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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종 최신 강론말씀(6월 17-19일)

기사승인 2019.06.24  16:2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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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란치스코 교종 최신 강론말씀]

(편집 : 장기풍)

“진리와 사랑의 언어로 말하면 모두 알아들을 것”

프란치스코 교종, 6월19일 일반접견 사도행전 교육 계속

 

프란치스코 교종은 6월19일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수요 일반접견 교리교육을 통해 성령은 ‘친교의 주인공’이며, 인간의 한계와 모든 스캔들을 넘어설 수 있게 교회를 도우면서 성장하도록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교종은 성령강림을 설명하면서 사도행전에 대한 교리교육을 이어갔다. 교육 내용.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안녕하세요! 부활절 50일 후 주님의 어머니이신 성모님께서 계시는 다락방은 이제는 사도들의 집이나 마찬가지로 그들을 응집시키는 요소입니다. 사도들은 그곳에서 그들의 기대를 뛰어넘는 사건을 경험합니다. 그날 그들이 모여 기도하고 있었습니다. 기도는 모든 제자들을 숨쉴 수 있게 해주는 ‘허파’입니다. 기도 없이 예수님 제자가 될 수 없습니다. 기도 없이는 그리스도인이 될 수 없습니다. 기도는 공기입니다. 기도는 그리스도인 삶의 허파입니다. 제자들은 기도 중에 발생한 하느님의 개입에 깜짝 놀랐습니다. 이 개입은 닫혀 있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 개입입니다. ‘숨’과 태초의 입김을 떠올리는 바람의 힘은 닫혀 있는 문을 열어젖힙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사도들을 떠나기에 앞서 약속하신 ‘힘’을 이루십니다.(사도 1,8 참조) 갑자기 하늘에서 내려온 “거센 바람이 부는 듯한 소리가 나더니 그들이 앉아 있는 온 집 안을 가득 채웠다”(사도 2,2) 바람에 이어 불타지 않은 떨기나무와 십계명이 선물로 주어진 시나이 산을 떠올리는(탈출 19,16-19 참조) 불꽃이 내려왔습니다. 성경전통에서 불은 하느님 현시와 함께 합니다. 불꽃 안에서 하느님께서는 미래를 여는 생생하고 살아 있는 당신의 말씀을 전하십니다.(히브 4,12 참조) 불은 마음을 따뜻하게 하고 밝게 비추며 감미로운 하느님의 일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인간적 일에 저항하게 만들며, 정화시키고 새롭게 생기를 돋아나게 하는 하느님 보살핌을 표현합니다. 시나이 산에서 하느님의 목소리가 들려온 반면 오순절에 예루살렘에서는 그리스도께서 당신 교회를 세우시려고 선택하신 반석, 곧 베드로가 말을 합니다.

힘없고 심지어 주님을 부인했던 베드로의 말은 성령의 불꽃을 통해 힘을 얻었고 사람들의 마음을 꿰뚫어 회심시켰습니다. 하느님께서는 “강한 것을 부끄럽게 하시려고 이 세상의 약한 것을 선택하셨습니다.”(1코린 1,27) 그러므로 교회는 사랑의 불꽃과 오순절을 가득 채우고 성령으로 충만한 부활하신 분의 말씀의 힘을 나타내는 ‘불’에서 태어납니다. 새롭고 확고한 계약은 더 이상 돌판 위에 쓰여진 율법에서 나오는 게 아니라 모든 것을 새롭게 하고 육신의 마음에 새겨진 하느님의 영의 행동에 근거를 둡니다. 사도들의 말은 부활하신 분의 영으로 충만했습니다. 새롭고 다른 말이었으나 모든 언어로 동시통역된 것처럼 이해되었습니다. 사실 사람들은 제자들이 말하는 것을 ‘저마다 자기 지방 말’(사도 2,6)로 들었습니다. 이는 보편적 언어인 진리와 사랑의 언어에 관한 것입니다. 심지어 문맹들도 알아들을 수 있었습니다. 진리와 사랑의 언어는 모든 사람이 알아듣습니다. 여러분이 마음의 진리와 진실과 사랑과 함께 간다면 모든 사람이 여러분의 말을 이해할 것입니다. 여러분이 말을 할 수 없을 지라도, 진실되고 사랑스러운 애정만 있으면 됩니다. 성령께서는 다양성을 통합하고 조화롭게 구성하는 교향곡을 통해 드러내실 뿐 아니라 하느님의 ‘위대한 업적’을 찬미하는 악보를 연주하는 오케스트라 지휘자처럼 당신을 드러내십니다. 성령께서는 친교의 주역이십니다. 유대인과 그리스인, 노예들과 자유인 사이의 장벽을 무너뜨려 모두 한 몸으로 만드는 화해의 예술가이십니다. 성령께서는 몸의 일치와 구성원들의 다양성을 조화롭게 하심으로써 신자들의 공동체를 세우십니다. 성령께서는 인간의 한계와 죄, 그리고 모든 스캔들을 뛰어 넘을 수 있도록 도우시면서 교회를 자라나게 하십니다. 사람들은 놀라워했습니다. 그들은 사도들이 취했는지 물어봅니다. 그러자 베드로가 다른 모든 사도들을 대신해서 말했습니다. 베드로는 이 사건을 성령의 새로운 강림을 예언한 요엘 예언서 3장에 비추어 설명합니다. 곧, 예수님의 제자들은 술에 취하지 않았으며, 꿈과 환시를 통해 하느님 백성들 가운데서 예언을 불러일으키는 ‘성령으로 절도 있게 취한 것’이라고 암브로시오 성인이 정의한 대로 살아간다는 것입니다.

이 예언적 은총은 몇몇 사람들에게만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주님의 이름을 부르는 모든 사람들에게 주어집니다. 그 순간부터 하느님의 영은 구원을 받아들이는 마음을 움직입니다. 이 마음은 사람들이 십자가에 못 박았으나 하느님께서 “죽음의 고통에서 풀어”(사도 2,24) 다시 죽음에서 살리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전달된 것입니다. 성령을 부어 주신 분은 모든 사람들이 들을 수 있도록 찬미의 오케스트라를 지휘하시는 하느님이십니다. 베네딕토 16세 전 교종께서는 말씀하셨습니다. “성령강림은 바로 예수님이십니다. 하느님께서는 예수님을 통해 우리에게 직접 오시며, 우리를 당신께로 끌어들이십니다.”(2006년6월3일) 성령께서는 거룩한 끌림을 발휘하십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사랑 예수님으로 우리를 이끄십니다. 또 역사를 움직이며 새로운 삶을 걸러내는 과정을 시작하도록 우리를 참여시킵니다. 실제로 하느님의 영만이 그를 받아들이는 사람들로부터 시작해 모든 상황을 인간화하고 형제화하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우리 마음을 넓히고 감정을 그리스도와 일치시켜 변화시키는 그분 말씀을 부끄러움 없이 선포하고 삶에서 만나는 모든 것을 새롭게 하는 사랑의 힘을 증거할 수 있도록 우리가 새로운 성령강림을 체험할 수 있기를 주님께 청합시다.

 


“평화 건설 위해 성공의 논리 극복해야”

교종, 꼰벤뚜알 프란치스코회 작은 형제들에 강조

 

프란치스코 교종은 6월17일 바티칸 클레멘스 홀에서 새롭게 꼰벤뚜알 프란치스코회 총회에 참석한 150여 명의 작은 형제들과 만났다. 이들은 특히 새 총봉사자로 선출된 카롤로스 트로바렐리 형제와 함께 했다. 교종은 이들과의 만남에서 복음의 경청과 형제애의 선물을 강조하며, 자비의 봉사자들이 되라고 촉구했다. 또한 교종은 하느님께로 이끄는 길에서 타인들을 동반하며 종이 되라고 권고하면서 그럴 때 사제의 삶과 축성자의 삶에 영향을 끼치는 ‘출혈’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연설 내용.

화해와 용서, 자비 없이는 평화도 없습니다. 오직 화해하는 마음을 가진 사람만이 ‘자비의 봉사자’요 ‘평화의 건설자’가 될 수 있습니다. 지난여름 여러분들이 개정한 수도회 회헌의 승인으로 새 정관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런 작업은 힘든 일이지만 마땅히 치러야 할 노고입니다. 사실 회헌은 수도회의 카리스마적 유산을 보호하고 미래로의 전달을 보장하기 위해 필요한 도구입니다. 또한 회헌은 복음에서 제시된 ‘그리스도를 따름’이라는 구체적인 방법을 표현하고 모든 축성자들과 특히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를 따르는 이들을 위한 삶의 절대적 규칙서입니다. 이들은 서원식에서 ‘거룩한 복음의 형태를 따라 살 것’을 약속합니다. 성 프란치스코가 형제들에게 했던 권고가 저에게 큰 감명을 줍니다. ‘복음을 전하십시오. 그리고 필요하다면, 말로도 전하십시오.’ 이것이 바로 살아가는 방식입니다. 성 프란치스코의 체험이 우리에게 보여주듯 모든 면에서 프란치스칸의 삶은 거룩한 복음을 경청하는 데서 출발합니다. 사랑하는 형제여러분, 복음은 여러분에게 ‘규칙이요 삶’입니다. 여러분의 사명은 살아 있는 복음이 되는 것, ‘말씀에 대한 살아 있는 주석서’가 되는 것입니다. 복음은 여러분의 안내서가 되어야 합니다. 항상 주의를 기울여 복음을 경청하십시오. 복음서를 가지고 기도하십시오. ‘교회가 되신 동정녀’ 마리아의 모범을 따라 열심히 복음서를 묵상하십시오. 그렇게 복음서와 동화되고, 여러분 삶을 그리스도의 삶과 일치시키십시오.

여러분에게는 형제애, 작음, 평화, 양성이 중요합니다. 형제애는 감사하는 마음으로 받아들여야 할 선물이고, 항상 건설하는 여정 중에 있는 현실이며, 아무도 배척하지 않고 모두의 참여가 요청됩니다. 형제애 안에 ‘소비자’들은 없고 ‘건설자’들이 있을 뿐입니다. 지속적 배움과 타인에 대한 개방, 상호교류 과정을 살아갈 수 있는 현실입니다. 기꺼이 동행하고 환대하는 현실입니다. 침묵과 관상의 시선을 육성하고 그 안에 각인된 하느님을 인식하기 위해 일상생활에서 휴식할 수 있는 현실입니다. 봉사자들뿐 아니라 작은 형제회 다른 회원들도 모두 여러분을 형제로 여깁니다. 마치 어머니가 자식을 사랑하고 기르듯이 각자 자기 형제를 사랑하고 기르도록 부르심 받은 경험입니다. 프란치스코 성인께서 ‘인준받은 회칙’에는 다른 모든 일시적인 것들을 필요로 하는 거룩한 기도와 신심의 정신으로 형제애를 기르라고 권고합니다. 이 같은 방법으로 공동체 안에서 형제적 삶은 교회와 세상에서 하나의 예언의 형태가 되고 사목자들과 사랑과 순명의 관계를 맺으며 성 프란치스코 모범을 따라 항상 실행해야 할 친교의 학교가 됩니다. 형제들의 삶의 또 다른 특징은 ‘작음’입니다. 저는 이 말을 매우 좋아합니다. 어떤 값을 치르더라도 성공을 추구하고 주인처럼 여겨지며, 첫 번째 자리를 차지하려고 열망하는 세상의 논리에 반대되기 때문에 작음을 선택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성 프란치스코는 섬김을 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섬기기 위해 오신 예수님의 모범을 본받아 여러분이 작은이들이 되길 청했습니다. “너희 가운데 높은 사람이 되려는 이는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또한 너희 가운데에서 첫째가 되려는 이는 너희의 종이 되어야 한다”’(마태 20,26-27) 이것이 여러분의 유일한 야망이어야 합니다. 곧 종이 되고, 서로가 서로를 섬기는 것입니다. 이렇게 살았다면 여러분의 존재는 권력의 야망이 큰 유혹이 되는 이 세상에서 하나의 예언이 될 것입니다.

평화를 전하는 것은 자기 자신, 하느님, 타인들, 피조물과의 화해를 포함합니다. 조화를 가져오는 평화의 의미에서 ‘조화롭게’ 살아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마음에서 시작하여 우주로 확장되는 동심원에서 이뤄지는 화해입니다. 그러나 사실은 하느님과 그리스도의 마음에서 출발하는 동심원입니다. 화해는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남기신 평화의 전주곡입니다. 이 평화는 아무 문제가 없는 상태를 뜻하는 게 아니라 우리 자신 안에 하느님 현존과 더불어 오는 평화입니다. 우리가 존재하고 행하며 말하는 모든 것 안에서 드러나는 평화입니다. 여러분은 무엇보다 먼저 삶을 통해, 그리고 말을 통해 평화의 메신저가 될 수 있습니다. 매 순간 여러분은 용서와 자비의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용서와 사랑에 대한 성 프란치스코의 가르침에 따라 형제들의 공동체는 ‘자비를 경험하는’ 장소가 되어야 합니다. 이 모든 것을 위해서는 적절한 양성이 필요하고 형제들 안에 한층 더 그리스도와의 충만한 일치를 신장시키는 양성과정이 필요합니다. 인격의 모든 차원이 연관되는 통합적인 양성. 전 생애동안 지속되는 과정인 만큼 맞춤형 개인양성과 지속적인 양성. 생각하고 느끼며 행동하는 방식을 변화시키는 마음의 양성. 오늘날 우리는 유행이 아닌 확정적인 선택, 언제나 매우 어렵지만 일시적 문화 안에서 살아가고 있음을 잘 인식할 수 있는 충실성에 대한 양성이 필요합니다.

이 과정에서 타인을 동반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식별과 동반의 기술을 잘 알고 하느님께로 이끄는 길과 경청에 숙련되고 확고한 양성책임자들이 필요합니다. 이렇게 할 때 우리는 적어도 부분적으로나마, 사제의 삶과 축성자의 삶에 영향을 끼치는 ‘수도원을 떠나는 이들’이라는 출혈을 막을 수 있을 것입니다.

한편 이날 총봉사자 트로바렐리 형제는 이같은 관점에서 세계 남반구 일부 국가에서 새로운 성소자들이 꽃을 피운다고 말했다. 이어 교종은 프란치스칸 가족간 일치의 표징처럼 강력하게 염원했던 로마 프란치스칸 대학교 창립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포용의 신비로 살아가십시오”

교종, ‘신앙과 기쁨’ 운동 젊은이들에 강조

 

프란치스코 교종은 6월17일 바티칸에서 젊은이들이 주를 이루는 ‘신앙과 기쁨운동 국제연맹’ 회원들과 만났다. 이 운동은 대중교육과 사회육성을 위한 운동으로 교육이 현실을 변화시키고 사람들을 인간적으로 성장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특히 가장 소외된 지역에서 살아가는 모든 이들의 발전을 위해 노력한다. 만남 후 교종은 짧은 영상메시지를 그들에게 보냈다. 교종은 메시지에서 포용의 문화를 살아가고 그들에게 용기를 주면서 어느 누구도 쓸모없거나 거부당하는 곳이 없는 인류의 미래가 젊은이라고 강조했다. 메시지 내용.

‘신앙과 평화’ 운동 주인공은 책임자도 아니고 기획자들도 아닙니다. 연맹의 주인공은 젊은이 여러분들입니다. 미래는 여러분에게 달려 있습니다. 연맹뿐 아니라 인류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여러분이 그 역할을 수행하지 않으면 미래는 없습니다. 여러분이 인류의 미래입니다. 또한 여러분은 현재입니다. 여러분들이 열정과 젊음, 그리고 포용할 수 있는 역량으로 현재의 일에도 관심을 갖고 앞으로 나가야 합니다. 오늘날 문화는 귀찮은 것을 내다버립니다. 오늘날의 문화는 무질서를 만들어 내는 모든 것을 배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수많은 어린이들이 ‘배척’됩니다. 그래서 교육이 없습니다. 또 노인들은 방해만 되고 생산력이 없기 때문에 배척됩니다. 병든 사람들이 배척됩니다. 오늘날 경제, 금융 및 기술개발에 도움이 되지 않는 모든 것이 배척됩니다. 그러나 ‘신앙과 기쁨’ 운동은 아무도 거부하지 않습니다. 이와 달리 ‘신앙과 기쁨’ 운동은 모두를 포용합니다. 쓸모없다고요? 모든 것이 쓸모없다고 합니다. 누가 쓸모없습니까? 여러분 중 누구든지 말해 보십시오! ‘신앙과 평화’ 운동에는 쓸모없는 사람들이 없습니다. 모두 소속되어 있고 모두 포용됩니다. 이것이 ‘포용의 신비’입니다.


 

아마존 주교 시노드 특별회의 ‘의안집’ 발표

10월 “교회와 통합적 생태를 위한 새로운 길” 주제

 

오는 10월6일부터 27일까지 바티칸에서 ‘아마조니아–교회와 통합적 생태를 위한 새로운 길”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범아마존 지역에 관한 세계주교대의원회의(주교 시노드) 특별회의 ’의안집‘이 6월17일 발표됐다. 이번 세계주교 시노드 특별회의 의안집은 아마존의 울부짖음이 핵심이다. 의안집은 교회가 참된 성취와 인간존엄을 구현하는 한편 모든 이에게 손을 건넴으로써 협력자가 되길 촉구하고 있다. 이 의안집은 지난 2018년1월 프란치스코 교종의 페루 푸에르토 말도나도 순방에서 시작해 아마존 지역에 관한 토론을 거쳐 지난 5월 제2차 주교 시노드 사전 특별회의의 의견에 귀를 기울인 결과물이다.

"하느님께 귀를 기울이십시오. 우리는 하느님과 함께, 하느님께서 우리를 부르시는 그 열망 안에서 숨쉴 때까지, 사람들의 울부짖음을 들읍시다."

남아메리카 대륙 중심에 위치한 ‘아마조니아’는 780만 제곱킬로미터에 달하는 지역으로 브라질, 볼리비아, 페루, 에콰도르, 콜롬비아, 베네수엘라, 가이아나, 수리남, 프랑스령 기아나 등 9개국 영토를 아우른다. 아마존 우림은 세계에서 가장 큰 열대우림이며, 면적은 530만 제곱킬로미터다. 이곳에서 생성된 물과 산소, 생물의 다양성은 무엇으로도 대신할 수 없는 자원이다. 의안집 제1부 ‘아마존의 목소리’는 아마존 지역의 영토와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현실을 보여준다. 특히 생명과 물의 관계에 중점을 두고 이 지역을 흐르는 거대한 아마존강이 이 지역뿐 아니라 지구상 동식물군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강조한다. 또 아마존강은 수천 개 원주민 공동체와 소수민족을 비롯해 아마존 지역에 살고 있는 농민들의 생계, 문화, 영성을 위해서도 매우 중요하다고 역설한다. 아마존에 있는 생명은 환경파괴와 무분별한 개발 아마존 거주민들의 기본인권에 대한 조직적인 침해, 토착민의 권리(토지소유권, 자기결정권, 토지경계 설정, 협의, 사전 동의) 침해 등으로 위협받고 있다. 주교 시노드 의견 청취과정에 참가한 단체들에 따르면 이들의 생명은 오늘날 사회를 지배하는 영역인 경제적과 정치적 이익, 특히 광산업 때문에 위협을 받고 있다. 아울러 기후위기와 인간개입(삼림벌채, 화재, 토지이용변화)의 증가도 아마존을 되돌릴 수 없는 길로 내모는 이유다. 무분별한 삼림벌채, 강제이주, 생태계 오염, 현지의 문화들을 압박하는 것도 문제다.

제2부는 통합적 생태와 관련된 문제를 분석하고 대안을 제시한다. 주교 시노드 사무처는 현지 교회들이 보고한 표현을 빌려 “오늘날 아마존은 상처입고 기형이 된 아름다움이며, 고통과 폭력의 장소”라고 말했다.

"폭력과 혼란과 부패가 만연합니다. 이 지역은 다툼의 장소가 되었습니다.
또 사람들, 문화들, 세대들이 멸종된 장소가 되었습니다"

자신들의 땅에서 쫓겨난 이들도 있다. 그들은 이따금 마약밀매 혹은 인신매매(특히 여성의 경우) 아동노동 혹은 성매매라는 범죄의 손아귀에 떨어진다. 이는 법률이나 권리의 영역을 뛰어넘는 복잡하고 비극적인 현실이다. 그러나 아마존 태생 사람들은 우리에게 가르쳐줄 것들이 많다. 그들은 수천 년 동안 자신들의 땅, 물, 숲을 돌보는 한편, 인류가 하느님의 피조물인 무상의 선물에서 효용을 얻을 수 있도록 오늘날까지 보존하고 관리해 왔다. 새 복음화의 길은 하느님 말씀의 씨앗이 나타나 있는 선조들의 지혜와 대화를 나눔으로써 이뤄져야 한다.

"아마존 주교 시노드는 아마존 사람들과 인류를 위한 희망의 표징입니다"

의안집은 자발적으로 고립을 택한 아마존 토착민의 상황도 분석했다. 전문 교회기관의 자료에 따르면 자발적 고립을 택한 부족들은 110-130여 개로, 사회의 주변부에 머물면서 사회와 간헐적으로만 접촉하고 있다. 이들은 마약밀매나 대규모 사회기반시설 프로젝트, 혹은 채굴산업과 연결된 불법행위의 위협에 속수무책이다. 아마존은 라틴아메리카 내에서 국내외적으로 높은 이동성을 보이는 지역 가운데 하나다. 통계에 따르면 아마존의 도시인구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 현재 인구의 70-80퍼센트가 도시에서 살고 있다. 이 도시들은 수많은 이민자들을 받아들인 탓에 이민자들이 필요로 하는 기본서비스를 제공할 여력이 없다. 교회가 이러한 이주 흐름과 동행하고 있음에도 사목적 격차는 여전히 벌어지고 있다.

의안집 제3부이자 마지막 부분은 프란치스코 교종이 제안한 주제의 두 번째 요점인 ‘이 지역 교회를 위한 새로운 길’에 관해 아마존 주교들과 시노드 교부들이 논의하도록 초대한다. 먼저 현지 공동체들은 ‘참여하는’ 교회를 필요로 한다. 참여는 주민들의 사회적, 정치적, 경제적, 문화적, 생태적 삶을 통해 나타나야 한다. 둘째로 문화적, 사회적, 생태적 다양성을 ‘환대하는’ 교회다. 이는 차별하지 않고 개인이나 단체를 섬기기 위해서다. 셋째로 시급한 요구에 대응하기 위한 새로운 실천을 통해 사람들과 동행할 수 있는 ‘창조적인’ 교회다. 넷째로 평화, 자비, 친교의 가치를 증진하는 ‘조화로운’ 교회다. 아마존 공동체들은 사목자 부족 때문에 미사를 거행하기 어려운 처지에 있다. “교회는 성체성사로 살고 성체성사는 교회를 세운다” 이런 이유 때문에 사람들이 영성체 할 수 없는 공동체에서 떠나지 않도록 성체성사를 거행할 수 있는 사목자를 준비하고 선발하는 기준이 변화돼야 한다. 아마존 공동체들은 이미지, 상징, 전통, 종교의식, 기타 의식을 통해 신앙을 표현하는 수많은 사람들과 함께 ‘민간 경신례’(popular piety)를 증진하고 동행하며 진심어린 감사를 필요로 한다. 따라서 관할권 행사가 성사적, 사법적, 행정적인 모든 영역을 비롯해 성품성사와도 영구히 연결돼야 한다는 생각을 재고하는 것이 마땅하다. 아마존 내 문화적 다양성 외에도 ‘거리’ 문제는 기술적 수단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심각한 사목적 문제를 야기한다. 성사적인 사목적 배려 필요에 응답하기 위해서는 모든 사람의 토착적 소명을 증진해야 한다. 그들의 결정적인 기여는 그들 관습과 습관에 따라 토착적 관점에서 참된 복음화를 자극한다. 그들은 토착민들에게 그들 문화와 언어에 관한 심오한 지식으로 설교하며, 고유한 문화적 배경을 지닌 사람들에게 강인하고 효과적으로 복음 메시지를 전할 수 있다. ‘방문하는 교회’에서 ‘남아 있는 교회’로 옮겨가야 한다. 현지 사목자들이 함께하고 그들과 동행해야 한다. 의안집은 독신제가 교회를 위한 선물이라고 재차 확인했다. 아울러 아마존 내 가장 외딴지역의 기혼남성이 사제품을 받을 수 있는 가능성도 연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리스도인의 삶과 동행하고 지지하는 성사집전을 보장하기 위한 이 내용은 사제품 받을 가능성 있는 남성들은 가급적 해당 공동체에서 인정받고 존중받는 토착민 노인이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여성에게 주어질 수 있는 공적 사목종류는 오늘날 아마존 교회 내에서 여성들이 수행하는 중심적 역할을 고려하면서 여전히 규명 중에 있다. 여성들의 카리스마와 재능에서 시작해 여성의 역할을 인식하는 게 필요하다. 여성들은 예수님이 여성들에게 마련해주신 공간에 다시금 적응하기 위해 요청하고 있다. 여성의 리더십뿐 아니라 신학, 교리교육, 전례, 주일학교, 정치학 등 양성분야에서 더 광범위하고 밀접한 자리를 보장하자는 제안도 있다. 축성생활을 위한 대안적이고 예언자적인 모델의 증진도 제안됐다. 수도회들 사이에서 교류가 이뤄지는 축성생활에 대한 제안이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아무도 가고 싶지 않은 곳에 가고, 아무도 함께하려 하지 않는 이들과 함께하는 기꺼운 마음이 필요하다. 또 수도자 양성에는 상호문화성, 토착화, 대화 등에 초점을 맞춘 절차가 포함돼야 한다고 권고한다. 의안집은 중요한 현상, 곧 최근 급속한 성장을 이뤘지만 주변부로 밀려난 오순절 복음주의 교회에 대한 사안도 고려했다. “그들은 교회가 되는 또 다른 방식을 우리에게 보여줍니다. 사람들이 스스로를 주인공으로 느끼는 교회, 신자들이 검열이나 교조주의, 혹은 전례연습 없이도 자유롭게 자기 자신을 표현하는 교회입니다.” 아마존 지역 내 교회가 된다는 것은 예언자의 태도로 권력을 의문에 부치는 걸 뜻한다. 아마존 지역 사람들은 대기업이나 정치기관에 맞서 자신들 권리를 강력히 주장할 기회가 없었다. 오늘날 땅과 인권을 수호하기 위해 권력에 의문을 제기하는 일은 ‘십자가와 순교의 길’을 열어 놓으면서 목숨을 내놓는 일이다. 아마존지역 순교자들 수는 놀라울 정도다. 예컨대 2003-2017년 브라질에서만 1119명의 토착민이 자신들의 땅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쳤다. 교회는 이를 무관심하게 지나칠 수 없다. 교회는 인권수호자 보호에 앞장서는 한편 도로시 스탕 수녀와 같은 여성 지도자들이 포함된 순교자들을 기억해야 한다.

의안집 작성에 소요된 시간 동안 신앙의 빛 아래서 아마존의 목소리가 경청됐다. 그 목소리는 교회를 위한 새로운 길을 위해, 그리고 통합적 생태를 위한 새로운 길을 위해, 아마존과 사람들의 울부짖음에 응답하려는 시도였다. 그것은 아마조니아의 예언적 역량을 조성하기 위함이기도 하다. 이러한 아마조니아의 목소리들은 주교 시노드가 각기 다른 상황에 대처할 새로운 응답을 제시하는 한편 교회와 세상을 위한 하느님의 시간(kairós)을 가능하게 하는 새로운 길을 모색하도록 촉구했다.

장기풍(스테파노)
전 <평화신문> 미주지사 주간
2006년 은퇴. 현재 뉴욕에 사는 재미동포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장기풍 editor@catholic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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