는 여성, 노인, 어린이들을 위해 어떻게 연대할 것인지를 여성 인권 전반에서 다뤘다.

윤 수녀는 “(총회에서 나온) 여성 수도자는 여성 리더로서 부름받은 것을 인정하면서 세상에 예언적 희망의 씨앗을 심고, 물 주고, 보살피는 소명을 받았다는 말이 참 좋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총회에서 진행된 데레사 메이야 수녀의 강연 중 ‘크리스천 페미니즘’에도 주목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데레사 수녀님이 하느님의 모상성과 유사성으로 창조된 인류를 이야기했다”면서 “교회 영역에서 여성이 경시됐음을 인정하고 받아들임으로써, 전 세계 여성들이 가난과 질병, 폭력을 겪음을 알아차리고, 여성 수도자들이 정당한 존엄성을 일깨워 주는 일에 깊이 있게 다가가라는 것이 크리스천 페미니즘”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데레사 수녀의 강연에서 크리스천 페미니즘은 모두 함께 평등하게 사랑하자는 것으로, 남녀노소가 모두 인간으로 대접받기 위해 투쟁하고 저항해야 할 필요성이 강조됐다고 전했다.

그는 연민의 페미니즘으로 여성 수도자들이 남성 사제, 수도자들까지도 깨울 수 있는 예언적 소명을 갖고, 자기 자신을 여자로 인정하고, 여성 수도자로서 예언적 희망의 씨앗을 심는 사람들이 되고자 한다며, 세상의 모든 소외된 이들과 연대하자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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