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들, 4대강 보 완전 해체하라

8일 금강 청벽 앞 모래톱에서 환경단체 회원들이 대형 현수막을 펼쳐 보이고 있다. (사진 제공 = 4대강재자연화시민위원회)

8일 환경단체들이 금강, 낙동강, 영산강, 한강에서 4대강 보 완전 해체를 요구하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이날은 지난 2009년 6월 8일 당시 이명박 정부가 4대강 사업을 발표한 지 10년째 되는 날이다.

4대강재자연화 시민위원회를 비롯한 15개 사회환경 단체들은 4대강 전역에서 기자회견, 대형현수막 펼침 퍼포먼스 등을 벌이며, 4대강의 보 완전 해체를 통해 강을 되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살리기 마스터플랜’은 실상 4대강에 대규모 준설과 16개 보를 세움으로써 4대강을 죽이겠다는 계획”으로 “중장비로 파헤쳐진 강의 생태계는 완전히 망가졌고, 물길이 막힌 강은 더 이상 강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날 행사는 “문재인 정부의 미진한 4대강 재자연화 공약 실행을 촉구하고 16개 보 완전 해체로 우리 강을 살리자는 선언”이라고 밝혔다.

이날 한강 이포보 위를 행진한 뒤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 제공 = 4대강재자연화시민위원회)

단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4대강 사업이 “국민 절대다수의 반대”에도 “22조 원이 넘는 국민 세금을 기어코 강바닥에 쏟아부었고, 민주주의 근본인 법치를 무참히 훼손했으며, 반복되는 환경재앙을 4대강에 안겼다”고 말했다.

또한 4대강 사업은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참혹한 국책사업, 유례 없는 정책 실패 사업의 시작”이라며 “홍수 저감, 가뭄 해소, 수질 개선 등 애초 표방했던 그 어떤 목적도 달성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들은 “초과 노동, 철야 작업으로 숨진 21명의 노동자, 죽은 물고기들, 매년 반복되는 녹조와 살 곳 잃은 물새 등”이 “지난 10년 동안 4대강에 쌓인 죽음의 기록”이라고 말했다.

이날 이들은 보수 정치권과 언론으로 인해 4대강의 재자연화가 퇴색되지 않도록 “4대강 곳곳에서 우리 강 재자연화 원년을 선포한다”면서 4대강 보를 완전히 해체해야 강이 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전 11시 4대강에서는 동시에 퍼모먼스가 진행됐다. 먼저 금강 청벽 앞 모래톱에서는 “금강 흐르게”라고 쓰인 대형 현수막을 단체 회원들이 강물에 들어가 펼쳐 보였다. 낙동강 황강 합수지와 한강 이포보, 영산강 승촌보 앞에서도 현수막 및 글자판 펼침 행사를 했다.

영산강 승촌보 앞에서 환경단체 회원들이 "승촌보, 죽산보 해체, 하굿둑 개방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 제공 = 4대강재자연화시민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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