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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신학생들, “창조질서 어긋나는 삶 부끄러워”

기사승인 2019.07.01  15: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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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북 순창에서, 서울대교구 신학생 생태농활

서울대교구 3학년 신학생 22명이 전북 순창군으로 생태농활을 다녀왔다. 이번 신학생 농활은 지난 2015년 진행된 뒤로 4년 만이다.

생태농활은 하느님의 생명 사업에 동참하는 농사에 대한 이해와 체험을 통해 자연과 인간이 더불어 사는 방법을 배우고 생명의 가치를 깨닫는 활동이다.

이번 신학생 생태농활은 서울대교구 신학교 양성소위원회가 주최하고 서울 우리농과 전주교구 가톨릭농민회, 순창분회가 주관했다.

이번 농활은 “도시 교구인 서울대교구 신학생들이 ‘농부이신 하느님’을 체험하고, 농업, 농촌, 농민의 현실을 배우며, 이를 통해 가톨릭농민회의 생명공동체운동과 도농공동체운동, 생태적 삶, 농촌 교회 공동체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깨닫기” 위해 마련됐다.

신학생들은 전북 순창군 동계면 일대에서 밭매기, 농작물 수확, 벌목, 전통주 담그기, 시설물 작업 등 농사일을 체험하며 일손을 보태고, 전주교구 가톨릭농민회 순창분회 농민, 마을 주민과의 대화와 친교를 통해 생명을 키워 내는 농민과 농촌의 삶을 이해하는 시간을 보냈다.

하우스 안에서 방울토마토를 따는 신학생. ⓒ김수나 기자
하우스 안에서 방울토마토를 따는 신학생. ⓒ김수나 기자

첫날에는 “이 시대의 성직, 농부”를 주제로 “신학생 생태농활을 통해 미래 사목자로서 고민해야 할 것”을 중심으로 서울대교구 우리농 부본부장 이승현 신부가 기본교육을 했다.

신학생들은 매일 오전과 오후, 조를 나눠 생태농활에 참여한 뒤 매일 밤 잠자리에 들기 전에 모두 모여 평가회를 하며 그날의 느낌과 생각을 나눴다.

농활 넷째 날인 27일, 미나리와 연을 기르는 가이아 농장(순창군 풍산면)에서 미나리 수확 작업을 돕던 신학생들은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에 이번 농활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이번 농활에 참여한 서울대교구 3학년 신학생들은 군 제대 뒤 복학 첫 학기를 보낸 이들로, 이 중에는 지난 2015년 안동교구 쌍호 공소에서 진행된 농활에 참여했던 학생들도 있었다.

2015년 2학년 때 첫 농활을 경험했다는 한 신학생은 “그때는 농활이 뭔지 잘 모르고 그저 농민을 도와드린다는 생각만 했다. 군대에 다녀오고 4년이 지난 지금은 많은 것을 느낀다. 3학년 1학기에 신학을 배우다 보니 생태신학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됐다”고 말했다.

2015년에 1학년으로 농활에 참여했다는 다른 신학생은 당시 취사반과 청소만 맡아서 농사일을 거의 경험하지 못해 아쉬웠다며 “이번에 밭일을 하면서 여러 사람들과 함께 몸 쓰며 일해 보니 취사반보다 훨씬 재미있다. 자연을 보며 느끼는 것도 많다. 이곳 농민들이 해 주신 유기농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우리가 얼마나 무지하고, 생각 없이 먹고 썼는지 많이 깨닫고 배웠다”고 말했다.

가이아 농장에서 미나리 수확 작업을 한 신학생들. ⓒ김수나 기자

또 다른 신학생은 “어제 농민과의 만남 때 한 어머니께서 밀을 수확해야 하는데 유기농이다 보니 일손이 많이 부족해 우셨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많이 안타까웠다”며 “농민들께 힘든 유기농을 포기하고 싶지는 않으시냐 물었더니 편하고 싶은 유혹이 있어도 생명에 관한 것은 타협할 수 없다고 하신 말씀이 많이 와닿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신학교에서 창조론을 배우면서도 그것과 맞지 않게 창조질서에 어긋나게 사는 자신을 발견하고 부끄러웠고 반성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이 첫 농활이라는 한 신학생은 “몸이 힘들기도 하지만 그만큼 얻는 것도 있다. 오랜만에 복학해서 다른 신학생들과 친해지는 기회도 많이 생겨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이번 농활이 처음인 다른 신학생은 “사실 뉴스로만 접했지 농촌의 현실을 몰랐다. 실제로 와서 이야기를 들으니 농촌의 어려움을 알겠다. 무엇보다 일손이 많이 부족해 농촌에 사람이 많이 와야 한다는 생각도 했다”고 말했다.

서울대교구 우리농본부 본부장 백광진 신부는 “제대 뒤 복학한 신학생들이 다른 학년과 친해지는 데도 이번 농활이 도움이 될 것”이라며 “한여름이라 몸은 고되겠지만 농활 동안 농민들의 삶을 섬세하게 읽어 내며 함께 경험하고 즐거움을 나누면 얻어 가는 것이 많다”고 신학생들에게 말했다.

농활 기간 동안 신학생들은 스스로 밥을 해 먹었다. ⓒ김수나 기자
숙소인 동계공소에서 하루 작업을 마친 뒤 함께 모여 식사하는 신학생들. ⓒ김수나 기자

이날 하우스에서 방울토마토 수확을 맡은 신학생들은 온몸이 땀으로 젖었다. 이들은 “방학하고 바로 농활에 와서 집에 가고 싶기도 하다. 군대 유격보다 이 작업이 더 힘들다”고 웃었다. 그러면서도 “몸은 힘들지만 밤마다 모여 한 명씩 돌아가며 나눔을 하는 데 느끼는 것이 많다”고 말했다.

하우스 4동에서 방울토마토와 블루베리 등을 기르는 가농 순창분회 이수형 농민은 “혼자 하면 일주일 동안 해야 할 작업을 신학생들이 해 주니까 숨통이 트인다”고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에 말했다.

그는 이번 농활이 “옛날 농활처럼 도시의 의식 있는 학생들이 농민을 계몽한다는 차원이 아니라 농민과 함께 소통하고 시대를 공감하는 것이라 귀농자로서는 새로운 활력이 된다. 시골사람들에게는 일의 양을 떠나 젊은이들이 찾아와 음식을 나누고 소통하는 자체가 큰 힘이고 재미”라고 말했다.

이번 농활은 전주교구 가톨릭농민회 순창분회가 있는 전북 순창군 동계면 일대에서 6월 24-29일까지 5박6일 동안 진행됐다.

신학생들이 하우스 안에서 땀에 흠뻑 젖어 가며 수확한 방울토마토. ⓒ김수나 기자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김수나 기자 ssuk316@catholic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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