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티에레스 신부] 6월 2일(주님 승천 대축일) 사도 1,1-11; 에페 1,17-23; 루카 24,46-53

부활시기가 끝나가고 있다. 이 시기 동안, 우리는 여러 번 복음 메시지의 핵심을 반복하여 들었다. 즉 주님이 살아 계시다는 메시지다. 그분은 죽음을 정복하고 죽음이 가져오는 것들도 이겼다. 이것이 우리 희망의 원천이다.(에페 1,18)

주님의 살아 계심을 증언하는 사람들

마태오와 마르코의 복음들은 사명에 파견되는 것으로 마무리하고 있다. 제자들의 특징을 나타내는 것은 그들이 기쁜 소식을 가르친다는 것이다. 부활하신 그리스도와 그들의 만남을 증언하는 것으로 제자가 되는 것이다. 그러한 관점에서, 그들은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새로운 빛으로 보고 있다. 바로 이런 것들이 복음들이다. 즉, 예수님의 행적과 말씀들을 부활의 관점으로부터, 죽음에서 생명으로 가는 파스카의 관점으로부터 이해하는 것이 복음인 것이다.(루카 24,46) 증인들은 그러한 이해에 도달해야 한다.(24,48; 사도 1,8) 실제로, 증인들은 단지 사건을 보고하는 데에만 그치지 않는다. 그들은 사건에 관련이 되고, 사건을 자기들 것으로 만든다. 예수님께서 “그들의 마음을 여시어 성경을 깨닫게 해 주셨기 때문”이다.(루카 24,45) 그래서 “그분께서는 수난을 받으신 뒤, 당신이 살아 계신 분이심을 여러 가지 증거로 사도들에게 드러내셨다. 그러면서 사십일 동안 그들에게 여러 번 나타나시어 하느님나라에 관한 말씀을 해 주셨다.”(사도 1,3) 그래서 그들은 생명의 하느님나라를 증언하였다.

사건들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것만으로 충분치 않다; 증언하는 것에 따라오는 책임들을 수행하는 것 역시 필요하다. 마태오와 마르코가 사명파견을 강조하는 반면, 루카는 제자들이 그분을 증언할 때에 예수님께서 안 계시다는 사실을 주장한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사명을 맡기고 떠난다. 제자들은 지상에서 사명을 수행해 가야 한다. 아들은 하늘에 올라가 아버지의 오른편에 앉는다. 그러나 지난 주일들의 교훈에 따르면, 예수님의 승천은 죽은 사람이 아니라, 살아 계신 분의 부재다. 그래서 예수님은 “아버지께서 약속하신 분”(루카 24,49; 사도 1,4)인 성령을 보낸다. 성령께서는 이기심, 부당한 특권들, 정치 경제 권력의 적의, 가난한 이들에 대한 무관심, 굶주림으로 가득한 실제 현실 한가운데에서 예수님이 현존하시고 살아 계시는 분으로 존재하도록 우리를 도와줄 것이다.

'주님 승천', 디본도네, 조토. (1304-06) (이미지 출처 = commons.wikimedia.org)

왜 너희들은 하늘을 쳐다보며 서 있느냐?

승천과 성령 강림은 그리스도인들에게 있어 성숙함의 축제들이다. 이 축제들은 우리에게 현실을 꿰뚫어 보고, 분명한 우선순위와 결정들을 갖고 예수님의 사명을 이어 가라는 초대를 하고 있다. “성령의 힘”(사도 1,7)은 우리와 함께 계시다. 우리는 아직도 하늘을 쳐다보며 주님의 부재를 슬퍼만 해서는 안 된다; 대신 우리는 그분의 복음을 “땅끝에 이르기까지”(1,8) 가져가기 위하여 길을 떠나야 한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들로 하여금 교회 안에서 실제적 책임과 목소리를 내지 않고 의존과 미성숙한 태도 속에 가두려는 모든 시도는 오늘 우리가 기념하는 축일의 의미와 정반대다. 제2차 바티칸공의회는 이 점을 강력하게 주장하였다. 신앙 안에 성숙해지는 것은 복음을 깨닫는 것이며, 성인(어른)들은 -반드시 그렇게 해야 한다- 공동과제에 대한 의견들을 가져야 한다.

우리는 주님께서 살아 계시기 때문에(에페 1,20) 반드시 돌아오실 것이라는 확신에 의해(사도 1,11) 용기를 얻는다. 그러나 또한 우리는 그분께서 돌아오실 때에 우리에게 맡기신 탈렌트의 셈을 요구하실 것이기 때문에 걱정스럽기도 하다.

 

구스타보 구티에레스 신부
1928년 페루 리마 출생. 의대를 졸업한 뒤에 사제로 살기로 결단했다. 사제가 된 뒤에는 리마 가톨릭대학에서 신학과 사회과학을 가르치면서 리마 빈민지역에서 가난한 이들을 위한 사목을 했다. 대표적인 해방신학자로 빈민의 관점에서 복음을 증거해 왔다. 주요 저술로는 "해방신학"(1971) 외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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